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5/31 인문학 포럼
  2. 2010/05/26 뜨거운 맛
  3. 2010/05/25 저릿저릿
  4. 2010/05/24 대학,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5. 2010/05/24 김두수, 이무하
  6. 2010/05/17 5.18 이야기 콘서트
  7. 2010/05/17 바뀐 선물
  8. 2010/05/17 엠블럼
  9. 2010/05/17 부식추진
  10. 2010/05/13 누군가는 그들 편에
  11. 2010/05/13 문자
  12. 2010/05/11 아빠들
  13. 2010/05/11 좋은 이틀
  14. 2010/05/11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15. 2010/05/05 오늘이 인생이다
  16. 2010/05/05 5월부모약속
  17. 2010/05/04 70주년
  18. 2010/05/03 부모 서명운동
2010/05/31 15:46
대학생 인문학 포럼

2010/05/31 15:46 2010/05/31 15:46
2010/05/26 15:03

한국처럼 보수정치와 진보정치의 구분이 저마다인 사회도 없지만, 보수정치와 진보정치의 가장 보편적인 구분 지점은 역시 대변하는 계급이다. 보수정치는 부자들의 삶을 대변하고 진보정치는 서민대중의 삶을 대변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부자들이 지배하는 사회이기에 서민대중의 처지에서 얼마나 살 만한 사회인가는 대개 진보정치가 얼마나 센가에 달려 있다. 서민대중의 처지에서 한국이 참으로 나쁜 사회인 이유는 진보정치가 약하기 때문이고, 서유럽이나 북유럽 사회가 한국보다 살 만한 사회인 이유는 진보정치가 세기 때문이다.
극우반공독재 정권이 지배하는 동안 진보정치는 아예 씨가 말랐다.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절차를 요구하는 김대중 씨 같은 보수정치인이 간첩으로 몰리는 판이었으니 그럴밖에. 그런 사회, 즉 제도정치가 서민대중들의 삶을 대변할 수 없는 사회에선 주요한 사회적 변화는 결국 정치권 밖에서 인민들의 직접 행동으로 일어나게 된다. 4.19, 광주민중항쟁, 6월항쟁 등 한국 사회의 변화와 관련한 주요한 국면들이 모두 그랬다.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함으로써 비로소 한국에도 진보정당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진보정당(민노당과 진보신당) 의석수는 전체 296석 가운데 고작 6석이다. 부자의 삶을 대변하는 290명의 의원과 서민대중의 삶을 대변하는 6명의 의원이 만들어내는 정치가 ‘부자의 무한천국’을 만들어내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대중들의 사회의식은 갈수록 진전되고 있는데 여전히 진보정치가 이토록 미미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제도 정치권 밖의 진보적인 정치세력들이 대거 보수정치로 투항했기 때문이다. 지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 있는 이른바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다. 그들은 적어도 극우정치인들과 비교해서 훨씬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정치 역시 부자들을 대변한다. 그들의 정권 10년 동안 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화하고 농민은 국가로부터 버려졌고 삼성은 한국사회의 절대군주가 되었다.
둘째는 그나마 남은 진보정치의 세를 싹쓸이하는 ‘비판적 지지’라는 것이다. 비판적 지지는 ‘최악을 막기 위한 연대’다. 최악을 막는 일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어떤 일의 양면을 함께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비판적 지지는 최악을 막는 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실재하는 진보정치의 씨앗을 보수정치로 흡수하는 진보정치의 미래를 없애버리는 굿판이기도 하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최악인가 차악인가, 이를테면 오세훈인가 한명숙인가 혹은 김문수인가 유시민인가는 허투루 볼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서민대중의 삶에서 노회찬과 심상정의 득표율은 최악인가 차악인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진보후보의 득표율은 그 자체로 진보정치의 세와 힘으로 작동하며 그게 얼마나 느는가에 한국 정치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당선과 무관한 표는 ‘사표’라거나 비판적 지지를 반대하는 건 근본주의적 태도라는 주장은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은 사기다.
그래서 최악이 이겨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그거야말로 이미 우리가 잘 아는 문제다. 중앙정치든 지방정치든 그 안에서 도무지 해결이 안 되면 언제든 촛불을 들고 짱돌을 들고 나가면 된다. 나가서 직접민주주의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면 된다. 앞서 말했듯 한국의 진짜 정치는 오히려 제도정치권 밖에서 존재했으며 290:6의 정치구조를 가진 지금도 그럴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의 패악질을 잠시나마 멈추게 한 건 한명숙도 유시민도 아닌 촛불을 든 시민들이었다. (한겨레)

