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998, 야간비행, 저 너머 세상을 향하여..
'2008/12'에 해당되는 글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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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사회화와노동 합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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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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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6
산촌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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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3
입산자의 노래 - 빈집을 찾는 후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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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김종도, 둥그렁뎅 둥그렁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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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1
풍경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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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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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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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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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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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과 이윤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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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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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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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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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예수, 교리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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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밴드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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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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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2008/12/29 13:34
사회진보연대에서 사회화와 노동 413권을 모은 합본호를 판매하고 있다. 사회화와노동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지난 10년 동안의 세상에 대한 그리고 그런 세상에 반하여 싸우고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성실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막막하거나 좀 더 인간적인 세상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입할 만하다. 1, 2권 해서 송료포함 3만원이며, 바쁜 활동가들을 배려하여 '입금 후 연락'하는 방식을 권한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350-910028-38107 박하순 담당자: 02-778-4001~2, 010-2050-1871
gyuhang
2008/12/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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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ound a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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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진이 준 성탄절 선물. 말, 마리아, 아기 예수, 요셉 그리고 초.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gyuhang
2008/12/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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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6 16:20
김건은 악양 동네밴드 구경 갔던 날 형을 하나 사귀었다. 이상윤 형 둘째 아들 강희다. 방학하면 놀러오라고 했던 모양이다. 지리산에서 방학을 보낸다는 건 김건으로선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강희네 식구들에겐 폐를 끼치는 일이라 다시 의사를 확인해보니 고맙게도 두말없이 환영이라 했다. 오늘 하동행 버스에 실어보냈다. 캐리어 가방을 끌고 기타를 매고, 혼자 버스타고 멀리 가는 게 처음인데 싱글벙글 제법 여유롭다. 버스에 타기 전 잠깐 이야기를 했다. "즐겁고 재미있겠지만 하루이틀 있다오는 게 아니니 안 좋은 일도 있을지도 몰라." "응." "바로 그런 순간에 더 곰곰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알았어요, 아빠." 대답은 시원시원한데 과연? (방금 휴게소에 내렸다고 전화가 왔다. 뭘 할거냐 물었더니 화장실 갔다가 핫바 하나 사먹을 거란다. 숨이 찬 게, 버스 놓칠까봐 꽤나 뛰어다니는 눈치.ㅎ)
gyuhang
2008/12/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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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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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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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 것. 제 아이를 '갖게'되는 것에 대해 전반적을 회의적이지만....http://gyuhang.net/trackback/1354 이런 걸 보면 참....그....런게 느껴진다. :)자식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할 자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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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도를 묻지 마라 온몸이 상처인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서 기에 빠지지도 말며 무릉도원 청학동을 찾아 헤매지도 마라 백태의 눈으로 천부경 삼일신고를 새기지 말고 명심하라 명산에 도인 없다 애시당초 진인은 사라지고 삼신산에는 사기꾼들만 살모사 살모사처럼 똬리를 트는 법 밤새 동의보감 본초강목 한글본을 읽으며 함부로 약초를 구하거나 처방을 내리지 마라 진정 네 업이 아니면 사기다 이제마의 사상의학 몇 줄에 기대어 툭하면 체질을 분별하거나 함부로 뜸과 부항을 뜨고 침을 놓지 마라 조금 아는 것이 사기다 정감록을 노래하지 말고 살아보지도 않고 풍수를 논하거나 도참비기를 꿈꾸지 마라 잘 모르면 사기다 기분에 따라 비운의 빨치산을 노래하고 머리로만 생태주의를 꿈꾸지 마라 살다보면 너무 많이 알아도 사기다 잘 못 고르면 지리산 녹차도 독이듯이 사기 천지 지리산에서 사기꾼을 면하려면 먼저 귀를 막아라 입을 꿰매어라 날마다 일찍 일어나 거울 속 자꾸 꺼칠해지는 너의 얼굴을 보아라 한동안 몸이 상하지 않으면 그것도 사기다 또 하루 살아남은 자신을 바라보며 마치 초상을 치르듯 천도재를 지내듯 날마다 거울 속으로 절을 하며 또 하루를 시작하라 최소한의 텃밭에 푸성귀나 가꾸며 내리 삼 년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절대로 굶어죽지 않으니 그저 산짐승처럼 지리산에 몸을 맞추어라 빈집을 구하는 아우야 전설 속의 청학동은 많이 상한 네 몸 속에 있다
