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인터뷰 잡지 구상을 밝히며 참여를 권했다. 인터뷰(라는 노동)는 나 역시 관심이 많고 인터뷰 잡지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 진행을 포기한 건 ‘인터뷰이의 부족’ 때문이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워낙 몰려다니는 나라라선지 5년 단위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존중할 만한 인물로 알았는데 더 이상 존중하기 어려운 인물인 경우가 참 많다. 아차 하는 순간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그렇지만 하고난 인터뷰가 그렇게 되기도 한다.
구상을 들어보니 좀 더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워서 그런 문제를 넘어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는 아예 ‘매우 공격적인 인터뷰’를 하나 맡으면 어떠냐고 한다. 웃으며 사양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합니다.”
지금까지 다섯 사람을 인터뷰했다. 한 사람 당 적어도 세 번에서 많게는 다섯 번 이상 인터뷰해서 원고를 만들었다. 물론 그건 인터뷰라는 노동에 대한 한국적 현실(지승호의 책에 대한 추천 글에서 적었듯)에 아랑곳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덕분에 시간이 지나고서도 읽을 만한 인터뷰는 되는 것 같다.
다섯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아직 미완성이다. 이미 돌아가셨으니 서두를 만도 하지만, 길이 남을 분이라 서두르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물론' 이오덕이다.
가난한 카메라의 전투 - 다큐멘터리 감독 김동원
예수를 좇아 맑스에 기대어 - 인권운동가 서준식
목마른 사나이의 귀환 - 음악가 한대수
세상을 벗겨내는 붓 - 미술가 홍성담
2005/03/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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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인터뷰
Tracked from 음악듣는 나무 2005/03/12 15:29 삭제 나는 비평보다는 인터뷰가 들어간 기사를 유심히 살펴서 읽는 편이다. 그게 더 재밌기도 하거니와, 대지도 않는 이론이나 엄한 훈계조의 말보다는 그냥 삶에 대해 조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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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김규항 아저씨의 인터뷰
Tracked from 남쪽계단 2005/03/13 08:20 삭제사실은 김규항 아저씨의 인터뷰가 아니라 김규항 아저씨가 한 인터뷰들... 가난한 카메라의 전투 - 다큐멘터리 감독 김동원 예수를 좇아 맑스에 기대어 - 인권운동가 서준식 목마른 사나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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