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3 14:05
성숙한 정치일수록 정치인이 부각되지 않는다.(미국/한국, 서유럽, 북유럽의 정치인 이름을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물로서 정치인이 부각된다는 건 정치가 저급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영웅적 정치인은 그 자체로 전근대적 의식의 반영이며 스타 정치인 역시 신화라는 전근대적 의식의 산물이다. 오바마든 문재인이든 박근혜든 마찬가지다. 정치인에 대한 열광과 환호 속에 체제는 대중의 의식을 손쉽게 조종하고 지배한다. 성숙한 시민은 특정 정치인에게 열광하거나 환호하지 않는다, 적어도 자제한다. 그저 ‘쓸 만하다’고 여기거나 격을 잃지 않는 지지와 격려를 보낼 뿐이다. 체제는 그런 시민을 함부로 다룰 수 없고 자연스럽게 시민은 좀더 정치의 주인이 된다. ‘주권자’란 그런 시민을 이르는 말이다.
2017/08/23 14:05 2017/08/23 14:05
2017/08/21 15:36
인간은 해방의 욕구와 복종의 욕구를 동시에 갖는다. 인간은 지배당하는 동시에 이데올로기의 요청에 따라 지배로 걸어 들어간다. 지배에서 해방을 요구한다는 건 좀더 나은 지배(옛 지배의 회복을 포함한)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해방의 욕구는 언제나 복종의 욕구로 견제되며 타협점을 찾는다. 혁명이란 그 해방 쪽으로 기운 타협점이자 지배의 재구성이다.
2017/08/21 15:36 2017/08/21 15:36
2017/08/17 20:36
인간의 행동은 생각보다 '체계'에 의한 경우가 많고 우리는 그 사실에 익숙지 않아 좀더 고단한 경향이 있다. 예컨대 아랫사람에게 권위적인 사람이 윗사람에겐 굽신거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이중적이고 위선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권위주의 체계'에 의해 일관되게 행동하고 있다. 권위주의 체계에서 권위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아랫사람에게 권위적인 사람은 윗사람의 권위적 태도 역시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2017/08/17 20:36 2017/08/17 20:36
2017/08/08 00:06
노무현 정부가 보수적 행보를 이어가자 실망한 많은 사람들이 '노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쇠퇴했다'고 말했다. 뒤집힌 말이었다. 이게 바로 노무현식 개혁이라고 말했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급기야 '황금박쥐' 박기영에 이르자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답지 않은 인사라고 말한다. 아마 뒤집힌 말일 것이다. 그 인사야말로 문재인 정부를 말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내가 만든 상을 보기보다 사실을 보는 게 언제나 낫다.
2017/08/08 00:06 2017/08/08 00:06
2017/08/07 14:22
“아이를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양육하고 교육하는 건 부모의 당연한 의무다. 그러나 그 아이가 결국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가는 전적으로 그의 권리다. 내 딸, 내 아들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자식은 ‘나와 귀한 인연을 맺은 남’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그걸 잊는 순간 자식도 나도 불행해진다.”

부모 강연에서 꼭 하는 말이다. 한국 부모들은 교육열은 어느 사회보다 높지만, 자식과 인격적 분리 능력은 여전히 기이할 만큼 낮다. 그 부조화가 너무나 많은 상처와 고통을 만들어낸다. “아들 같아서 그랬다"는 박찬주 부인의 말은 틀렸다. 아들한테도 그래선 안 되니까. 그러나 그를 비난할 때, 내 아들 내 딸과는 어떤지 내 어머니 내 아버지와는 어떤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2017/08/07 14:22 2017/08/07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