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메일에서 왜 그리 노무현을 증오하느냐 무슨 원한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따금 듣는 소리기도 해서 몇 자 적는다. 증오와 원한.. 글쎄, 나는 그에게서 인간적으로는 얼마간의 호감마저 느낀다. 한국 사회에서 그 연배의 ‘성공한 아저씨’(란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냥 ‘잔머리가 부착된 비계덩이’들이다) 가운데 그 만한 사람이 그리 흔한가. 만일 그가 작은 기업체 사장이나 단체 대표였다면 꽤나 근사했을 것이다. 나는 그의 개인적 인격이 아니라 사회적 인격을 말하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이끈 ‘개혁의 정체가 신자유주의 자본화였다’는 건 이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공공연한 사실 아닌가. 그런데 내 말에서 증오와 원한이 느껴졌다면 그건, 내가 그 사실이 공공연해지기 훨씬 전부터 그 사실을 말한 것에 대한 못마땅함이거나, 그 사실이 공공연해진 지금도 여전히 그 사실을 정직하고 겸허하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나온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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