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4 12:13
(조중사가 고래에 쓴 글. 실은 내가 초고를 썼다가 핀잔 먹고 조중사가 거의 새로 쓴 것.)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월드컵은 축구 딱 한 종목만 하는 행사지만 올림픽보다 더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다. 4년에 한 번 월드컵에 열리면 온 세상이 들썩거린다. 우리나라는 지난번 월드컵에서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올랐기 때문에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경기가 열리는 날, 거리는 온통 붉은 색 셔츠로 차고 넘친다. 수백만 명이 길거리에서 응원하다가 한국이 이기면 사람들은 밤을 새우며 “대~한민국!”을 외친다. 요즘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은 대개 운동선수다. 야구 좋아하는 미국 사람은 거의 다 박찬호를 안다. 영국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은 꽤 유명한 선수다. 독일인은 가장 훌륭한 외국인 선수로 차붐(차범근)을 기억한다. 요즘 미국프로골프리그(LPGA) 우승자의 절반은 한국 여성이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은 그들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들의 승리와 패배에 함께 웃고 운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기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요!” 그런데 잠깐. 왜 축구대표팀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걸까? 월드컵 4강이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 4강이 되는 걸까? 박찬호의 승리가 곧 한국인의 승리일까? 박지성이 존경받는 스타가 되면 한국이란 나라까지 우러러볼까?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드로그바와 에시앙, 스페인 라 리가 바르셀로나의 에토를 다 안다. 그들은 세계 최고로 존경받는 축구선수지만 그들이 태어난 아프리카 나라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을 존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그 나라 국민들이 기아와 내전으로 비참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고 말할 거다. 고래 동무들! 축구는 그저 축구일 뿐이다. 한국이 이기든 지든, 한국과 한국인에겐 별로 달라질 게 없다. 축구는 축구일 뿐, 그냥 재미있게 축구를 즐기자.
2006/06/14 12:13 2006/06/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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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대단한 축구대잔치

    Tracked from JAEYOUN.Tistory.com 2006/06/14 17:54  삭제

    단일종목으로 월드컵만큼 큰 잔치는 없다. 아무리 눈과 귀를 닫고 있으려고 해도 축구 소식은 끊임없이 침투해 들어온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한국과 토고의 예선전을 봤는데 나도 모르게 몇 ?

  2. Subject: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가?

    Tracked from JAEYOUN.Tistory.com 2006/06/14 17:56  삭제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이다.""월드컵은 한국인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다.""2006 독일 월드컵 '결전의 날'은 밝았다""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의 뜨거운 함성"온나라가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