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5 13:05
아이는 놀아야 한다, 못놀면 병든 사람이 된다(물론 이건 내 말이 아니라 오늘 전세계의 공신력 있는 교육학자, 아동심리학자, 실천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고 말하면 꽤 많은 부모들이 '학원 안가고 놀게 해줘도 결국 게임이나 인터넷만 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아이가 놀려면 세가지가 필요하다. 놀 시간, 놀 공간, 놀이. 세가지 다 무너진 상태인데 그 중 하나만 준다고 해서 놀 수 있는 건 아니다.

또다른 볼멘소리는 '다들 학원에 가니 함께 놀 아이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놀이엔 함께 하는 센 놀이만 있는 게 아니다. 혼자 조용히 하는 놀이도 있다. 아이의 영적 성장은 오히려 혼자 놀 때, 먼산 보고 누가 봐도 아무 의미없는 시간을 보낼 때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혼자 노는 법을 잃었다. 혼자 있으면 불안해만 한다.

놀이를 무너트리고 앗아간 건 누구인가. 너나없는 어른들이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이의 삶을 공부 하나로 효율화하느라 그리 되었다. 그러니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결자해지해야 한다. 내 아이 남의 아이를 넘어 '우리 아이들' 일로 여기고 연대하는 것이다. 무너진 과정이 있었다면 다시 세우는 과정도 있는 법이다. 막막하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회로는 없다.
2016/05/05 13:05 2016/05/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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