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5 08:57
이윤택이 연희단을 ‘개인주의를 극복한 공동체’를 지향하며 운영해온 건 널리 알려진 일이다. 촛불 관련한 인터뷰에서도 그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선진국에선 공동체라는 광장이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연극 백석우화 관련한 인터뷰에선 ‘백석은 공동체적 삶을 거부하다 북한에서 배제당한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공동체라는 말을 때론 공동체의 의미로 때론 집단의 의미로 쓴다. 이윤택이 공동체와 집단을 구분할 줄 모른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공동체와 집단은 어떻게 다른가? 공동체는 개인이 살아있지만 집단은 개인이 말살된다. 개인주의의 적은 집단이지 공동체는 아니다.(이런 혼선이 일어나는 주요한 원인은 자유주의적 개인주의가 개인주의를 대변하기 때문인데, 따로 이야기하기로) 공동체는 민주적이지만, 집단은 필연적으로 전제적이며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단체든 조직이든 국가든, 심지어 가족이든 인간의 사회는 다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제적 지도자가 성원들을 억압한다는 건 뒤집힌 시각이다. 민주적 견제 능력이 없는 성원들이 공동체를 집단으로 만들고 지도자라는 괴물을 떠받든다. 민주적 견제능력, 내가 살아갈 세상은 내가 만들어간다는 의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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