(이원규)
gyuhang
2008/12/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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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17:14
노래는 단지 귀를 통해 들어와 뇌에서 인지하는 신호가 아니다. 만일 노래가 그런 거라면 우리는 노래가 우리 마음을 울린다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노래는 우리 마음에 그려지는 그림이다. 그래서 좋은 화가는 노래를 그림으로 그려낸다. 깊은 밤 고요한 숲 멀리서부터 '둥그렁뎅 둥그렁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런저런 동물들이 차례로 춤을 추며 나타난다. 연필로 그린 섬세하기 그지없는 밤의 정경에 먹으로 그린 그림자들이 얹힌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얼핏 도회 생활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방문한 산사에서의 차 한 잔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실은 오늘 세상, 즉 자본주의적 탐욕과 이기심으로 찢기고 뒤틀린 이 괴상망측한 세상에 대한 강렬한 은유다. 책은 일 년 내내 인간의 흔적이 거의 없을 듯한 깊은 숲 속, 그것도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에나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준다. 그리고 제 노동에서 소외된 채 무작정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경쟁으로 인생을 소모하는 우리들에게, 그 동물들은 "생김새대로 잘하는 대로" 즉 적성과 재능대로 노동을 부여받으며 얼싸절싸 춤을 추며 노동한다. 세상은 비로소 조화와 평화를 찾고 그 조화와 평화의 기운은 달빛을 타고 온 우주로 퍼져나간다. 책 맨 앞엔 이렇게 적혀 있다. "달님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할머니께 드립니다." 행복의 기준을 돈과 물질로 바꾸어버린 우리에 의해 일찌감치 사람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키워지는 우리 아이들은, 나란히 앉아 달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조차 없는 이 아이들은 나중에 어떤 마음의 노래를 지을 수 있을까? (경향신문)
gyuhang
2008/12/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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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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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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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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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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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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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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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1 23:54
대우조선 노조 간부 교육. 아침 8시라 전날 오후 내려가 자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속버스 예매한 걸 취소하고 자정 넘어 차를 몰고 갔다. 파주에서 거제, 멀긴 멀더라. 무주 부근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토막잠을 자고 일어나 얼마간 달리다 나도 모르게 아, 탄성을 질렀다. 왼편으로 얼핏 보인 파란 바다와 섬들. 그러고 보니 80년대 말 거제에 왔을 땐 저 풍경이 안 보였다. '그래, 풍경이 보이지 않는 시절이었지.'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도 사람이 보이는 시절이었지..'
gyuhang
2008/12/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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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al estate in albuquerque nm for sale
2014/05/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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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unning sprained ankle
2014/06/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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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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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kyne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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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iet for muscle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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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Vegetable Sl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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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Vegetable Sl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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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16:22
28 그런데 율사 하나가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께서 그들에게 훌륭히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는 다가와서 그분께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어떤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렇습니다. '들어라, 이스라엘아, 우리 하느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인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네 온 마음으로, 네 온 영혼으로, 네 온 정신으로, 네 온 힘으로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사랑하라.' 31 둘째는 이렇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이 계명들보다 더 큰 계명은 달리 없습니다." 32 그러자 율사는 예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선생님! 옳게 말씀하셨으니, 과연 주님은 한 분이시고 그 밖에 다른 주님은 없습니다. 33 그리고 온 마음으로, 온 슬기로, 온 힘으로 그분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나 친교제사보다 더 낫습니다." 34 예수께서는 그가 현명하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당신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더 이상 질문하지 못했다. (마가 12:28~34)
