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2/10/29 김규항의 좌판 24 - 이한주
  2. 2012/10/29 대세
  3. 2012/10/29 쑥스러움
  4. 2012/10/24 현시창
  5. 2012/10/21 고래 엠티
  6. 2012/10/20 김두수 가을 정기음악회
  7. 2012/10/16 레드불 광란
  8. 2012/10/15 오월교회 성서강좌
  9. 2012/10/10 적절한 무관심
  10. 2012/10/06 강정을 아시나요
  11. 2012/10/05 수필집
  12. 2012/10/04 좌판 23 - 노동운동가 한석호
2012/10/29 01:50
좌판24_



2012/10/29 01:50 2012/10/29 01:50
2012/10/29 01:38
최근 영국 미술판을 돌아보고 온 큐레이터 김지연이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예상대로 모든 전시와 기획이 액티비즘이 대세인데 한국은 힐링이 대세죠."

미술 기획의 문제를 넘어 오늘 한국 사회를 요약하는 이야기였다.
물론, 대선을 포함한.
2012/10/29 01:38 2012/10/29 01:38
2012/10/29 01:22
토요일 김두수 공연. 회의 때문에 끝나갈 무렵 도착했다.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얇은 막이 있는 사운드. 벨로주는 장비가 나쁘진 않았지만 어쿠스틱 공연의 사운드에 익숙지 않아 보였다. 뒤풀이 2차에서 두수 형과 붙어 앉아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와 나는 인간과 세계에 대해 그리 희망적인 관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인간은 제 존재의 가련함을 서로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데 자본주의는 그 가련함을 배가시키는 체제라고 본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대가 있다. 그런 공감대가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대화를 유쾌하게 만들어낸다. 그가 마지막 곡으로 ‘시대는 전사를 거두지 않는다’를 한 이유를 말했다. “세상은 영웅들이 만들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세상을 지탱하고 그나마 더 나쁘지 않게 하는 건 이름 없는 전사들이며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노래”라는 멘트를 하려고 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늘 쑥스러워 한다. 스스로 광고판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강박이 지배하는 세상, 말이 되든 안되는 한마디라도 더 빠르게 나불거려야 똑똑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쑥스러움이 보존된 사람을 만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2012/10/29 01:22 2012/10/29 01:22
2012/10/24 15:25
오늘 한국의 청춘들이 유럽 아이들처럼 사회 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은 걸 다행스러워 하자. 그랬다면 이미 폭동이 나고도 남았을 테니. 기성세대가 그들에게 만들어준 기막힌 현실을 생각할 때, ‘아프니까 청춘’이니 ‘긍정적 사고를 가지라’느니 따위 말을 늘어놓으며 멘토니 유명인사니 행세하는 사람들은 또 뭔가. 우습고 기괴한 세상을 살아내는 청년들의 분투기.

임지선의 책 현시창에 쓴 추천사. 분별도 염치도 없는 멘토(놈)들의 행진이 자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도매값으로 부끄럽게 만드는 시절, 이런 책이 나와 그나마 다행이다.



2012/10/24 15:25 2012/10/24 15:25
2012/10/21 12:07
오늘 고래 식구들은 무의도(실미도)로 1박2일 엠티를 간다. 상근자들에 조중사와 창국이도. 프로그램 없이 자유시간을 위주로 하기로 했으니 모처럼의 '집단적 느린 시간'이 될 듯하다. 물론 술들도 꽤나 먹을 테고.ㅎ 고래는 이달로 10년을 맞았고 새로운 10년을 맞게 되었다. 그 주요한 변화 중 하나는 역시 구독자들의 변화다. 고래는 낱권 구독은 매우 적고 대부분 정기구독자들이다. 그 주요한 부분은 역시 386 부모들이다. 386 부모들이 아이 양육에서 보이는 진보적 경향(진정한, 그리고 전적으로 진정한 것만은 아닌, 진보적 허위의식도 포함한)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10년이 지났고 더 이상 초등학생의 부모들은 386이 아니다. 고래는 100호를 훌쩍 넘기면서 체제나 완성도에서 386의 경향에 기대어 가고 있진 않지만, 한 시기를(워낙에 어수선한 한국 사회를 기준으로 하자면 ‘한 시대를’) 지나 새로운 시기를 맞고 있는 건 분명하다. 물론 이건 한 어린이잡지의 향방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향방, 다시 말해서 진보 기획과 상상력 그리고 실천의 향방과 관련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찬찬히 생각을 모아주시길.


