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혁명노트, 메타노이아' 세미나를 진행한다. 내가 강연하는 방식임에도 강연회가 아니라 세미나라 이름 붙인 건 가르치고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사유의 계기가 되는 시간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사유란 낭만적 이상주의나 지적 힙스터의 희소 취향과는 거리가 먼, 내 삶의 실체에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행동의 의미다. 4회에 걸쳐 노예, 물신, 반공, 이행을 키워드로 진행하며 대략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내용으로 한다.
- 자유로운 시민이자 민주주의의 주인임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왜 제 삶에 대한 회의와 우울은 떨쳐내기 어려운가?
- 지식인과 예술가의 비판 정신과 독립성이 파시즘적 금지나 탄압 상황에서보다 상당 수준의 표현의 자유와 각종 학술적/예술적 지원 제도 속에서 더 위축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자본주의 자체가 아니라 신자유주의를,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아니라 나쁜 정치/좋은 정치를 말하는 걸로는 부족한가?
- 자본주의가 자유와 평등의 외피를 쓴 현대적 노예제라는 견해가 사실이라면, 왜 그런 체제가 사회 성원의 동의와 지속력을 갖는가?
- 현실 사회주의의 패망으로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사회라는 이상은 관념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게 증명된 게 아닌가?
- 개인을 삭제한 집단으로서 유토피아가 아닌, 개인성의 추구가 공동체의 미덕이 되는 사회는 가능한가?
참여 신청: gallery.loop.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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