예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라 해도 마음의 귀가 열린 사람은 아무 편견 없이 대했다. 예수는 이 율법학자와 이례적으로 보일 만큼 정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다. '계명'이란 하느님이 인간에게 명령한 혹은 당부한 삶의 방식이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실존적 질문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이 계명이다. 예수는 그 계명의 첫째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라 말한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건 무엇인가? 종교적 제의나 예배 따위를 통해 하느님을 받들어 모시는 것? 다른 종교나 신을 무시하고 오로지 내 하느님을 주장하는 것?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게 뭔가를 말하기 전에 하느님이 누군가, 하느님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말해야 한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기 전까지 사람들에게 하늘은 땅과 분리된 범접할 수 없는 초월의 세계였고 하느님은 그곳을 상징했다. 하느님은 하늘에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하늘이란 일정한 방향을 가지거나 어떤 분할된 공간이 아닌 단지 지구의 대기권이거나 외기일 뿐이라는 걸 안다. 하느님은 하늘에 있다고도 땅에 있다고도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모든 물리적 제한을 초월해 모든 곳에 동시에 있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예수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롯 기독교를 중심으로 역사를 이어 온 서양세계에서 하느님은 우리 삶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외곽에서 절대적 힘으로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세계를 마음대로 관장하는 존재다. 그러나 하느님이 그런 존재라면, 우리 눈앞에 일어나는 수많은 불의와 학살과 기아와 참상은 그가 자행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의 묵인 아래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양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하느님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세속적인 탐욕에 초탈하여 진지하고 근원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누구보다 종교적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 무신론을 선택한다. 오히려 현실적인 욕망과 이기심에 가득한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강퍅하게 주장하며 '주님, 주님' 부르짖곤 한다. 과연 하느님은 이런 정신적 참극을 벌이게 하는 그런 존재일까? 하느님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성서는 첫머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셨다.”(창세기 1:27) 물론 여기에서 '모습'은 눈, 코, 입 같은 외적인 생김새를 말하는 게 아니라 본성을 말하는 것이다. 즉 사람은 하느님의 본성을 담아 지어졌다는 말이다. 우리는 우선 우리에게 지나치게 익숙해진 서양식 신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양 정신에서 특히 한국의 민간 사상과 종교에서 나타나는 신관은 우리에게 하느님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소중한 실마리를 준다. 하느님은 우리 삶과 세계의 외곽에서 우리를 절대적 힘으로 관장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내 안에 '본디의 나'로 살아 있는 하느님인 것이다. 우리 눈앞에 일어나는 수많은 불의와 학살과 기아와 참상을 자행하거나 외면하는 분이 아니라 불의와 학살과 기아와 참상 속에서 함께 고통 받는 분인 것이다. 하느님을 섬긴다는 건 이런저런 종교적 형식에 기대어 나를 초월적인 상태로 끌어올리는 행위가 아니다. 하느님을 섬긴다는 건 지금 내 삶을 지배하는 온갖 부질없는 집착과 욕망들을 씻어내고 내 본디 모습으로, 하느님의 모습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돈이나 권력 명예나 세속적인 성공 따위에 대한 사랑을 나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하는 삶을 끝내고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것,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이다. 하느님은 내 안에 존재하며 또한 모든 내 안에 존재한다. 내 아내에게도 내 자식에게도 내 부하나 노예에게도, '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 모든 낯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은 존재한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건 나를 사랑하는 일이자 동시에 모든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래서 예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자선이나 적선은 실은 예수가 말한 이웃 사랑과는 다르다. 나와 내 식구가 충분히 먹고살면서 여력이 되는 대로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은 끝없이 더 가지려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사람들에 비추어 선량한 행동임에 틀림없지만 예수가 말한 이웃 사랑은 아니다. 돈을 많이 벌어 그 돈으로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생각 역시 예수가 말한 이웃 사랑은 아니다. 예수가 말한 이웃 사랑은 예수의 말 그대로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와 남, 내 것과 남의 것을 경계 지어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니라 나와 남, 내 것과 남의 것의 경계를 없애는 것이다. 내 것의 일부를 이웃에게 주는 게 아니라 '내 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 것과 남의 것의 철저한 분리, 즉 엄격한 사유재산 제도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예수의 이웃사랑과 적대적인 사회체제가 틀림없다. 자본주의를 지지하며 예수의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건 모순된 일이다. 예수의 이웃사랑은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려는 태도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대개의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주의가 반 예수적인 경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맑스 이래 사회주의자들이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독교라는 종교 체제가 현실에서 인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지배체제의 앞잡이였거나 지배체제 자체였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기독교와 분리시켜 생각하지 않는데 그들이 굳이 예수를 기독교에서 분리시켜 생각할 이유는 없었다. 어쨌거나 자본주의가 예수의 이웃사랑과 적대적인 사회체제이며, 그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려는 사회주의의 기본 정신이 예수의 이웃사랑에 닿아 있다는 건 분명하다. 예수의 이웃사랑은 '사회주의를 반대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를 넘어서는 어떤 것'이다.