2012/10/21 12:07 2012/10/21 12:07
2012/10/20 10:37
2012공연웹포스터



2012/10/20 10:37 2012/10/20 10:37
2012/10/16 11:50
요 며칠은 레드불이라는 이름을 자주 들었다. F1 영암에서 1, 2위를 레드불팀이 차지했고, 월요일 새벽에 있었던 바움가르트너의 성층권 낙하 역시 레드불의 후원이었다. 둘 다 생중계를 봤는데 F1은 시종일관 페텔의 독주로 재미가 반감되었지만(페텔의 나이나 성장세로 볼 때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듯싶다), 성층권 낙하는 꽤 흥미로웠다. 나도 나름대로 신체의 단련이나 한계를 시험하는 쪽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이런 황당한 시도엔 정말 할 말이 없어진다. 물론 음속 돌파를 하면서도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첨단 우주복과 지상의 치밀한 통제 등 과학의 힘이 크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그런 걸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레드불, 이 너무나도 미국적인 그러나 태국 출신의 음료가 벌이는 경기 가운데 내가 가장 경악하는 건 F1도 성층권 낙하도 아닌 바로 '레드불 광란'이다. 나는 매년 이 광란을 볼 때마다 내가 이 광란에 매료될 가능성이 있는 자전거에 빠진 열다섯살이 아닌 게 진심으로 다행스럽다.ㅎ
2012/10/16 11:50 2012/10/16 11:50
2012/10/15 10:40
제2회 시민성서강좌-김규항
2012/10/15 10:40 2012/10/15 10:40
2012/10/10 18:09
어느 기자가 김장훈과 싸이의 일에 대해 '적절한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적었던데 참 적절한 말이다.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할 일에 무관심해서 문제일까, 무관심해야 할 일에 지나친 관심을 가져서 문제일까. 결국 마찬가지인 이야기인데 중요한 건 전자보다 후자를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오늘처럼 모든 사람이 정치평론가/사회평론가로 활동하는인터넷 시대엔 더욱 그렇다. 적절한 무관심이 필요하다. 그 가장 첫번째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일, 혹은 안철수와 문재인에 관한 일일 게다.

2012/10/10 18:09 2012/10/10 18:09
2012/10/06 13:40
107고래에게_허경_제주도

제주도에서 허경 독자가 보내온 엽서.
2012/10/06 13:40 2012/10/06 13:40
2012/10/05 11:21
친구가 보내온 수필집. 오래 전에 펴낸 책에 글을 덧보태서 새로 낸 것이다. 뜨문뜨문 훑어보는데 질박한 문장과 순수한 생각들이 마음에 다가온다. ‘자넨 이때가 좋았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다 픽 웃고 말았다. 자본의 권능이 우리 영혼의 말단까지 역사하는 세상에서 ‘아쉬워졌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귀한 일인가. 이제, 시간이 흐른다는 건 괴상해진 친구들을 하나 둘씩 떠나보내며 아쉬워진 친구들과 아쉬운 대로 정을 나누는 일인지도 모른다.


2012/10/05 11:21 2012/10/05 11:21
2012/10/04 12:06
좌판23_한석호_

(사진의 딱딱한 느낌으로 예단하지 말고 ㅎ) 찬찬히 읽어보시길.
오랫동안 많은 경험을 한, 그리고 성찰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공부가 된다.




2012/10/04 12:06 2012/10/04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