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5 23:51
“나오긴 나와?” 예수전 발간이 늦어지는 건 동무들에게 김규항 놀리기 장난의 가장 주요한 소재다. 나는 웃으며 대답하곤 한다. “다 됐어.” 원고가 늦어진 첫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그 몇 해 동안 원고작업에 집중할 형편이 못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하면 할수록 예수의 새로운 경지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처음 원고에선, 예수의 활동이 막바지에 가면서 제자들이 예수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고 점점 더 멀어져가는 모습을 통해 ‘가장 올바른 길의 숙명적인 외로움’에 대해 적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불현듯 그런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예수가 제자들의 마음에 불을 질러 마지막 길을 하나로 가게 할 수 없었을까? 예수가 가진 인간적 능력이나 제자들의 예수에 대한 신뢰와 존경으로 볼 때 그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예수는 부러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체 왜?’ 그에 대한 답변이 원고에 보태지고 또 보태지는 것이다. 어쨌거나.. 추위가 가시기 전까진 탈고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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