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초기에는 어린이 잡지에 인권, 노동, 생태 같은 주제들이 실린다는 것만으로 주목받았다. 그간 아동 도서 시장이 팽창하면서 이런 주제를 담은 책들이 꽤 나왔다. 하지만 고래의 변별성은 실은 주제나 소재 차원에 있지 않다. 현재 한국의 어린이 교양 도서는 입시와의 직간접적 관련성을 상품 효용성으로 한다. 정보로서 지식의 축적, 아는 것 늘리기에 집중한다. 고그가 집중하는 건 ‘스스로 생각하는 힘 키우기’이다. 이는 고그의 콘텐츠들이 언제나 결론 부분을 열어놓는 데서 분명하게 표현된다. 가령 ‘고그토론’은 아이들이 제멋대로 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토론에 직접 참여한 아이들을 넘어 토론을 읽는 많은 아이가 더 깊이 생각하고 더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요즘 대부분의 토론 교육이 토론 기술의 습득에 집중하는 것과도 매우 다르다.
2024/05/23 16:37
2024/05/15 15:46
불교는 매우 과학적인 종교다. 무엇보다 나라는 존재를 고유하고 고정된 주체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의 산물이라 본다. 이 연기(緣起)적 사고는 물리학과 생태주의의 최근 성과를 온전히 반영할뿐더러,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삶의 고통을 합리적으로 조망하는 힘을 준다. 또한, 불교는 매우 유물론적(관념론적이지 않다는 의미에서)인 종교다. 불교는 신을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신을 부정하거나 긍정할 이유를 갖지 않는다. 구원은 내 밖의 절대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도달하는 일이라 보기 때문이다. 부처는 숭배의 대상이나 구원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세심한 안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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