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 이어서)
그러나 ‘인간 해방이 단지 법적 차원만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인간 해방의 법적/사회적 차원이 전제되어 있다. 인간은 신체와 사회관계를 통해서 실존하기에, 인간 해방은 단지 정신적 차원은 아니다. 인간해방은 시쳇말로 ‘정신 승리’가 아니다. 투쟁하는 노예는 (정신적 차원에서) 이미 해방된 자유인이지만, (사회적 차원에서) 아직 노예다. 핵심은 ‘투쟁’이다. 투쟁이 인간해방의 두 차원을 잇는다. ‘더는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개인 내면의 결단과 ‘노예제가 존속하는 한 나는 노예다’라는 성찰을 하나로 만든다. 투쟁만이 당신이 자유인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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