gyuhang
2008/1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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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네 아들인 조카 돐잔치에 오신 목사님을 보고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목사님 참 수완 좋게 생기셨다.." 그러자 아내가 웃으며 말한다. "이제 자기도 사람 좀 볼 줄 안다.." 물론 아내도 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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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님의 글을 보면, 제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평소에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으나 사고의 깊이의 짧음으로 인해 답을 얻을 수 없었던 주제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주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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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성탄이다
Tracked from 당신과 소통하고 싶다 : 커뮤니케이션=꼬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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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성탄이다. 난 이곳 유학생들과 24-26일 3일간 신약 전권 읽기를 하기로 하였다. 학기 초 결심했던 성경읽기 계획을 끝까지 미루고 미뤄 마침내 "성탄절 3일 대장정"까지 이르렀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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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7 20:03
오늘 한국의 부모들은 대학졸업장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물론 여기에서 '인생의 질'은 전적으로 경제적 기준에 의한 것이다. 간혹 '경제적 기준이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일 수 있는가?'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 역시 제 아이의 교육문제에서는 그런 기준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들 말한다. "잘못된 건 알지만 현실이..." 그런데 그 현실주의는, 오늘 한국의 부모들이 입술을 깨물며 다짐하는 그 현실주의는 정말 현실적일까?
지금 아이들이 대략 한 해에 60만 명이다. 대학정원이 늘어나서 안전하게만 지원하면 대학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인생의 질'과 관련지어 유의미하고 즉각적인 효력을 갖는 대학과 학과는 그 극히 일부다. 서울대의 일부, 연고대의 더 적은 일부, 그리고 몇몇 대학의 그보다 더 적은 일부가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걸 다 해서 3만 명이라고 해보자. 60만 명 가운데 3만 명이면 5퍼센트다.
그런데 그 3만 명이 전국에서 고루 나오는 건 아니다. 올해 연고대 인문계열 신입생 가운데 외고 출신이 40퍼센트를 넘겼다는데, 이런저런 특목고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본다면 지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대학에 들어갈 무렵이면 그 3만 명의 적어도 절반 이상은 특정 지역 혹은 특목고 출신이 차지할 것이다. 결국 보통의 아이들이 대학입시를 통해 유의미하고 즉각적인 '인생의 질'을 확보할 확률은 2.5퍼센트 이하인 셈이다.
2.5퍼센트 이하의 가능성은 어떤 것인가? 이를테면 의사가 심각한 얼굴로 "살 가능성이 2.5퍼센트 이하입니다."라고 말할 때, 혹은 "살지 못할 확률이 97.5퍼센트 이상입니다."라고 할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그런 가능성을 두고 맘껏 뛰어놀아야 할 초등학교 적부터 감옥의 수인들처럼 학원을 돌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부모들은 줄잡아 10~20년을 잔업특근에 메이고 노래방 도우미까지 해가며 아이들 '옥바라지'를 하며 사는 게 과연 현실적일까?
비슷한 이야기로, 한국의 직업이 대략 1만개다.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1만개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오늘 한국의 부모들이 제 아이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생각하는 직업은 몇 개인가? 10개? 기껏해야 20개 안쪽이다. 1만개의 직업을 갖고 살아갈 아이들에게 20개의 직업만을 생각하며 몰아붙이는 부모들을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오히려 9,980 가지 직업을 갖고 살아갈 아이들을 인생의 낙오자로 만드는 사람들이 아닐까?
오늘 한국의 부모들은 너나없이 교육문제에 대해 가장 현실적인 태도를 가진다고 믿지만 실은 현실이 주는 공포와 불안, 즉 '이런 무한경쟁의 세상에서 내 새끼가 도태되면 어쩌나' 하는 공포와 불안에 짓눌려, 최소한의 계산도 못한 채 아이들과 자신의 소중한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이 지옥이 지나면 행복한 미래가 도래할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지금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줄 모른다.
