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 20:44
급진적이던 청년이 나이가 들고 일상이 안정되면서 이념이 온건해지는 걸 탓하긴 어렵다. ‘검찰개혁’은 그런 맥락에서 586의 현실주의적 개혁 의제(부르주아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검찰의 역할과 권한 재조정)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국 수호’는 이념과 무관한 미감과 미의식의 파탄일 뿐이다. 많은 586이 더는 추함도 염치도 모르는 인간이 되었음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그게 이번 사태에서 그들의 유일한 사회적 기여다). 그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태극기 영감들도 한때는 동무와 별을 세는 소년이었음을 그들이 기억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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