'2004/09'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4/09/28 낚시
  2. 2004/09/25 양말을 너는 아이들
  3. 2004/09/23 숨겨진 목표
  4. 2004/09/22 그게 어렵다
  5. 2004/09/21 김규항 아저씨께
  6. 2004/09/17 원로
  7. 2004/09/13 견뎌내고 있습니다
  8. 2004/09/12 전망
  9. 2004/09/11 멋지게 살아요
  10. 2004/09/09 아버지
  11. 2004/09/08 '상업적 매매춘'에 관한 유일한 진실
  12. 2004/09/05 박기범의 단식일지
  13. 2004/09/03 유승하
  14. 2004/09/02 고래 12호 (30)
  15. 2004/09/01 UN 어린이 권리조약
2004/09/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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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아버지 집에 가면 대개 가까운 서울대공원에 나들이를 가곤 했는데 오늘은 아버지의 제안대로 낚시터에 갔다. 아버지는 홍수 때 불어난 물에 갇힌 적도 있을 만큼 낚시 광이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고부터는 못하고 산다. 안식일을 지키느라 안식을 포기하는 것도 아버지가 선택할 일이긴 하지만 좀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두어 달 전에 낚싯대를 사드렸다. "가지도 못하는 데 뭐 하러" 하시더니 오늘 손주들과 낚시를 제안했다. 안성 고삼지로 갈까 하다가 성묘인파에 치일 것 같아 봉담 기천지에 갔다. 물이 깨끗하고 풍광도 차분해서 이래저래 고단한 심신과 조화를 이루었다. 아버지가 큼지막한 잉어로 출발하긴 했지만 아이들은 제 할아버지보다 세배나 낚아 올렸다.
2004/09/28 22:08 2004/09/28 22:08
2004/09/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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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은 너는 김단과 김건. 둘은 청소, 설거지, 빨래 널기에 참여한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양말을 너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작고 조화로운 노동을 보고 있노라면 ‘다들 아이들만큼만 되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보다 나은 게 없고 아이들보다 순수하지도 않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우리는 인류가 생긴 이래 최악의 어른들이다. 우리 전엔, 제 아무리 탐욕스런 장사치들도 제 아이에게 동무를 경쟁자라 가르치거나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가르치진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오로지 그렇게 가르친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교에 다닐 땐 얼마간 다른 시늉도 하지만 아이가 중학교만 들어가면 오로지 그렇게 가르친다. 우리는 정말 한심한 인간들이다. 우리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들인지 우리가 잘 모르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같이 한심한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
2004/09/25 19:15 2004/09/25 19:15
2004/09/23 23:41
사회 변화엔 두 가지가 있다. 진정한 변화와 변화를 막기 위한 변화. 전자를 진보 후자를 개혁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개혁을 경계하는 건 개혁이 갖는 현실적인 의미를 무시하려는 게 아니라 그 의미에 집착할수록 어느새 진정한 변화를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야말로 개혁의 숨겨진 목표다.
2004/09/23 23:41 2004/09/23 23:41
2004/09/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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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권정생 선생 집에 갔을 때 동행했던 이가 보내준 사진. 나라 안에서 가장 많은 인세 수입을 올리는 아동문학가는 저렇게 산다. 우리는 그 삶에 몹시 공감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공감하는 게 아니라 저렇게 사는 것이다. 그게 어렵다.
2004/09/22 12:25 2004/09/22 12:25
2004/09/21 11:26
(‘졸업하면 정신 차릴’ 대학생보다는 ‘천길 낭떠러지에 집어던져진’ 고등학생의 편지가 백배는 더 반갑다. 어젯밤 받은 고등학생의 편지. 답장은 다음에...)


안녕하세요. 아저씨가 쓰신 책을 읽고나서 꼭 한 번 메일 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현재 00여고 3학년 (수험생ㅜㅜ)김00 입니다.
제가 아저씨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아저씨가 B급이기 때문입니다.
A급이셨다면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이외의 것들은
다 나쁜 것이라고 여기던 제 생각을 바꾸시진 못하셨을 거예요.
A급과 B급은 우열의 차이보다는 역할의 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생각을 바꿀 때 조금씩 바뀌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급속도로 바뀌는 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잖아요.
아저씨는 역할을 다하신 멋진 B급이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좌파가 되겠다는 각오나 한총련이 되고 싶다 뭐
그런 얘기를 하려고 메일을 드린 건 절절대 아닙니다.

