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언하자면, 지금 여실히 확인되듯 이 역사적 상황의 주체는 미국과 북한이다. 자립적 국가를 만들지 않은 건 남한 스스로의 선택이었고, 좋든 싫든 당장 돌이킬 순 없다. 역사엔 ‘오랜 책임’이 따른다.
2018/05/25 11:20
트럼프는 제 방식대로 가고 있을 뿐이다. 그가 북한 문제와 관련하여 ‘그 답지 않은’ 행보를 보여온 것도 ‘그답게’ 또 한번 뒤튼 것도, 실은 그의 방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명분이나 대의를 앞세우는 이념형 정치인이 아니라 배팅과 흥정을 노골화하는 상인형 정치인이다. 그의 모든 행동에 일희일비하진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아니 트럼프와 김정은이 매우 특별한 협상 방식을 구사하는 인물들로 보이는 보다 결정적 원인은 ‘역사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상황에서 협상 방식은 당연히 통상적 외교적 협상의 범주를 벗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과를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도 없다. 분명한 건, 이 역사적 상황의 실체는 당연히 그들과 그들로 대변되는 양측 지배계급의 치밀한 이해관계 계산과 절충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협상을 시작했다는 건 이미 그 부분이 상당 부분 진척되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북한은 전쟁을 피한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다, 북한의 체제 지속을 모색한다, 같은 것들이다. 물론 아직은 유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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