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8/01/31 알듯 모를듯
  2. 2008/01/30 묵상
  3. 2008/01/29 감자탕
  4. 2008/01/28 사탄
  5. 2008/01/27 추천
  6. 2008/01/25 생명평화학교
  7. 2008/01/23 박홍규
  8. 2008/01/22 고래 50호 다운로드
  9. 2008/01/21 편해문의 딸
  10. 2008/01/20 인간에 대한 예의
  11. 2008/01/18 노들은..
  12. 2008/01/17
  13. 2008/01/16 동거
  14. 2008/01/13 수묵화
  15. 2008/01/12 담배피는 펭귄
  16. 2008/01/01 지식
2008/01/31 17:34
김단의 만화 한편과 이모 삼촌들의 자못 진지한 소감들. 고꿈세 밖의 어떤 이는 "사춘기 소녀 특유의 과잉이 보인다"고도 하더라. 내 소감은 글쎄.. 알듯 모를 듯, 이다. 마치 김단처럼. ㅎ
2008/01/31 17:34 2008/01/31 17:34
2008/01/30 19:56
“그 때에 비로소 예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임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하게 하셨던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돌아 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시며 꾸짖으셨다.”(마가 8:31~33)

내가 목사를 사탄이라고 말한 데 상처를 받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손 모아 인사하며, 예수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인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소리쳤던 일을 함께 묵상할 것을 권한다. 예수가 제자들 앞에서 자신이 제자들이 기대하는 대로 영광의 메시아의 길이 아닌 수난의 길을 갈 것임을 밝히자 베드로는 ‘그러시면 안 된다’ 반발한다. 그때 예수는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소리친다. 베드로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예수 하나 믿고 식구들 팽개치고 고향 떠나 풍찬노숙해온 사람에게 영광의 메시아의 길이 아니라 수난의 길을 갈 거라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설사 베드로가 잘못된 말을 했다 해도 그렇다고 ‘사탄’이라고 욕을 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예수는 베드로라는 인격을 정죄하며 욕한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되새겨야 한다. 예수는 베드로라는 인격이 아니라 그에 거해, 그를 통해 작동하는 사탄의 기운에 분노한 것이다. 널리 알려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는 예수의 말은 바로 그런 구분을 뜻한다. 하느님 앞에서 사람이 사람을 정죄할 순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물론 나 자신을 포함한)에 거해, 어떤 사람을 통해 작동하는 사탄의 기운은 분명히 적시하고 싸워야 한다. 교회는 하느님과 사람의 소통을 독점하는 성전이 아니다. 오히려 교회는 교회의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온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자매와 형제로 살아가는 하느님의 나라를 좇아야 한다. 그게 바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다. 교회 다니면 물질 축복을 받는다, 물질은 하느님의 축복이다는 따위의 말은 분명히 하느님의 나라를 훼방하고 대적하는 사탄의 말들이다. 우리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퍼트리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사탄아 물러가라, 외쳐야 한다.
2008/01/30 19:56 2008/01/30 19:56
2008/01/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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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수, 임의진, 소주, 그리고 감자탕.. (사진 목리)
2008/01/29 21:15 2008/01/29 21:15
2008/01/28 20:21
곽선희니 조용기니 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건 단지 그들이 성직자치곤 지나치게 비싼 집과 비싼 차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비싼 집과 비싼 차를 갖는 것이 좋은 삶이자 하느님의 축복이라는 생각을 세상에 퍼트리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그들은 그 일을 정말 충실하게 수행해왔고 이제 한국 사회는 그런 생각으로 충만하다. 대통령에서 비디오가게 아저씨까지. 그런 의미에서, 그들을 단지 타락한 성직자라고 일컫는 건 그들과 사회에 대한 그들의 기여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나라와 싸우는 사탄이다.
2008/01/28 20:21 2008/01/28 20:21
2008/01/27 16:02
경제성장이 안되면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는 늘 추천하는 책 가운데 하나다. 자본주의 옹호론자들은 언제나 경제성장을 통해 모두 잘 살게 된다고 말한다. 이게 거짓말이라는 건 이미 우리의 삶이 증명하는 바지만 온갖 부르주아 미디어들의 세뇌와 여론조작에 휩싸인 개인이 그 거짓말을 해명하기란 어렵다. 이 책은 정교하게 집필되진 않았지만(그래서 오히려 쉽게 읽힌다, 우석훈의 책처럼) 우리에게 그 거짓말과 관련한 많은 지혜를 준다. 요즘처럼 맥없는 시절에 특히 유익한 책. 아, 앞에 일본 평화헌법에 관한 내용은 넘어가도 좋다.
2008/01/27 16:02 2008/01/27 16:02
2008/01/25 10:59
겨울 생명평화학교에 참여한다. 아마도 나는 비폭력주의의 현장성 문제와 진보운동에서 영성과 정치의 조화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다.