처음 아저씨 책을 읽게 된 동기는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저는 대학에 가기 위해선 뇌물과 비리 빼곤 다 해본 학생입니다.
생활기록부를 꾸미기 위해 봉사활동을 했고, 약간의 능력을
이용하여 3년간 상도 꽤 탔습니다. 아저씨 책에서 지식인을 비판할 때,
(물론 저는 지식인은 아니지만요) 마치 능력을 특권인양 쓴 것이
양심에 무척 걸렸었죠. 참고로 저는 문학특기생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마 B급 문학특기생일겁니다. 소설, 수필로요.
성적관리를 하다가 제가 전교 권에 들 수 있는 학생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성적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대학을 가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약간은 공평한가 봐요.
처음엔 그렇게 잘 타지던 상도 이젠 어휴..
얘기가 딴 데로 빠졌네요. 결론은 아저씨 책은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주변인의 권유로 읽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읽다가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 동기였고, 부질없는 것인지 깨달을 수 (완전히는 아니지만요)
있었어요.

생각해보다가 궁금한 게 있었어요.
사람들은 좌파, 사회주의라고 하면 대부분 북한을 떠올리며
고개를 내젓습니다. 현재 가난해서 그런 거겠지요.
그렇다면 아저씨가 생각하시는 이상세계(사회주의)와 북한은
무엇이 다르기에 현재 경제적으로 바닥을 치닫는 건가요?
그리고 이건 아저씨의 사상과 관련 있는 건 아니지만요.
요즘 거론되고 있는 고구려사 논쟁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도 속 시원히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서요.

현재 저는 00일보에서 학생기자로 활동 중입니다(아저씨가 싫어하시는
신문 중에 하나이겠죠..) 물론 고3이라 대충 대충하고 있습니다.
아저씨 블로그를 즐겨찾기로 저장해서 자주 들르고 있어요.
그 덕분에 책에만 나오던 김단, 김건의 사진도 봤구요.
대학을 가면 꼭 한 번 찾아뵙고 싶습니다.
제 의식을 두드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문을 여는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2004/09/21 11:26 2004/09/21 11:26
2004/09/17 08:42
본디 ‘어떤 일에 오래 종사하며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만, 2천년대 남한 사회에선 반공파시즘에 오래 종사하거나 그에 빌붙어 온갖 영화를 누려온 사람들 가운데 아직 사망하지 않은 노년 남성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의 운명을 나라의 운명으로, 자신의 몰락을 나라의 몰락으로 생각하는 망상 증세가 있어서 모든 사회적 가치를 뒤집어서 본다. 그들이 인민에게 지은 죄를 감안할 때, 제대로 된 사회라면 이미 오래 전에 모든 재산과 사회적 권리를 빼앗고 격리시켰겠지만 남한에선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남한 정부가 그럴 만큼 정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한 정부는 ‘국익을 위해’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청년들을 보내면서 ‘민족의 이익을 위해’ 제국주의 전쟁에 청년들을 보낸 세력을 청산하려 하는 정신분열적 상태에 있다. 인민의 의사를 전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정부를 갖는 건 참으로 중요하다.
2004/09/17 08:42 2004/09/17 08:42
2004/09/13 11:59
무슨무슨 여행 2를 낸 아무개 선생에게 전화했다. “김규항입니다.” “아, 오랜 만입니다. 어디 계세요?” “집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신문에 책이 나왔길래 전화 한번 해봤습니다.” “예, 잘 지내세요?” “뭐 좀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예...”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견뎌내고 있습니다.” “예...” “이 더러운 세상 견뎌내고 있습니다.” “술 드십니까?” “예.” “언제 술 한 잔 하시지요.” “그러시죠. 연락 주세요.”
2004/09/13 11:59 2004/09/13 11:59
2004/09/12 12:25
지난 여름 더위가 한창 기승일 때, 김하경 선생(내 사랑 마창노련숭어의 꿈 등을 쓴)에게서 전화가 왔다. 10월초부터 두 달 동안 마산창원 노동자문학회 참글에서 노동자문학교실을 하는데 강사로 와달라는 거였다. “김하경 선생님이 오라는데 가야죠.” 단박에 수락해놓고는, '그런데 나는 작가도 평론가도 아닌데 무슨 이야기를 하나' 했다. 아마도 노동문학 자체보다는 80년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노동문학을 둘러싼 사회적 정황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문학을 갖고 장난치다 떠나버린 가련한 인텔리들 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전망에 대해 잘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된 구구절절한 사연 말고 앞으로의 전망, 추레한 현실을 덮지 않는 참된 전망에 대해.
2004/09/12 12:25 2004/09/12 12:25
2004/09/11 08:20
천진한 웃음이 그대로인 후배를 7년 만에 만났다. 점심을 먹기로 했다가, 반나절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깔깔 웃으며 수다를 떨고 헤어질 때 그가 자신이 디자인한 프란츠 파농의 책에 적어 주었다. “규항 형, 정말 반가워요. 우리 멋지게 살아요...” 멋지게 살 수 없는 세상에서 멋지게 살자고 말하는 건 얼마나 멋진가. 그 무모함은...
2004/09/11 08:20 2004/09/11 08:20
2004/09/09 01:19
후배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김규항 사전엔 아버지가 무얼까요?” 했다. 그가 왜 정색을 하고 묻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글쎄...”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아 대답했다. “지켜주고 받아주는 사람.” 그래놓고 한참 그 말에 대해 생각했다.
2004/09/09 01:19 2004/09/09 01:19
2004/09/08 01:11
어떤 이가 종군위안부가 ‘상업적 매매춘’(성매매)이었다는 식의 말을 해서 소란이 났다. 어이없는 말이지만 그걸 비난하는 사람들도 그다지 곱게 만은 보이지 않는다. 수요시위 한번 나가본 적 없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조리 죽어 없어지기만 기다리는 일본정부와 한국정부에 대한 진지한 분노도 없으면서, 이승연이 위안부 누드를 찍었다는 소식에나 독립운동이라도 벌이듯 난리치는, 사회 문제에 진지한 성찰 없이 감정적 배설만 일삼는 사람들은 말이다. 위안부할머니들이 생각날 때 한번씩 꺼내 노는 장남감인가?

