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전학 간 김00 한테서 이메일이 왔는데...”
“그런데?”
“학기 초에 나를 좋아했었대. 그런데 나중엔 싫어졌대.”
“왜?”
“처음엔 얼굴보고 좋아했대. 귀엽더래. 그런데 알고 보니 성격이 조폭이더래.”
“그래. 어떻게 생각해?”
“좀 나빠.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는 거잖아.”
“요즘도 남자애들한테 거칠게 하니?”
“별로 안 그래.”
“외유내강이라는 말 알아?”
“그게 무슨 말인데?”
“바깥 외, 부드러울 유, 안 내, 굳셀 강.”
“바깥은 부드럽고 안은 굳세다?”
“그래. 겉보기엔 부드럽지만 속은 강하다는 거지. 그게 진짜 강한 사람이야.”
“그런 것 같아.”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거고 거기에 맞춰주어서도 안 되겠지.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큰 이유도 없이 거칠게 행동하는 건 잘못이야.”
“아빠가 보기엔 내가 그래?”
“글쎄. 아빠는 단이가 별명이 조폭이라는 건 알지만 남자애들한테 하는 걸 실제로 많이 못 봤으니 잘 몰라. 함부로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단이가 5학년이 되어서 새 친구들도 만나니까 조금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아빠 말 기분 나쁘지 않지?”
“괜찮아, 아빠.”
외유내강. 나 역시 늘 생각하면서 늘 잊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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