“2008년 겨울학교에서는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 대한 심화학습과 더불어 과연 오늘날 한국에서의 비폭력운동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야기 마당의 첫 번째 발제는 경희대학교의 허우성 교수님께서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은 방대한 간디전집을 4년여에 걸쳐 번역하셨고 최근에는 경희대에 비폭력연구소를 차리셨습니다. 발제문은 딱딱한 이론전개가 아니라 인도에서 벌어진 3개의 살인 사건을 살펴보고 그를 통해 폭력과 비폭력의 문제를 논의해 보자는 것입니다. 철저한 비폭력주의자였던 간디도 상황에 따라 폭력을 허용하기도 했으니 이에 대한 토론은 아주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봅니다.
이야기 마당의 두 번째 발제는 “한국에서의 비폭력운동”에 대해 기독교평화연구소 소장이신 정지석 박사님께서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정 선생님은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오랫동안 연구하시면서 한국의 비폭력사회운동을 추동하는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 선생님의 발제를 통해 한국의 비폭력사회운동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전망 등을 알아보는 풍성한 토론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토론은 열린 토론회 형식이지만 토론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분의 패널을 모셨습니다. 먼저 연로하신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태 연속 참석하시는 김경재 목사님을 비롯하여 김조년 한남대 교수님, 생명평화탁발순례단장이신 도법스님, 이병철 운영위원장님, 우리시대의 저널리스트 김규항 선생님,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 소장님, 그리고 평화인권연대의 아침님이 함께 하십니다. 모두 이 시대의 화두인 생명평화를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라 수준 높은 토론의 분위기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칼럼니스트 기 소르망(Guy Sorman)은 자신의 저서 <간디가 온다>에서 “세상의 변화가 새로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이 진술은 간디 정신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입니다. 생명평화결사의 경구인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와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습니다. 간디와 함께 하는 2008 겨울생명평화학교를 통해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황대권 선생의 인사말에서)
2008/01/25 10:59 2008/01/25 10:59
2008/01/23 13:11
박홍규 선생은 여러 면에서 독특한 아웃사이더적 지식인이다. 그 독특함 가운데 하나는 자본주의 체제를 경멸하면서도, 현실 속의 좌파를 끊임없이 냉소하는 것이다. 물론 그는 좌파의 이념이나 지향 자체를 냉소하는 건 아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를 반대한다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지나치게 많이 쓰는 사람들을 냉소한다. 그리고 그 냉소의 끄트머리엔 반드시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그의 냉소와 그런 자의식이 좋다. 웃음 지으며 읽은 그 한 토막.

“내 평생의 화두는 욕심이다. 욕심없이 살면서 욕심의 세상과 싸워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스스로 욕심없이 살지 못할뿐더러 욕심의 세상과 싸우지도 못한다. 기껏해야 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세상을 욕하는 글을 끼적거리는 정도다. 게다가 그 남들이나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까지 한다. 나를 알아주기 바라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욕심을 버리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2008/01/23 13:11 2008/01/23 13:11
2008/01/2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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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고래 50호 다운로드해서 보세요.
2008/01/22 22:37 2008/01/22 22:37
2008/01/21 11:05
딸입니다. 씩씩합니다.

