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31 23:13
이즈음 부모들이 아이 교육 문제와 관련하여 갖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철학이 없다는 것일 게다. 이를테면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는 거의 모든 부모들이 열띤 관심을 갖지만 정작 아이가 ‘왜 영어 공부를 하는가’를 고민하는 부모는 이상하게도 거의 없다. 그들은 아이가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접은 채 무작정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강요하고 아이가 영어 공부를 못한다고 근심하고, 심지어 야단친다. 물론 이건 영어 공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어도 수학도 사회도 과학도 다 마찬가지다. 그런 그들이 아이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 열중하면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아이들은 그들의 가르침대로 철학 없는 인간으로 자란다. 아이들은 경쟁만 아는 영악한 소수로, 그 소수를 위해 인생을 보내는 다수의 바보들로 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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