그 논란과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상업적 매매춘’ 여성에 대한 경멸도 딱한 것이다. ‘갈보’나 ‘똥치’ 같은 노골적인 경멸과 “요즘 창녀들은 지가 돈 벌고 싶어서 하는 애들이야.” 하는 우회적인 경멸은 질적으로 다른가? 사람들은 여전히 매매춘 문제가 사회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도덕이나 윤리의 문제라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하고 싶지 않은 상대와 섹스하지 않고도 비슷한 돈을 벌 수 있다면 세상에 누가 제 존엄을 팔아 살겠는가?

성형 수술을 해서라도 결혼 시장에서 높은 상품 가격을 확보하는 일이 중산층의 상식이 되고, 결혼이라는 게 경제적 능력을 가진 상대에게 장기간의 독점적 성적 서비스(와 가사, 육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이 된 세상에서 누가 누구를 ‘상업적 매매춘’이니 뭐니 경멸할 수 있는가? ‘상업적 매매춘’에 관한 유일한 진실은, 이미 우리는 모두 ‘상업적 매매춘’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4/09/08 01:11 2004/09/08 01:11
2004/09/05 14:29
박기범의 단식일지 "침략군대를 보낸 나라의 백성이 걷는 길".
2004/09/05 14:29 2004/09/05 14:29
2004/09/03 13:00
고래 12호 표지 그림 작가를 묻는 편지가 많다.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아예 밝히면(물론 비밀은 아니지만) 유승하 작가다. 일러스트와 만화가 '동시에 훌륭한' 작가는 몇 안 되는데 유승하는 그 가운데서도 최고라 할 수 있다. 98년인가, 씨네21 칼럼 쓸 때 파트너로 만나 그의 그림에 반한 이후 지금까지 악연(유승하 입장에서)을 지속하고 있다. B급좌파의 일러스트도 유승하다.
2004/09/03 13:00 2004/09/03 13:00
2004/09/0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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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래 12호가 나왔다. 여느 달처럼 책이 납품되는 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받고 보니 12호다. 열두 권의 고래를 만드느라 씌어진 ‘열두 권의 소설’ 이야기는 훗날 하기로 하고 그냥 흐뭇한 기분에 젖기로 한다. 조중사가 말했다. “나중에 우리 애가 커서, 아빤 왜 돈 못 벌었어? 물어도 할 말이 생겼네요.”
2004/09/02 01:02 2004/09/02 01:02
2004/09/01 13:55
(UN어린이권리조약은 세계 모든 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선언하고 있는 국제적인 법률이다. 1989년 세계 각 국의 정부 대표들이 UN에 모여 이 조약을 만들고 지키기로 약속했다. 한국 정부도 1991년 이 조약에 가입했다. 이 조약은 원래 전체 54개 조항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주요 조항만을 뽑아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쉬운 말로 옮긴 것이다. 아이가 있든 없든 찬찬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도움이 된다.)


제1조
18세가 되지 않은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 조약의 주인이다.