2010/05/26 15:03 2010/05/26 15:03
2010/05/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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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연. 서정민갑은 제대로 된 광주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고 나는 괜히 분위기만 불편하게 만들지 하며 뺐었는데 결과는 글쎄.. 분위기나 청중에 무난하게는 맞춘 건 같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는 음반보다 라이브가 훨씬 낫더라. 김건은 이런 공연 그다지 재미없어 했는데 근래 기타에 빠진 탓에 이번엔 전혀 달랐다. 류승현과 김종진의 연주를 보며 몸이 저릿저릿 하더라나. 저릿저릿이라.. 나는 중2 때였으니 나보다 1년 빠르구나. 하여튼 악기에 빠지는 건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극치의 행복 가운데 하나다. 축하한다 김건. ㅎ

2010/05/25 18:24 2010/05/25 18:24
2010/05/24 21:46
인권연대 기획강좌
대학,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2010/05/24 21:46 2010/05/24 21:46
2010/05/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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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수, 이무하 형

2010/05/24 13:16 2010/05/24 13:16
2010/05/17 15:16
22일 저녁 7시
연출 - 서정민갑
사회 - 오지혜
이야기 -  도종환 김규항
공연 - 봄여름가을겨울, 하이미스터메모리, 소규모아카시아밴드

포스터 보기



2010/05/17 15:16 2010/05/17 15:16
2010/05/17 11:38
새로 고래이모 삼촌이 된 분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B급좌파를 드리고 있는데 앞으론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를 드리기로 했다. 우호적으로 책을 공급해준 알마 측에 감사..


2010/05/17 11:38 2010/05/17 11:38
2010/05/17 11:36
안상수 선생이
5월부모약속의 엠블럼을 만들어주기로..


2010/05/17 11:36 2010/05/17 11:36
2010/05/17 11:21
아침에 받은 후배의 편지에 "선배의 변함없는 추진력"이라고 적혀 있는데 뜬금없이 부식추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요즘도 그런진 모르겠다만 내가 군대 있을 땐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이로든 먹을 것 구하러 나가는 걸 부식추진이라고 했는데 부식추진이야말로 세상의 그 어떤 추진보다 중요한 추진이었던 것이다.


2010/05/17 11:21 2010/05/17 11:21
2010/05/13 14:33
김승섭
누군가는 그들 편에 서야 한다


2010/05/13 14:33 2010/05/13 14:33
2010/05/13 10:26
홍순관 25주년 공연 팜플렛에 들어갈 축하글을 문자로 보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사유와 행동이 끊임없이 진전하는 예술가를 지켜보는 일은 행복하다. 이를테면 홍순관처럼.."

그리고 하나 더.

(그짓말 했으니 기도해야지 ^^)

동갑내기 친구라 붙으면 늘 장난질이다.


2010/05/13 10:26 2010/05/13 10:26
2010/05/11 20:17
어제 진주생협, 오늘 구로생협. 이틀 연속 엄마들을 상대로 교육 강연하고 든 생각은 엄마들은 그래도 들으려고 하고 또 들은 것에 대해 정직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아빠들에게선(이를테면 대공장 노조 강연 같은 데서) 그런 느낌을 받기가 참 어렵다. 교육문제를 모조리 엄마에게 떠맡기고는 가끔 속 뒤집는 소리나 하는 게 전부인 이놈의 아빠들을 어찌할 것인가..


2010/05/11 20:17 2010/05/11 20:17
2010/05/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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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만난 곽영화가 나를 영남알프스 한 가운데 소호마을에 데리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산촌유학센터를 하는 김수환을 만나 밤새 대화하며 술을 했다. 아침엔 인근 산사에서 살고있는 백무산 형이 합류해서 역시 대화, 술, 산책.. 기운이 맞는 곳에서 기운이 맞는 이들과 함께 한 좋은 이틀이었다. (마을 창고를 미술관으로 개조하는 일을 숙의하는 세 사람)


