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4/07/30 사진 찍히기
  2. 2024/07/25 밝은책방
  3. 2024/07/17 연남동 예수전
  4. 2024/07/17 연남동 자본론
  5. 2024/07/13 유머
  6. 2024/07/08 AI가 만들 미래
2024/07/30 11:47
사진 찍히는 걸 매우 불편해 하는데(처음 만난 사람들에게서 ‘사진보다 밝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최근 사진들을 보면 조금 달라지는 것도 같다. 지난 주 밝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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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11:47 2024/07/30 11:47
2024/07/25 11:40
내일 저녁, 봉천동 밝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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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1:40 2024/07/25 11:40
2024/07/17 16:02
우리 시대는 물질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영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의 하위에 놓거나 도구로 사용하곤 합니다. 예수에게서 둘은 온전히 하나입니다. 그는 조용히 기도하고 묵상하는 일 과 근본적 변혁을 좇는 투쟁이 다르지 않음을 알려 줍니다.

"마몬과 하느님을 동시에 섬기는 건 불가능합니다." 예수는 2천년 전 팔레스타인 변방에서 3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늘 신자유주의라는 완성된 마몬 체제에서, 철학과 사상들이 해체와 다원성의 미명 하에 꿇어 엎드린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줍니다.

〈예수전>은 마가복음 해설서입니다. 우리 사회와 내 삶을 예수의 메시지에 비추어 살펴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연남동에서 공부합니다.


2024/07/17 16:02 2024/07/17 16:02
2024/07/17 16:01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와 마주하게 됩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최근 경향은 부정적인 쪽이 좀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위엄을 앗아가고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곤 하죠. 그러나 자본주의를 벗어난 삶이나 다른 체제로의 전환을 생각하면 무력감이 찾아오는 게 사실입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보는 게 어떨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그 원인으로서 자본주의의 기본 구조와 원리를 제대로 한번 살펴보는 겁니다. 《자본주의 세미나〉는 저자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하기 위해 쓴 책이기도 합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연남동에서 공부합니다.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고, 나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시간입니다.


2024/07/17 16:01 2024/07/17 16:01
2024/07/13 11:50
E는 만난 지 30년이 넘은, 존중하고 신뢰하는 동무다. 그가 나보다 한 살 많은데 여전히 서로 존대한다. 그간 둘 중 누군가가 말을 놓자고 한 적도 없다. 며칠 전 문득 15년 전쯤 어느 날 일이 떠올랐다. 그가 불쑥 말했다.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어요.” 무슨 말이냐고 되물으니, 이미지가 차갑다는 말을 오래 들어서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컴퓨터에 ‘나의 유머’라는 폴더를 만들어 열심히 유머를 수집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그저 이지적인 이미지라 생각해왔지만, 순간 뭉클해서 그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 중 가장 웃기는 것 하나 말해보세요.” 최대한 크게 웃을 준비를 하고 나는 말했다. “토끼가 왜 잘 도망갈까요?” 그가 이미 우스워 죽겠다는 얼굴로 말했다. “설마… 토끼니까 는 아니죠?” 불길한 마음으로 내가 다시 물었다. “와, 어떻게 아셨어요?” 그는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웃었다. 아, 유머가 없다는 건 유머를 감별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잠시 침묵 후 나는 애써 밝게 말했다. “E형은 장점이 참 많아요. 굳이 재미있는 사람까지 되지 않아도 돼요.” 그날 이후 그가 유머를 시도하는 걸 본 적은 없다. 그가 선택한 다른 방법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다. 사람을 대할 때 미소를 짓는 것이다. 그를 차가운 이미지로 보는 사람도 천천히 사라져갔다. 그는 성공했다. 단지 이미지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의 미소가 애초 의도를 벗고 진짜가 된 것이다. 이제 그는 늘 미소짓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변화란 의식적 노력이 무의식적 습관이 되는 순간이며, 우리가 선택한 행동은 우리의 본질을 바꾸어간다.
2024/07/13 11:50 2024/07/13 11:50
2024/07/08 18:40
AI가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단순하게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건,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술 발전의 주된 동기와 목적은 인간의 필요가 아닌 자본의 이윤 추구와 경쟁이라는 점이다. 좌파적 견해로 치부될 수도 있으나,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그래왔음을 알 수 있다.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된 결정적 이유는 당시 영국의 높은 임금 때문이었다. 만일 노동자 고용 비용이 기계 도입 비용보다 저렴했다면, 영국에서 산업혁명은 훨씬 늦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 초기의 낙관론, 유토피아가 펼쳐질 거라며 책을 팔던 전문가들을 기억한다. 산업혁명 초기에도 기계가 인간의 수고를 줄여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살아가게 될 거라는 주장이 있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숙련 노동자들이 밀려나고,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지옥이 펼쳐진다.
AI가 적어도 그런 정도의 지옥을 재연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근거는 AI라는 기술 자체의 특성 때문이 아닌, 높아진 인민의 의식수준과 노동자의 조직력 덕분이다.
AI 관련 전문가들은 AI가 바꿀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과 투자 요령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AI가 만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처럼 자본의 이윤 경쟁에 내맡길 것인지, 인민이 제 삶과 공동체에 갖는 영향을 숙고하여 연대하고 견제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몇달 후를 예단하기 어려운 경쟁 상태에 있는 슈퍼 자본가들이 AI의 발전을 적절히 조절하여 인류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AI 발전의 방향성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해야 한다.
2024/07/08 18:40 2024/07/08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