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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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아버지 집에 가면 대개 가까운 서울대공원에 나들이를 가곤 했는데 오늘은 아버지의 제안대로 낚시터에 갔다. 아버지는 홍수 때 불어난 물에 갇힌 적도 있을 만큼 낚시 광이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고부터는 못하고 산다. 안식일을 지키느라 안식을 포기하는 것도 아버지가 선택할 일이긴 하지만 좀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두어 달 전에 낚싯대를 사드렸다. "가지도 못하는 데 뭐 하러" 하시더니 오늘 손주들과 낚시를 제안했다. 안성 고삼지로 갈까 하다가 성묘인파에 치일 것 같아 봉담 기천지에 갔다. 물이 깨끗하고 풍광도 차분해서 이래저래 고단한 심신과 조화를 이루었다. 아버지가 큼지막한 잉어로 출발하긴 했지만 아이들은 제 할아버지보다 세배나 낚아 올렸다.
2004/09/28 22:08 2004/09/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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