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5 09:04
<혁명노트>를 읽은 분들 중에 물신성(물신숭배)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물신숭배론은 마르크스 사상 전반에서 손꼽게 어렵고 오해와 오독도 광범위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 21세기 자본주의에서 더욱 그렇다. 비유하자면 물신숭배론은 자본주의에 관한 지동설 같은 것이다. 고대인들이나 우리나 해가 뜬다 해가 진다, 말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게 사실은 아님을 안다. <혁명노트>는 물신숭배의 영향과 폐해들을 강조하는데, 정작 물신숭배가 뭔가는 충분히 기술하지 않는다. 혁명에 관한 단상들이지 <자본>해설서는 아니라 변명할 순 있겠으되, 죄송스러운 일이었다. 고민 끝에 아예 ‘매우 간결한’ <자본> 해설서를 쓰기로 하고, 10여년 전 다른 주제의 책을 계약해놓고 기다려 온 김영사와 내기로 한 게 작년 여름이다. 방금 초고가 나왔다. 가제는 ‘예술 시민을 위한 자본주의 세미나’.
2021/06/25 09:04 2021/06/25 09:04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