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후배가 담당자(고래 대표인 조중사의 둘도 없는 동무이자 전직 아마추어 복싱선수인 고래 '보급 담당자' 김종현)에게 인권짓기 20부를 주문했는데 할인 안 받고 정가대로 사겠다고 고집을 피웠단다. 고집으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담당자는 궁리 끝에 할인금액을 책으로 환산해서 25부를 보내주었단다. 담당자에게 “잘한 일”이라 말하고는(그냥 20부만 보냈다면 달리 말했겠지. “허리를 접어주랴?")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나야.
아, 형.
잘 지내지?
덕분에 잘 지냅니다.
잘 지내는 것 같더군.
예?
대량 구매도 하고.
(ㅎㅎㅎ)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알게 해서 안 그래도 쪽팔려하는 중입니다.
그래. 그런데 2백권이 아니라 2십 권이대?
(ㅎㅎㅎ) 어서 2백권을 살 수 있는 형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 그러나 부디 2백권을 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길 바래.
후배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다.(이런 말을 단박에 알아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곤궁한 사람이 혹시 돈이 자신을 타락시킬까 걱정하는 풍경은 한심하지만, 아름답다.
2005/04/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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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돈
Tracked from 푸르미 세상 2005/04/27 14:20 삭제한심하지만 "곤궁한 사람이 혹시 돈이 자신을 타락시킬까 걱정하는 풍경은 한심하지만, 아름답다" 자본의 유혹은, 돈의 유혹은 그만큼 달콤한 것일까. 짧은 대화속에 나를, 당신을 걱정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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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2005. 5. 13
Tracked from ::: "Flight of idea"::: 2005/05/14 00:03 삭제김규항님 사이트에서 "한심하지만"을 읽고 엉뚱하게 자영언니부부, 아니 경근이형 생각을 했었다. 누구의 표현을 빌지 않아도 우리 나라에서, 정상적으로, 남자가 의사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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