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9/12/31 감사드리며.. 염치불구하고..
  2. 2019/12/28 다시, 의리와 기리
  3. 2019/12/25 도래하지 않은, 도래해 마땅한
  4. 2019/12/16 이념과 윤리
  5. 2019/12/01 이다지오
2019/12/31 20:19
오늘 고래이모, 삼촌들께 보낸 문자메시지.
감사드리며.. 염치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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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그랬어 김규항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잘 마무리하고 계시는지요?

교육 부문에선 ‘경쟁 공정성’ 논란이 많은 해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고통받는 근본 원인은 ‘경쟁만 남은 교육’이 아닐까요. 우리 사회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새해 고래도 그와 관련한 활동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올해는 경제 사정으로 고래동무 후원을 중단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새 후원자는 그에 못 미쳐 고래 보내기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일 사정이 허락된다면 증좌를 부탁드립니다.

부디 좋은 새해 맞으시길 빕니다.
고래도 더 힘내겠습니다.^^


2019/12/31 20:19 2019/12/31 20:19
2019/12/28 13:09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한국 사회에서 ‘의리’라는 말은 대체로 남성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사회적 자산을 사유화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건 의리가 아니라 ‘기리’다. 기리는 의리와 한자가 같은 일본말로 ‘자신이 받은 만큼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루스 베네딕트의 일본 문화 연구서 <국화와 칼>은 기리, 즉 일본식 의리를 아예 한 장으로 다룬다. 의리(義理)의 본디 의미는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다. 공자는 말한다.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子曰 君子喩於義 小人 喩於利) 여기에서 ‘의’가 바로 의리다. 의리는 남성의 말도 사적 관계에 사용하는 말도 아니다. 오히려 사적 관계에 불편이나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과 신념을 지키는 것, 눈앞의 이해득실을 넘어 대의를 따르는 것이 의리다. 위엄 있는 삶에서 의리만큼 중한 것도 없다.
2019/12/28 13:09 2019/12/28 13:09
2019/12/25 10:34
예수가 여성과 아이에게 보인 태도는 해당 여성과 아이들에겐 호감과 감동을 주었지만, 대개의 사람들에겐 이상한 태도라고만 여겨졌다. 그들에게 요즘 말로 성평등이나 아동인권 같은 개념은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의 주된 관심은 언제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도래해 마땅한 세계에 있었다.
2019/12/25 10:34 2019/12/25 10:34
2019/12/16 22:47
  이념과 윤리는 다르다. 우리는 흔히 보수주의자보다는 자유주의자에 자유주의자보다는 좌파에 좀 더 엄격한 윤리 잣대를 적용한다. 그러나 윤리는 보수주의, 자유주의, 좌파 등 이념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또한 한 인간의 이념이 그의 윤리에 영향을 미칠 순 있되, ‘결정’하진 않는다. 보수주의자 중에서도 윤리적 인간은 있고 좌파 중에도 비윤리적 인간은 얼마든 있다.

조국 사태는 현재 한국 자유주의자들(대개 ‘진보’라 불리는)의 윤리 상태를 알려주었다. 그들 상당수가 사회적으로는 자유주의를 넘어 좌파 코스프레를 하면서, 생활 세계에서는 보수주의자 이상으로 기득권을 좇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더 편하게 말하면, 한국 자유주의자들 중엔 양심을 팔아먹은 나쁜 놈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중대한 사회적 기만이 폭로되고 많은 사람이 사실 그대로 현실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 사태가 또 다른 중대한 오류나 편향을 만들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윤리가 이념을 대체하는’ 현상이다. 자유주의자들과 그들 이념이 갖는 사회적 역할이나 가치는 그들의 윤리와 무관하다. 그들 윤리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든 없든, 그들이 국가와 결합한 거대독점자본(재벌)을 기반으로 하는 형태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보수주의자들과 ‘경쟁적 공생 관계’를 이루며 지배계급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조국 사태를 경과하며 우리가 얻은 뜻밖의 소득이 있다. 평소 잘 드러나지 않았던 윤리적이고 양심적인 자유주의자들을 재발견한 일이다. 나 역시 그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갖는다. 386/민주화운동 세력의 윤리 파탄은 적어도 20여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윤리는 어디까지나 ‘그들 이념 안에서’ 윤리이다. 그들의 윤리에 대한 존경과 그들 이념에 대한 평가나 태도는 별개의 일이어야 한다.
2019/12/16 22:47 2019/12/16 22:47
2019/12/01 22:52
3년 전부터 대부분의 음악을 타이달 스트리밍으로 듣고 있다. 나처럼 록, 재즈, 클래식 등을 잡식하는 사람에게 그 모두를 고음질로 들을 수 있는 타이달은 편리하고 유용하다. 최근 클래식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타이달에 클래식 음원이 모자란다고 할 순 없다. 문제는 분류인데 타이달이나 스포티파이 같은 것들은 대중음악 기반이다. 대중음악은 곡, 아티스트, 앨범이면 충분하다. 클래식은 같은 곡이라도 수많은 연주자와 지휘자, 레코딩이 있다. 표제, 레코딩,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등의 다양한 메타데이터로 분류된다. 프라임포닉과 이다지오에 가입해서 2주 무료 이용 기간에 찬찬히 비교했고, 일단 이다지오를 선택했다. 한두 달 이용하다가 프라임포닉으로 갈아탈 수도, 과하다는 생각에 둘다 치우고 다시 타이달만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즐겁게 이용 중이다.
2019/12/01 22:52 2019/12/01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