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고 말한다는 건, 무엇을 잊지 않으려는 건지, 잊지 않는 일과 내 삶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하는 일이다. 가족이나 부모가 아니라면 감정은 빠르게 옅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감정이 옅어지는 일과 생각이 상투화하는 일은 다르다. 잊는다는 건 바로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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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16 잊지 않기
- 2021/04/15 비난
- 2021/04/09 패배자
- 2021/04/08 이적과 마법
- 2021/04/06 그의 가치, 그의 가격
2021/04/16 18:21
2021/04/15 13:52
요즘 한창 안젤라 데이비스 선생의 활동(공산당, 블랙팬서당, 페미니스트 등)을 복기하는 데 열중인 친구가 말하길, 나는 사상이 너무 안이하단다. 이런 비난 기분 좋다. 말이 되는, 어떻게 살아갈지 자극이 되는 비난.ㅎ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안젤라 데이비스
2021/04/09 07:54
최종적 패배자는 두 수구 세력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또 한 번 두 수구 세력에 투표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도 구수구는 막아야 한다’며 신수구에 투표하고는 낙심한 사람들, ‘신수구를 응징한다’며 구수구에 투표하고는 기뻐하는 사람들. 그들 덕에 두 수구 세력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졌다. 사회는 그만큼 더 추해졌고 희망도 작아졌다.
2021/04/08 08:31
고민정 말마따나 고민정에게도 진, 두어달 전 시장 출마선언 했을 때 비웃음을 산 정치 퇴물이 이런 승리를 한 건 이적이다. 문재인의 이적. 자신에게 힘이 되던 안팎의 인적 자원들을 모조리, 활약할 수록 자신을 해치는 존재들로 바꿔낸 정치의 마법사. 급기야 구수구와 신수구의 싸움 결과가 기쁠리 만무한 나마저도 웃음이 나오는 희한한 아침을 선사했다. 바보 노무현은 단지 은유였다. 대단하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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