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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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저놈 다 떼어주고 결국 거실 벽이 텅 빈 게 작년 이맘때다. 특히 최호철의 와우산을지로순환선은 두세 번씩은 준 것 같다. 워낙 좋아하는 그림이라 주는 것도 기쁘다. 물론 그 그림들이 '그림의 숙명'을 거스르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말이다. 모든 그림은 ‘사적 소유’라는 숙명을 갖는다. 오로지 한 점뿐이기 때문이다. 그 그림이 제아무리 숭고한 공동체적인 이상을 담았다 해도 결국 경제적 능력을 가진 수집가에 의해 사적 소유되기 마련이다. 최호철은 애초부터 제 그림을 판화처럼 복제해서 보급했다. 몇 백 장을 공들여 인쇄해서 일련번호를 매긴 다음 제작에 들어간 정도의 돈만 받거나 나처럼 허울 좋은 선배에겐 여러 번 거저 나눠주거나 했다. 며칠 전 와우산과 을지로순환선을 다시 두 벌 표구했다. 한 벌은 고마운 이에게 보내고 한 벌은 거실 벽에 걸었다. 와우산은 ‘205/300’이고 을지로순환선은 ‘277/500’이다.
2005/01/31 00:47 2005/01/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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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와우산

    Tracked from ozzyz's review 2005/02/01 13:00  삭제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한 글을 쓰고 여기저기에 반응을 살펴보다 심신의 역치에 또 다시 한계가 찾아왔다. 저 새까만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란 국물들이 보기 안쓰럽고 마음이 답답하다. 인터넷

  2. Subject: 와우산

    Tracked from Advanced FreeLunch blog 2005/02/01 14:13  삭제

    올블로그를 보다가 어린시절 20여년을 살았던 동네 그림을 발견했다. 와우산은 마포구 창전동에 있다. 홍익대학교가 있는 곳이 와우산이다. 멀리보이는 빈터는 아마도 방공포부대일 것이다. 지

  3. Subject: 와우산 바탕화면

    Tracked from 생각하는 섬 2005/02/03 02:30  삭제

    [br] [img|050203_uljiro.jpg|540|을지로 순환선|0|1]<br /> 최호철 님의 \'을지로 순환선\'을 바탕화면으로 깔았다. 나중에 집 벽에다 진짜 그림을 걸 수 있을 때까지 이 정도로도 만족한다. 하는 김에 \'와?

  4. Subject: 김규항 블로그에서 퍼온 와우산

    Tracked from 제목을 다는 건 너무 어려워~ 2005/02/14 19:00  삭제

    이 그림이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