제2조
우리가 누구이든, 우리 부모님이 누구이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어느 나라 말을 쓰든, 무슨 종교를 믿든, 장애인이든 아니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 조약에 적혀 있는 권리의 주인이다.

제3조
어른은 우리에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 있을 때 힘을 다해 해 주어야 한다.

제6조
모든 사람은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생명을 누리고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7조
우리는 이름을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우리의 이름, 부모님의 이름, 태어난 날이 기록되어야 한다. 우리는 국민이 될 권리가 있다. 우리는 낳아 준 부모님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권리와 부모님에게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제9조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부모님과 함께 살 권리가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란 이를테면 부모님이 우리를 해치거나 보살펴 주지 않을 때이다. 부모님이 따로 산다면 우리는 어느 한 분과 함께 살아야 하지만 두 분 모두를 만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제10조
우리가 부모님과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으면, 우리는 부모님에게 돌아가 같은 나라에서 살 권리가 있다.

제11조
우리는 유괴 당하지 않아야 하고, 만일 유괴 당한다면 정부는 우리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12조
어른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영향을 주는 결정을 내릴 때 우리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어른은 우리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제13조
우리는 말과 글과 예술 등을 통해 여러 가지를 알고 우리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권리를 해치지는 않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제14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생각할 권리가 있고, 우리 자신의 종교를 정할 권리가 있다. 부모님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배울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어야 한다.

제15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사귀고 모임을 만들 권리가 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모임은 안된다.

제16조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비밀이나 삶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 아무도 우리의 사생활, 편지, 전화 등을 함부로 엿보거나 간섭해서는 안된다.

제17조
우리는 라디오, 신문, 텔레비전, 책 등을 통해 세계 곳곳의 정보를 모을 권리가 있다. 어른들은 우리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제18조
부모님은 우리를 기르는 일에 함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19조
아무도, 어떤 식으로도 우리를 해쳐서는 안된다. 어른들은 우리가 매맞거나 무관심 속에 내버려지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 부모님에게도 우리를 해칠 권리가 없다.

제20조
부모님이 안 계실 경우, 또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특별한 보호와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제21조
우리가 입양되어야 할 경우, 어른들은 모든 일을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쪽으로 해야 한다.

제22조
우리가 망명자인 경우, 우리는 특별한 보호와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제23조
우리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장애인인 경우, 다른 아이들처럼 자라날 수 있도록 특별한 보살핌과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제24조
우리는 건강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아플 때 전문적인 치료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어른들은 무엇보다 우리가 아프지 않도록 먹이고 보살피는 일에 애써야 한다.

제27조
우리에겐 알맞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먹을 것, 입을 것, 살 곳 등을 마련해 주어야 하고 만일 부모님이 어렵고 힘든 경우에는 나라에서 부모님을 도와주어야 한다.

제28조
우리는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 초등교육은 무료여야 한다.

제29조
우리가 교육을 받는 것은 우리가 가진 사람됨, 재능, 정신적·신체적 능력을 맘껏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교육을 통해 우리는 자유로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이해하고, 깨끗한 환경을 생각하며, 책임질 줄 알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제30조
우리는 아무리 적은 숫자라 해도 우리의 문화를 즐기고, 우리의 종교를 믿으며, 우리의 말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

제31조
우리에겐 쉬고 놀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제32조
우리는 건강에 안 좋거나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보호 받아야 한다. 우리 중 누군가가 일을 해서 돈을 번다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
다.

제33조
우리는 마약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지 않도록 보호 받아야 한다.

제34조
우리는 성적 학대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아무도 우리 몸에 우리가 원하지 않는 짓을 할 수 없다. 누구도 함부로 우리 몸을 만지거나 사진을 찍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게 할 수 없다.

제35조
아무도 우리를 유괴하거나 팔 수 없다.

제37조
우리도 큰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다.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심한 창피를 주거나 상처를 주는 벌을 내릴 수는 없다. 최후의 방법인 경우를 빼고는 우리를 감옥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된다. 만일 감옥에 들어갔을 경우 우리는 감옥에서 특별한 보호를 받을 권리와 정기적으
로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제38조
우리에겐 전쟁이 일어났을 때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15살까지는 절대로 군대에 들어가거나 전쟁에 참여해서는 안된다.

제39조
전쟁이나 홍수, 지진 때문에 우리가 다치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할 경우, 우리는 특별한 보호와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제40조
우리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을 경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 경찰과 변호사와 법관은 우리를 존중하여야 하고 모든 일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제42조
모든 어른과 청소년은 이 조약에 대해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배울 권리가 있고 어른들도 우리의 권리들을 배워야 한다.
2004/09/01 13:55 2004/09/01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