우리는 이 지옥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 출발은 우리가 현실주의라는 이름의 몽상을 버리고 현실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이가 대학을 갈 수도 있지만, 가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가능성을 고민하는 것이다. 아이가 제 재능과 적성을 일찌감치 발견하여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존감을 유지하며 진정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게 되겠냐고? 왜 안 되는가? 2.5퍼센트의 가능성이 97.5퍼센트의 가능성으로 바뀌는데, 20개의 직업에 대한 집착이 자그마치 9,980개의 선택으로 바뀌는데. (한겨레)
gyuhang
2008/12/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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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headism님의 이글루
2008/12/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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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하니 그렇게 잘 산다는 스위스 같은 나라도 대학진학률이 고작 20퍼센트 미만이라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쓸데없이 대학진학률만 높고, 정작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할 대학 교육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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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die's wonder world
2008/12/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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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님 블로그에서,
자꾸 스스로에게 되뇌여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그 중 백미는,
"지금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줄 모른다. "
아이가 아이답게 행복할 수 있도록,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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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상의 사소한 기록
2008/12/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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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의 부모들은 대학졸업장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물론 여기에서 '인생의 질'은 전적으로 경제적 기준에 의한 것이다. 간혹 '경제적 기준이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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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여행하는 나무
2008/12/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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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회복오늘 한국의 부모들은 대학졸업장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물론 여기에서 '인생의 질'은 전적으로 경제적 기준에 의한 것이다. 간혹 '경제적 기준이 인생의 질을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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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홍익대 안상수 선생의 요청으로 그곳 시각디자인과 대학원생들에게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디자인 전반에 관심은 있지만 강의를 할 만큼은 아니라, 그냥 내가 늘 하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이야기. '한국사회가 민주화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 갈수록 보통 사람들이 더 고단하고 미래가 암담하게만 느껴지는 희한한 상황은 민주화가 곧 자본화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화라고 부르는 자본의 전지구적 운동은 두 번에 걸쳐 있었는데 첫 번째가 1870년대에 시작된 제국주의 경쟁이고 두 번째는 그로부터 꼭 100년 후인 1970년대에 시작된 신자유주의 세계화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시작할 무렵 한국은 군사 독재가 시장을 완전히 틀어쥐고 있어서 그 체제에 편입될 수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신자유주의 세계화 체제로선 한국의 자유로운 시장, 즉 민주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군사독재가 물러나고 민주화가 시작되면 어떻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거라 믿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자본의 거대한 아가리였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자본화가 진행되고 자본의 가치관이 사람들에게 내면화하면서 한국은 어느새 사랑이나 존경마저 돈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믿는 세상이 되었고, 디자이너의 예술적 재능과 감각 또한 매우 자연스럽게 자본을 위해 봉사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다. 자본을 위한 봉사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거스를 것인가. 다시 말해서 정신적 매매춘을 지속할 것인가 탈출할 것인가.' 부러 도식적이고 냉담하게 이야기한 이유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서 도무지 자의식을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자본주의 사회, 특히 오늘과 같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디자인이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동원되는 숙명 자체를 부인하거나 디자이너들이 그런 숙명을 완전히 거부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그런 숙명에 순응하는 자신을 불편해 할 줄은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자본에 의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는가를 디자이너로서의 성취의 잣대인 양 여기는 태도가 만연했다. 그런데 그 후 며칠 동안 나는 내 이야기에 동의하는 몇몇 학생들에게서 가슴 아픈 이메일을 받아야 했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매매춘과 비유된다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내 이야기는 간단하게 반박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자본주의 사회란 제 노동력을 팔아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사회이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노동은 매매춘과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유독 자신의 문제로 연결짓는다는 건 그들이 순수하다는 뜻이었다. 나는 그 일에 대해 이따금씩 되새기며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이 꽤 지나 나는 내 이야기에 문제가 있음을 걸 알게 되었다. 내 이야기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일반적이지만 경박한 이해를 전제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나는 디자인이 (여전히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어떤 생산물의 시각적 요소를 꾸미는 일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디자인이 어떤 생산물의 시각적 요소를 꾸미는 일이라는 전제로 이야기했던 것이다. 나는 디자인의 숙명이나 디자이너의 태도에 대해 말하기 전에,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해야 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어떤 생산물의 시각적 요소를 꾸미는 일이라면 오늘과 같은 세상에서 당연히 자본에 봉사하는 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이 어떤 생산물의 내용과 본질을 조직화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그 생산물의 존재적 조화를 회복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그 생산물에 담긴 자본의 욕망을 정화하는 것일 수 있다. 디자인은 산업적 개념이 아니라 생태적 개념이며, 말하자면 디자인은 나무나 돌이나 풀이나 이끼일 수 있다. 그래서 디자인은 인간을 끝없는 욕망기계로 만드는 자본에 균열을 일으키는 어떤 무기일 수 있다.(끝)
gyuhang
2008/12/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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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퇴근한 사무실 책상에 놓인 학부모신문(참교육학부모회 신문)을 무심코 펼치다 어, 했다. 머리기사가 "2008년 교육, 우리 모두가 함께 앓는 동병상련"이다. 내 글을 인용했나, 하며 훑어보니 결론 부분에 "이젠, ‘우리 모두가 함께 앓고 있는 병’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자. 그리고 동병상련의 정으로 함께 고민하며 토론을 시작하자. 곧 갈피가 잡히고 대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 글 동병상련의 일부가 그대로 적혀 있다. 그런데, 따옴표도 출처 표시도 없다. 허 이건 아닌데 싶기도 하고, 뭐 그럴 수도 있지 싶기도 하고.
