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엔 애정으로 조언을 했는데 가르치려든다는 말을 들어 억울한, 아재들을 위한 임상적 참고.
- 요청받지 않은 조언은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 30초짜리 조언을 3분 하는 건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 당신이 조언이라 믿는 게 일반적 기준으로는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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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18:40
딴엔 애정으로 조언을 했는데 가르치려든다는 말을 들어 억울한, 아재들을 위한 임상적 참고. - 요청받지 않은 조언은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 30초짜리 조언을 3분 하는 건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 당신이 조언이라 믿는 게 일반적 기준으로는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2021/07/21 13:22
우리가 흔히 잊고 있는 건 ‘대통령의 권력’ 같은 건 없다는 사실이다. 권력은 황제나 왕, 천황 따위에게 있는 것이고,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에겐 일정한 ‘권한’이 있을 뿐이다. 헌법에도 권력이라는 말은 딱 한번 나온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권’이라는 말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통령의 권력으로 왜곡 표현함으로써, 민주공화국의 기본 틀을 부정한다. ‘대권’과 함께 언론에서 사용되는 비슷한 유형의 말들이 꽤 있다. 나로선 가장 먼저 ‘잠룡’이 떠오른다. 일간지 기자인 친구가 몇 개 더 적어주었다. 주군, 옥새, 공신 그룹, 가신 그룹, 순장조, 대업. 하나같이 전근대적이며 파시스트의 말들이다. 언론이 이런 처참한 말들을 버젓이 사용하는 건 시민을 왕의 백성, 혹은 전체주의의 신민으로 취급한다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언론인들은 참고 바란다. 페친들께 더 생각나는 말들을 부탁드린다. 2021/07/21 11:40
‘대권’이라는 말 대선 시즌에 한국 언론이 사용하는 특유의 언어들은 한국 정치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시민은 바뀌는데 언론도 정치도 참 안 바뀌는구나 싶지만, 어지간히 익숙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제 더는 용납하지 말아야지 싶은 말이 하나 있다. ‘대권’이라는 말이다. 대권은 옛 중국의 황제, 일본의 천황의 권력을 이른 말이었다. 이 말이 거리낌 없이 통용된다는 건 한국에서 대통령이 ‘선출된 왕’의 성격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문재인 씨의 높은 지지율도 그가 유능한 대통령이어서라기보다 어진 왕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북한에 수령이 있듯 남한에 왕이 있다. 최근 한국 정치의 가장 심각한 병증이라 할 진영 논리도 결국 이것에 기원한다. 누가 왕이 되는가에 따라 5년간의(그리고 그 다음 5년간의) 생활 수준이 판가름나는 수십 수백만 아재들은 이념도 윤리도 접고 진영의 이해만 좇는다. 대통령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게 아니라, 숭상하고 호위하는 이른바 빠의 행태도 그리 이상할 게 없다. 대권이라는 말, 시민의 치욕인 이 말을 사용하지 말자. 언론에서 사용도 더는 용납하지 말자. 2021/07/15 08:42
코로나 백신은 모든 백신이 그렇듯 부작용이 있고, 일부에겐 치명적이다. 우리가 그걸 잘 알면서도 백신을 맞는 이유는 내가 면역을 얻을 가능성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보다 크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 행동은 사적 차원을 넘어선다. 누군가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어야만 하는데 그게 나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지극히 사회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사적 행동만으로도 버거운 각자도생의 지옥에서조차 우리는 의식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사회적 행동을 한다. 사회가 아예 붕괴하지 않는 건 정치인이나 자본가 덕이 아니다.
2021/07/14 09:58
스미스의 후예이든 마르크스의 후예이든 경제학의 목표는 같다. 다수 인민의 좋은 삶. 그 목표를 구현하는 체계가 ‘상품 생산’인가 ‘사회적 생산’인가(혹은 ‘시장’인가 ‘계획’인가)로 다를 뿐이다. 그걸 망각한 멍청이들이 돌아가며 인민의 삶을 파탄 내왔다. 경제적 합리성을 인간보다 우위에 두는 멍청이들과 경제적 평등을 위해 인간을 억압한 멍청이들.
2021/07/07 20:52
이재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윤석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정치의 뼈대는 이념이고, 드러난 바로 보면 이재명의 이념은 한국 리버럴 정치인치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인기도 있는 것이리라. 그의 인기는 유의미한 사회변화의 기대와 연결되어 있다.(윤석열의 인기는 사회 ‘정상화’의 기대와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특유의 ‘교활’과 ‘포악’인데, 그의 이념이 제대로 유지될지 이념을 펼치는 방식이 어떨지 의심이 들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호감을 가지기 어려운 인물이다. 품위라는 걸 느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2021/07/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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