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9/02/24 가치
  2. 2019/02/22 시간이 지나도
  3. 2019/02/17 이상주의자
  4. 2019/02/14 건물주는 힘이 세
  5. 2019/02/08 자유, 신념
  6. 2019/02/01 적폐
2019/02/24 10:28
타락한 교회 비판이 ‘대형 교회’로 집중되면 ‘작은 교회’가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의 작은 교회가 ‘대형교회가 못 되어 작은’ 교회일 뿐이라면 소용없는 일이 된다. 물론 이건 교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개의 인민이 삶에서 좇는 가치들이 지배 계급과 그리 다르지 않다면, 단지 재산이나 기득권이 작을 뿐이라면 사회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규모의 윤리가 아니라 ‘가치’다.
2019/02/24 10:28 2019/02/24 10:28
2019/02/22 16:33
"시간이 지나도 내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해요."

누군가의 책에서 몇해 전 내가 했던 내가 기억 못 하는 말을 읽었다.
천천히 다시 읽고 내게 물었다. 여전히 그런가?
2019/02/22 16:33 2019/02/22 16:33
2019/02/17 10:31
자본주의 사회, 즉 자유주의적 실증/경험주의가 장악한 사회에서 이상주의는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이나 몽상을 좇는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상주의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현실’을 좇는 일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히 묻곤 한다. ‘사람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냐?’ ‘학교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냐?’ ‘국가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냐?’ 우리의 이상주의적 순간들이다. 또한 그 물음들은 많은 경우 ‘현실이 어쩔 수 없지..’라는 대답에 가로막히거나 포기된다. 알고 보면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은 이상주의자이며 이상주의자로써 투쟁하며 살아간다.
2019/02/17 10:31 2019/02/17 10:31
2019/02/14 15:49
어린아이는 땅이나 건물이 ‘사적 소유’되어 있다는 걸 상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필요에 의해 사용되거나 공유된다고 생각한다. 땅이나 건물의 사유가 당연하다는 관념은 실은 ‘교육’되는 것이다. 이번 고그토론의 주제는 ‘힘센 건물주’다. 건물주가 힘이 센 건 당연하다는 견해와 이상하다는 견해가 대립한다. 건물주에 대한 토론은 결국 ‘자유 시장’ 원리에 대한 철학적 토론이 되었다. 어른들은 이런 깊이의 토론이 어렵다. 그들에겐 사유 재산과 자유 시장 원리가 이미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

건물주가 되면 쉽게,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어. 그래서 유명한 연예인도 건물을 사. 많은 사람이 건물주가 되고 싶어 해. 건물주 되는 게임이 유행할 정도야. 누구나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힘이 센 건 당연해.
건물주가 아닌 사람이 부러워서 질투하는 거야. 만약 자기가 건물주라면, 더 많은 힘을 달라고 할 게 뻔해.
임대료를 올려도 그만큼 내고 거기서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왜 올리면 안 돼?
자기 돈으로 건물을 짓거나 사서 임대료를 받는 건데, 뭐가 나빠? 법을 어긴 것도 아니잖아.

vs.

집이나 가게는 사람이 사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거야. 그런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겠어? 건물주의 욕심을 채워주는 게 정답은 아니야.
은행 돈을 빌려서 건물을 샀다면, 그건 온전히 그 건물주 것이 아닌데, 왜 건물주가 건물에서 나오는 이익을 다 가져?
건물주에게 더 유리한 법도 문제야. 임대료가 올라서 장사를 할 수가 없잖아. 월급은 안 오르는데, 전・월세와 임대료는 엄청 빨리 올라. 이런 걸 법으로 막아줘야 해.
어떤 가게가 잘되고 그 동네에 사람이 몰려드는 건, 가게를 잘 운영한 가게 주인이 노력한 결과야. 그걸 건물주가 빼앗으면 안 돼.
2019/02/14 15:49 2019/02/14 15:49
2019/02/08 09:34
자유는 고독과 깊은 관련이 있고
신념은 허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자유는 법적 형식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자율적 개인이 누리는 고유한 권리다. 자율적 개인은 노동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고독의 힘이다. 외로워할 줄만 아는 자유인은 노예다. 고독할 줄 아는 노예는 이미 자유인이다. 신념은 일상의 작은 것들이 갖는 의미와 거대한 사회구조의 변혁이 하나인 사람에게서 지속된다. 그는 끝없이 교차하는 허무에 기꺼이 시달리는 사람이다.
2019/02/08 09:34 2019/02/08 09:34
2019/02/01 18:13
김경수가 유죄라고 생각하면서 유죄 판결에 대해선 이런저런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자율적 시민이 아니라 정치 브로커에 가깝다.(안희정의 유죄 판결에 대해 그러는 경우는 아예 사람 취급을 말자.) 자율적 시민은 제가 속한 진영의 이념과 철학을 따르지만, 정치 브로커는 제가 속한 진영의 이해관계만 따른다. ‘정치 브로커가 되어버린 시민들’은 입버릇처럼 적폐청산을 외친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 정치의 가장 심각한 적폐로 부상하고 있다.
2019/02/01 18:13 2019/02/01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