gyuhang
2008/12/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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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표현이지만, 시대와 가장 치열하게 조응하면서도 예술가적 통찰과 서정성을 잃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 요즘으로 말하면, 시인 송경동과 판화가 이윤엽 같은 사람들이다. 송경동의 시는, '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이나 '너는 그에게 물어 보았니' 같은 그의 근작들은 오늘 세계를 우리 가슴에 중계한다. 이윤엽의 판화는 緣起의 세계, 이를테면 백골단과 대가리 터지게 싸우면서도 그놈 몸과 내 몸이 내나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기억하는 세계가 그려진다. ( 이윤엽, 어느 노동자의 꿈)
gyu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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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가 조중사 소설을 하도 극찬해서 흐뭇한 마음에 짐짓 물었다.
"아는 사람 소설이라 그런 게 아니고?" "제가 명색이 국어 선생이지만 소설을 거의 안 읽고 있거든요. 요즘 소설이라는 게 다 그게 그거 같고 해서 언젠가부터 소설에 흥미를 잃었어요. 그런데 이 소설은 정말 좋았어요. 풍자적이면서도 깊이가 있고, 하여튼 전혀 새로운 소설이에요." "그래, 독특하지. 그런데 사람들이 알아야 읽든가 말든가 하지." "정말 좋은데.." "요즘은 읽을 책을 스스로 고르지 않고, 이름난 작가 거나 아니면 홍보가 요란하게 된 거나 몰려다니며 읽잖아 다들. 자네도 아는 사람 게 아니었다면 그런 소설이 있는지도 몰랐을 걸?" "그러네요.."
gyu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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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면 꼭 크고 작은 에러가 생긴다. 그런 에러가 말썽을 빚기도 해서, 한때는 초고를 읽어보는 걸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이젠 심각한 에러만 아니면 그러려니 하고,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책임도 있지 하고 말지만, 그래도 마음이 썩 편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뉴스앤조이 기자가 전화해선 인터뷰 기사가 방금 올라갔는데 잘못된 게 있으면 알려달란다. 훑어보니..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기사 보기.
gyu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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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돌베개 김희진 씨(세번째 내 담당자)와 통화할 때마다 그런다. "원고 넘긴 지가 언젠데, 왜 이렇게 작업이 지연돼요?" 원고 마감을 3년이나 지연한 자가 최종 원고 넘긴 지 몇 주 만에 하는 농담이다. 김희진 씨는 유쾌하게 웃기만 하더니 어젠 농담으로 받아친다. "저희도 선생님 하신 대로 하려고요." 사실 원고를 한 일 년 쯤 더 묵히며 천천히 다듬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한데, 예술이 아니라 운동이니 이쯤해서..
