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8 14:45
내가 트랙백을 검열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단다. 미소지으며 잠깐 설명드린다. 규항넷의 트랙백은 두 단계의 과정을 걸쳐 올라간다. 첫 번째는 셀 수없이 들어오는 광고트랙백을 골라 삭제하는 스팸필터이고 두 번째는 운영자인 내 승인이다. 하루나 이틀에 한번 스팸필터를 통해 들어온 트랙백을 읽고 승인한다. 그러니까 광고트랙백이 아닌데 올라가지 않는 트랙백은, 스팸필터에서 잘못 삭제되거나(간혹 있는 일이지만 일일이 확인할 만한 여력이 나에겐 없다) 내가 승인하지 않은 것들이다. 내가 승인하지 않는 트랙백은 두 가지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은 의견 그리고 다른 사람 의견을 경청(정독)하지 않은 의견. 나는 그 두 가지가 온라인 오프라인의 구분없이 사람의 소통에서 기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한국(과 중국이 유독 그렇다)의 인터넷 문화는 그 두 가지를 무시하는 게 기본이다. 그건 대개 개혁세력이 벌인 21세기형 우민화 정책(‘네티즌의 힘’ 따위 개소리들. 여기에 대해선 다음에 다시 적기로)의 결과이며, 그래서 나는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존중’하진 않는다. 내가 애초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인터넷 활동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제도 지면을 빌리지 않고 내 의견을 제출하기 위해 그리고 내 책을 사지 않아도 내 글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이 블로그의 운영방식을 한국의 인터넷 문화(아무렇게나 말하고 어떤 말이든 듣는, 그래서 실제로는 말하고 듣는 게 아무것도 없는)를 기준으로 따지는 건 영 아귀가 안 맞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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