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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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은 너는 김단과 김건. 둘은 청소, 설거지, 빨래 널기에 참여한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양말을 너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작고 조화로운 노동을 보고 있노라면 ‘다들 아이들만큼만 되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보다 나은 게 없고 아이들보다 순수하지도 않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우리는 인류가 생긴 이래 최악의 어른들이다. 우리 전엔, 제 아무리 탐욕스런 장사치들도 제 아이에게 동무를 경쟁자라 가르치거나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가르치진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오로지 그렇게 가르친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교에 다닐 땐 얼마간 다른 시늉도 하지만 아이가 중학교만 들어가면 오로지 그렇게 가르친다. 우리는 정말 한심한 인간들이다. 우리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들인지 우리가 잘 모르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같이 한심한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
2004/09/25 19:15 2004/09/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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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ㅇㅇ

    Tracked from petit leftist 2004/09/26 15:19  삭제

    양말은 너는 김단과 김건. 둘은 청소, 설거지, 빨래 널기에 참여한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양말을 너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작고 조화로운 노동을 보고 있노라면 ‘다들 아이들만큼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