gyuhang
2008/12/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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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의 일이다. 예수께서는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오셔서 요르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마가 1:9)
예수는 '갈릴리 나사렛' 출신이다. 이것은 단지 지역적인 의미가 아닌 매우 사회적인 의미가 있다. 왼쪽으로 지중해를 끼고 요단강을 따라 세로로 길게 뻗은 팔레스타인 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맨 아래가 유대, 가운데가 사마리아, 그 위가 갈릴리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은 역시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유대 지역이다. 사마리아는 유대와 갈릴리의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이방 지역 취급을 받았다. BC 721년 팔레스타인에 쳐들어온 앗시리아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순혈주의를 파괴하기 위해 3만여 명의 앗시리아인들을 이주시켰고 그 결과 사마리아엔 혼혈이 많았다. 갈릴리 사람들이 유대 지방을 가거나 유대 사람들이 갈릴리 지역을 갈 때는 '더러운 사마리아인을 피해' 요단강 건너로 멀리 돌아가곤 했다. 사마리아 사람들도 반발심에 자신들의 성전을 따로 세우고 그들과 완전히 절연했다. 갈릴리는 팔레스타인을 통틀어 가장 비옥한 땅이고 “바다”라 불릴 만큼 큰 갈릴리 호수에선 물고기가 많이 잡혀 어업이 성했다. 그러나 갈릴리 사람들은 매우 가난했다. 그들이 경작하는 땅은 대부분 예루살렘에 사는 지주들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갈릴리 사람들은 지배계급과 로마의 이중적 착취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갔는데 상황은 점점 더 나빠져만 갔다. 게다가 갈릴리 또한 외세의 침략으로 적지 않은 혼혈이 생겼던 지역이었다. 사마리아처럼 이방 지역으로까지 취급되지 않았지만 유대 사람들에 의해 심한 차별과 천대를 받았다. 갈수록 더해가는 가난과 차별 속에서 갈릴리 사람들의 저항 의식은 늘어만 갔다. 끊임없이 소요와 봉기가 일어났고 대개의 갈릴리 청년들은 과격한 사회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불의하고 고통스러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우고 또 죽어갔다. 예수는 바로 그런 참혹한 현실 속에서 성장했다. 예수는 마치 오늘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에 압살당하는 팔레스타인의 소년처럼, 동네 형들과 삼촌들이 불의한 현실에 저항하다 줄줄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예수가 갈릴리 출신이라는 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메시아관에 걸맞지 않는다. 메시아는 당연히 유대 지역에서 와야 했다. 특히 그들에겐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다윗의 후손이 메시아가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베들레헴아, 너는 비록 유다 부족들 가운데서 보잘것없으나 나대신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 너에게서 난다.”(미가 5,1) 마태와 누가복음은 짐짓 억지스럽게 예수가 유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적는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지만 메시아의 탄생 소식을 들은 헤롯이 어린아이들을 모조리 죽이려 하자 이집트로 피신했다가 갈릴리로 돌아온다. 누가복음에서 예수의 부모 마리아와 요셉은 갈릴리에서 살지만 인구조사를 위해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다가 예수를 낳는다. 그러나 한 사람의 고향은 그 사람이 태어난 순간에 머문 곳이 아니라, 부모가 살고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사람의 사회문화적 원형을 만든 곳이라는 점에서 예수는 분명히 유대 사람이 아니라 갈릴리 사람이다. 갈릴리에서 온 메시아. 그는 메시아이되 영광의 왕으로서 메시아가 아니라 인민들의 고통스런 삶과 함께 하는 메시아로서 예고된 것이다. 알다시피 오늘 대개의 사람들에게 예수는 갈릴리에서 온 메시아도 유대에서 온 메시아도 아닌 '교리 속에서 온 메시아'다. 그 연원은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325년 최초의 기독교인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니케아에 있는 제 별장에 세계의 주요한 주교들을 모아 놓고 회유와 협박으로 예수가 '하느님과 동일본질'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한다. 당시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은 자유로운 편이었는데 대체로 예수가 하느님과 같은 존재라는 의견보다는 예수가 사람보다는 높지만 하느님보다는 낮은 존재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었다. 콘스탄티누스는 처음엔 그런 신학논쟁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이내 예수가 하느님의 지위를 얻으면 자신의 지위도 함께 격상된다는 점을 간파했다. 교리의 통일을 통해 자신의 통치력을 한껏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어쨌거나 그런 정치적 의도로 내려진 결정은 더 이상 다른 견해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정이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 교리의 뼈대가 되었다. 그 후 오늘까지 거의 모든 지식과 신앙에서 예수는 교리 속의 주인공으로 출발한다. 오늘날 대개의 사람들은 예수가 정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활동했으며 무엇을 꿈꾸었는지 왜 죽임을 당했는지 따위는 모조리 생략한 채, 그를 단지 교리의 주인공으로만 기억한다. 정말 예수는 단지 교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 고단한 삶을 살았단 말인가? 이성으로든 신앙으로든, 예수를 '갈릴리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교리 속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예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
gyuhang
2008/12/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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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로거의 동네밴드 중계.
