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0 11:16
문재인 지지자들이 있는 놈이 더하다는 욕까지 불사하며 표를 동냥해 낸 심상정 지지자들이나, 처참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홍가놈의 표를 헐어낸 유승민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건 문재인 당선의 결정적 이유는 문재인이나 민주당에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문재인을 당선시킨 건, 파국적 상황에서 어쨌거나 이 상황은 빠져나가야 한다는 대중의 강렬한 염원이었다. 지금 문재인을 찍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문재인이 좋은 선택이 아니었음이 증명되길 비는 사람도 거의 없다. 다들 문재인 정권이 가능한 한 최선의 정치를 해내길 빈다. 문재인과 그 지지자들은 합당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적어도 노무현 정권의 실패가 좌파의 훼방 때문이었으며 문재인 정부도 그게 걱정이라는 따위 유시민식 공갈은 접기 바란다. 굳이 사실 관계를 복기하자면, 노무현 정권 초기에 좌파 진영은 오히려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의 분위기가 있었다. 비판은 보다 보다 못해 시작되었고, 실망과 비판은 대중에게서 좀더 심각했다. 문재인은 친구의 비극적 실패를 가장 가까이서 목도한 사람이니 생각이 많을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다들 문재인 정권이 가능한 한 최선의 정치를 해내길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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