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12/25 동행
  2. 2022/12/20 홍상수
2022/12/25 13:25
예수 당시 로마 식민지에서 십자가 처형은 민족해방 운동가에 적용되었고 예수 역시 그렇다. 하지만 예수에게 그런 죄목을 씌운 건 민족해방운동 세력이기도 했다. 가난한 인민이 하느님나라의 주인공이라 말한 예수에게 민족해방이란 단지 이민족 지배자가 동족 지배자로 바뀌는 일이었다. 예수의 이런 생각은 이해받지 못했으니 반대 받은 것도 아니었다. 민족이냐 계급이냐 같은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저 민족해방의 대의를 훼방하니 죽여 마땅한 존재였다. 예수가 여성을 남성과 대등한 인간으로 대하고, 어린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한 것도 그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성평등이나 아동 인권 개념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인류 절반에게조차 당연하지 않다. 예수가 신앙의 대상인가 존경의 대상인가는 개인의 몫이다. 다만 현재의 사회체제와 그 최선의 개념 틀을 넘어서 인간 평등의 사유를 밀어붙이는 노력은 그와 동행하는 첫걸음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2022/12/25 13:25 2022/12/25 13:25
2022/12/20 12:27
내게 홍상수는 지겨워 죽겠는데(같은 소리 작작 좀 해라) 신작을 챙겨보는 감독이다. 그러지 않기 어려운 독자적 예술적 범주를 가졌고, 또 가끔은 나 같은 사람도 좋구나 싶은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올해 본 두 편 가운데 <탑>이 그렇다. 이런 작품을 만나면 지겨움은 잠시 잊고 ‘어설픈 켄 로치가 되려 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사이트앤사운드>의 영화사상 베스트 영화 리스트가 최근 갱신되었는데 <잔느 딜망>이 1위에 올랐다. 단지 리버럴 쇼로서 피시 흐름과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2012년 리스트와 비교하며 훑어봤다. 뻔한 소리지만 영화사만큼 사회사를 직접 반영하는 것도 없다. <전함 포템킨>이 54위로 밀려나고 <카메라를 든 사나이>가 10위권에 들어온 것도 인상적이다.
2022/12/20 12:27 2022/12/20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