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선정적인 말장난, 그리고 그에 대한 양측 아재들의 논평들은 그야말로 낡은 관념의 전시장이다. 개발독재 세력이든 민주화 운동 세력이든 한국의 50대 이상 인텔리 아재들이 다름없이 구시대의 유물인 건, 무엇보다 ‘사회’라는 개념의 결핍 때문이다. 그들에게 사회란 개인들도, 개인들의 연합도 아닌 단지 국가이다. 그래서 좋은 사회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도 그저 좋은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들 사유는 국가 바깥을 나가본 적이 없다. 그들은 전체주의 신민으로 훈육 받으며 자랐고, 청년기엔 국가 자본주의자이거나 국가 사회주의자가 되었다. 그들은 그들의 기억이나 확신과 달리, 자유주의자인 적도 사회주의자인 적도 없다. 파시스트를 추앙하는 자유주의자가 말이 되는가. 국유화와 사회화를 구분 못 하는 사회주의자가 말이 되는가. 중년이 되어서도 그들은 사회를 깨달을 겨를이 없었다. 오로지 제 청년기를 자원으로 하는 기득권 경쟁과 자산 축적에 온 힘을 다해왔다.
사회를 모르는 그들의 오랜 사회적 활약 덕에 사회는 이 꼴이 되었다. 그들이 또 ‘시장 vs 국가’를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 vs 사회’ ‘국가 vs 사회’이다. 문제는 사회를 망가트리는 시장, 사회를 망가트리는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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