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누가 물어오면 되도록 투표하길 권하는 편이다. 투표 용지는 두 장이고 그중 한 장을 녹색당 같은 곳에 할애한다면 큰 의미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투표를 권하는 것과 강요하는 건 다르며, 심지어 비난하고 꼰대질을 하는 건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하는 폭력이다. 어느 당 어느 후보에 투표하는가가 침해받을 수 없는 권리이듯, 투표하는가 안 하는가도 침해받을 수 없는 권리다. 투표하길 바란다면 더 겸손하게 더 친절하게 권하라. 그래도 안 한다면 그역시 존중하라. 그들은 투표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투표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이니. 덧붙여, 이나라가 이꼴이 된 건 데모하는 사람이 적어서일 순 있어도 투표하는 사람이 적어서는 아니다.
2016/03/20 12:17
2016/03/16 11:49
조양호가 그런 생각을 한 건 문제가 아니다. 생각이야 뭐는 못하겠는가. 사석에서 그 생각을 씨부렸다 해도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건 생각을 공적 공간에서 드러내는 순간, 즉 생각이 정치의 지위를 갖는 순간부터다. 조양호의 행동은 그가 공적 공간을 얼마나 사적으로만 살아왔는가를 보여준다. 한국이 후진 건 지배계급에 이런 불가사의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6/03/14 11:33
이번 일과 관련한 수많은 정신승리의 절정은 역시 도올의 '이건 바둑이 아니다'가 아닐까.(그런 이야긴 시작하기 전에 했어야지! ㅎ) 하여튼 도올은 특유의 치기로 우리에게 늘 웃음을 준다. 준열한 얼굴로 박근혜를 비판할 때마저도, 오래 전 노태우와 김우중에게 보낸 그의 절절한 연서가 떠올라 웃음을 참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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