2010/05/11 19:46 2010/05/11 19:46
2010/05/11 19:06
사람이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람은 가진 소중한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2010/05/11 19:06 2010/05/11 19:06
2010/05/05 17:31
고등학교 시절, 수업만 들어오면 “내가 선생질이나 하며 썩을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따위 한탄이나 늘어놓는 교사가 있었다. 그는 학교에서 가장 학벌이 좋은 교사였지만 동시에 학생들에게서 가장 경멸받는 교사였다. 어느 날 그가 말했다. “계집애 만나러 다니고 고고장 가고 하는 건 대학 가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지금 못해서 안달하는 새끼들이 있단 말이지.” 사람 같아야 상대를 하지, 다들 그가 무슨 소리를 하든 잠자코 있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한 녀석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때 하는 거 하고 지금 하는 거 하고 같습니까?” 수업은 중단되고 녀석은 교무실로 끌려가 종일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녀석의 말은 내게 남았다.
한국 부모들은 대개 아이의 인생을 준비기와 본격기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그들에게 아이의 스무 살 이전의 인생은 단지 스무 살 이후의 본격기 인생을 위한 준비기 인생인 것이다. 그들은 아이의 본격적인 인생, 즉 스무살 이후 인생을 위해서라면 스무살 이전 인생에서 느끼고 체험하고 배워야 할 것들을 생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건 그들에게 스무살 이전의 인생은 다신 오지 않는 이미 지나버린 것이기에, 단지 스무살 이후의 인생에 남긴 ‘현실적 영향’으로서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스펙을 따지지 않는 사랑, 아무런 조건이 없는 우정 같은 인생의 이런저런 순수한 국면들을 잃어버린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모들 덕에 한국의 아이들은 19년의 인생을 잃어버렸다. 놀아야 할 시기에 놀지 못하는 아이들. 조화로운 인격과 사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시기를 생물학적 생존에 필요한 시간을 빼곤 모조리 경쟁에 바친 아이들이 정상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우리는 이미 언어의 9할이 욕인 초등학생들에 대해,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운 중학생들에 대해, 스펙을 기준으로 이성 친구를 고르는 고등학생들에 대해, 교수에게 “엄마한테 물어봐야 해요”라고 말하는 대학생들에 대해 듣고 있다.
연원은 박정희 군사독재부터일 것이다. 박정희 씨는 민주주의를 파괴했을 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서 인생을 빼앗아갔다. 그는 18년의 독재 기간 내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생략할 것을 강요했다. 한국인들은 그의 말대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그 덕에 이른바 ‘세계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문제는 그들이 그런 과정을 통해 오로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만 살아가는 습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1년 후, 5년 후 , 혹은 10년 후에 좀더 행복하기 위해서 정작 단 하루의 오늘을 행복하게 지내는 걸 불편해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미래를 계획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살인적인 경쟁 체제에서 아이의 10년 후를 근심하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인생은 바로 오늘이라는 것, 오늘을 생략한 채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오늘은 없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오늘 아이가 마음껏 뛰어노는 걸 생략한다면 10년 후 아이는 몸도 마음도 병들어 있을 거라는 걸, 오늘 아이와 한가롭게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생략한다면 10년 후 완벽한 조건을 가진 아이는 나를 비지니스 파트너처럼 바라 볼 거라는 걸, 오늘 저녁 식구들이 소박한 집에 둘러앉아 단란하기를 생략한다면 10년 후 몇 배 큰 저택에서 식구들은 모두 서로에게 하숙생들일 거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한겨레)



2010/05/05 17:31 2010/05/05 17:31
2010/05/05 07:04
서명운동의 제목은 '5월부모약속'이 될 것 같다.
도움을 준 웍슬로에게 감사. ㅎ


2010/05/05 07:04 2010/05/05 07:04
2010/05/04 21:37
한신대가 70주년이란다.
그 역동성이 지속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 혜택을 나만 받고 제대로 잇진 못했구나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한신대 다시보기



2010/05/04 21:37 2010/05/04 21:37
2010/05/03 05:55
광주에서 한숨도 못자고 올라와선 초저녁에 골아떨어졌는데 덕분에 네시쯤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부모서명운동(가칭 '5월부모약속')의 세부 항목들을 정리했다. 일부를 소개하면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도 부모의 욕망을 구현하는 수단도 아니다. 대학은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으며 부모는 그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권리가 없다. 아이가 몇 등을 했는지 보다 아이가 왜 공부를 하는지에 더 관심을 갖는다. 학원을 비롯한 사교육을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아이와 의논하고 함께 결정한다. 아이의 직업 선택에 있어 부모의 편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등인데 상식을 가진 부모라면 당연히 지킬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물론 거의 모든 부모들이 지키지 못하고 있고 바로 그래서 서명운동을 하려는 것이다. 완성되면 다음 한겨레 칼럼에 실을 생각이다. 서명운동과 그를 통한 연대가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우리사회의 미래를 파괴하는 이 어리석은 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0/05/03 05:55 2010/05/03 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