편해문 형의 문자메시지. 복 받은 녀석이다. 아이들이 못 놀아서 병들어가는 세상에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고 말하는 어미 아비와 자라게 되었으니.. ㅎㅎ
2008/01/21 11:05 2008/01/21 11:05
2008/01/20 11:29
나는 북한이 좋은 사회주의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개인숭배를 반대한다. 그러나 동시에 서구식 기준으로 북한의 모든 것을 재단하는 것 역시 반대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서구식 기준’이 한 차례 파탄이 났으며 재정립을 하는 과정에 있다는 걸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설사 그게 온전하다 하더라도 민주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기준이 지구상에 오로지 하나여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몰지성적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는 북한인민들이 마취된 인형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북한 인민의 상태는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더 내재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우리의 눈(이라고 할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에 그들이 어떻게 보이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눈에 그들의 사회가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느껴지는지는 당연히 더 중요하다. 그들이 종교적 광신 상태에 있다고들 한다.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의 종교는 김정일교보다 덜 끔찍한가? 어떤 끔찍한 광신도 돈의 신에 대한 광신보다 더 끔찍하진 않다. 각별하게 나은 사회를 만들어놓지도, 좋은 사회에 대한 각별한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특히 북한 인민의 삶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2008/01/20 11:29 2008/01/20 11:29
2008/01/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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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형의 호소. 뜨거운 연대를!!
2008/01/18 18:54 2008/01/18 18:54
2008/01/17 14:51
“제가 고래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복을 받는 걸까요?” “당연히 그렇지요!” 이은 형과 점심 먹으며 대화하다 함께 파안대소했다. 우생순이 잘 되고 있단다. 이은 심재명이라는 양식 있는 제작자들로 봐서도 그렇고 임순례라는 귀한 감독을 봐서도 그렇고 한국 아줌마들의 눈물을 봐서도 그렇고, 그러나 무엇보다 고래동무 대표가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참 기분 좋은 일이다. 하여튼 고래 돕는 사람은 복 받게 되어 있다. 그런 사람이 복을 안 받으면 누가 받겠는가. ㅎ
2008/01/17 14:51 2008/01/17 14:51
2008/01/16 10:36
민노당의 자주파 문제는 새로 발견된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존재한 문제다.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의외랄 게 없는 그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자주파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나 방식엔 짚고 넘어갈 데가 있어 보인다. 이번 선거의 실무적인 책임은 다들 말하듯 아둔하고 시대착오적인 행각으로 일관한 자주파에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책임은 그런 자주파와 멀쩡히 동거해 온 평등파에게 있다. 그 동거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민노당 밖의 거의 모든 진보정치세력이 비판과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 문제를 적시하며 민노당을 탈당한 사람도 있다. 민노당의 평등파는 그런 비판과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자주파와 동거해왔다. 그들은 그 동거가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많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선거는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안이하고 오만했는가를 명백하게 드러냈다. 이상한 일은, 그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동거가 아니라 자주파에게 납치나 감금이라도 되어 있었던 걸까?
2008/01/16 10:36 2008/01/16 10:36
2008/01/1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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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갔다가 모악산 자락 도립미술관에 들러 “백두대간 대미 지리산”이라는 전시를 봤다. 지역이 지역인지라 한국화들이 많다. 김미경, 박병춘, 박능생, 이철량 같은 작가들의 수묵화를 보는 건 그 자체로 명상이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전시실을 다니며 나도 모르게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데 나중엔 떴는지 감았는지 구분이 사라진다. 세 번째 전시실엔 박순철의 가로 14미터 짜리 그림 두 개가 걸려있다. <지리산>과 <침묵>. 사진에선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보니 그 장대함에 압도된다. 이 큰 그림을 휙휙 붓을 놀려 그리는 작가의 순간이 부럽다.
2008/01/13 12:54 2008/01/13 12:54
2008/01/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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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김단 김건 이준범)이 만든 '담배피는 펭귄'. 제천 이은홍 형 집.
2008/01/12 14:35 2008/01/12 14:35
2008/01/01 10:12
무엇을 조금 알면 독단적이 되고
조금 더 알면 묻게 되고
또 조금 더 알면 기도하게 된다.

- 라다크리슈난
2008/01/01 10:12 2008/01/01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