(다시 들어가보니 뒤풀이 동영상이 추가되었다. 냉큼 내리려다 '술먹고 논다는 게 그런 거지..' 하며 만다. 댄서 소개나 드리면 시인 박남준, 화가 오치근, 농부 도용주, 농부 이상윤, 연하천산장지기 조종대 등이다. ㅎ)
gyuhang
2008/12/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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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내려갔을 때 악양 동네밴드 공연에 초대를 받았지만 진짜 갈 생각은 못했는데 식구들이 가고 싶다고 해 눈 딱 감고 다녀왔다. 농부와 미술가와 군청공무원과 시인과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동네밴드의 공연은 흥겨웠다. 돼지를 잡고 빚은 막걸리를 내놓고, 유쾌한 기분에 뒤풀이에선 못이기는 체 나가선 노래도 한 곡 불렀다. 아침에 일어나선 또 이집 저집 불려 다니며 밥도 얻어먹고 차도 얻어먹고 느릿느릿 놀다 올라왔다. 전라도로 경상도로, 지리산 인근에 친구들이 늘고 있는데 혹시 나도 머지않아 그곳에서 살게 될 징후일까? 하여튼 가길 잘했다. (매계마을 이상윤/최난주 형이 싸준 온갖 먹을거리들)
gyu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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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선생 작업실에 들러 예수전 최종 레이아웃을 살펴보았다. 오른쪽 흘림으로 가는데 줄 넘김이 영어처럼 자연스럽지 않아서 일일이 만져주어야 한다고 한다. 레이아웃 템플릿을 돌베개에 넘겨 작업하는 게 아니라 안선생이 끝까지 작업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표지는 짙은 파랑 하드커버에 제목은 옛 성서 표지(오른쪽에 보이는)에서 글자를 따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검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다 되어간다. ㅎ
gyuhang
2008/12/0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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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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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불온한가』 이후 3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조만간 김규항씨의 책을 다시 접할 수 있을 듯 싶다. (예수전에 대한 구상을 밝힌 일기를 2004년 2월에 쓰셨으니 4년 가까이 기다렸다고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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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6학년이에요. 저는 한국에서 살기 싫어서 이민을 가고 싶어요. 유학 말고 이민이요. 가족 말고 저 혼자요. 캐나다나, 호주, 뉴질랜드 쪽으로요.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살기에는 너무 힘든 나라 같아요. 교육제도가 갑갑하잖아요. 제가 계산해보니까 여기서 저 학원비 드는 거 일 년만 모아도 천만원은 될 거 같은데, 한국에서 힘들게 대학가고 취업준비하고 그렇게 괴롭게 살기 싫어요. 그냥 외국 가서 알바하면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어차피 살 거면 어릴 때 가서 빨리 적응해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직 부모님이랑 상의는 안 해 봤는데, 어떻게 해야 허락받을 수 있을까요?" (이유리)
“유리에게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데 왜 그래?"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렇지 못하니 삼촌은 너무 속상하네..”
고래의 <고민있어요> 꼭지를 한동안 현정이 맡아왔는데 도저히 더는 못하겠단다. 그의 형편이 그럴 만도 하다. 할 수 없이 다시 하기로 했는데 편집팀에서 고른 고민 사연이 나를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첫 문장만 간신히 써놓고 더는 손을 못대고 있다.
gyuhang
2008/12/0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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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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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6학년이에요. 저는 한국에서 살기 싫어서 이민을 가고 싶어요. 유학 말고 이민이요. 가족 말고 저 혼자요. 캐나다나, 호주, 뉴질랜드 쪽으로요.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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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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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끝나고 책으로 나왔구나 - 이민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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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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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 33살인 저도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아이의 교육을 생각하며 떠난 부모들이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이렇게 한 아이의 고민으로 들으니 마음이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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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존감을 유지하며 진정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한국의 교육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 강의에서)
gyuhang
2008/12/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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