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본을 미리 받아 질문과 이야기거리를 열심히 메모했는데 영화 시작 전에 만난 감독은 “되도록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했다. 젊은 관객들은 이 영화의 배경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걸 충분히 아는 걸 전제로 대화하면 아무래도 지루해지더라는 것. “그래. 알았어.” 준비한 질문은 전혀 하지 못하고 얼떨결에 이야기 손님이 아니라 진행자 노릇을 하느라 영 어색했다. 그래도 자리가 거의 찼고 주최 측 말로는 분위기도 좋은 편이었다고 하니 다행. 내가 이야기손님이라고 부러 오신 분들에게 늦은 인사드린다. (한 관객에게서 선물 받은 자전거메신저 1회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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