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5 13:25
예수 당시 로마 식민지에서 십자가 처형은 민족해방 운동가에 적용되었고 예수 역시 그렇다. 하지만 예수에게 그런 죄목을 씌운 건 민족해방운동 세력이기도 했다. 가난한 인민이 하느님나라의 주인공이라 말한 예수에게 민족해방이란 단지 이민족 지배자가 동족 지배자로 바뀌는 일이었다. 예수의 이런 생각은 이해받지 못했으니 반대 받은 것도 아니었다. 민족이냐 계급이냐 같은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저 민족해방의 대의를 훼방하니 죽여 마땅한 존재였다. 예수가 여성을 남성과 대등한 인간으로 대하고, 어린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한 것도 그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성평등이나 아동 인권 개념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인류 절반에게조차 당연하지 않다. 예수가 신앙의 대상인가 존경의 대상인가는 개인의 몫이다. 다만 현재의 사회체제와 그 최선의 개념 틀을 넘어서 인간 평등의 사유를 밀어붙이는 노력은 그와 동행하는 첫걸음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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