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3/08/30 거짓말?
  2. 2013/08/30 계속
  3. 2013/08/30 강정
  4. 2013/08/29 당파성
  5. 2013/08/28 볼테르의 말
  6. 2013/08/27 사진가
  7. 2013/08/26 신앙심
  8. 2013/08/21 흥미
  9. 2013/08/20 섹시한 프라이드
  10. 2013/08/19 적선과 연대 - 만 명의 조직위원
  11. 2013/08/19 못난 인간들
  12. 2013/08/17 존중
  13. 2013/08/10 증언
  14. 2013/08/07 종종
  15. 2013/08/05 소련 사람의 소련 이야기
  16. 2013/08/04 짊어지고
  17. 2013/08/02 추천사 풍경
2013/08/30 15:27
9월 3일 강연 웹자보
2013/08/30 15:27 2013/08/30 15:27
2013/08/30 09:45
평소에는 저희 도서관에 거의 오지 못하다가
그래도 방학이면 거의 매일 오는 안타까운 한 그룹의 아이들이
올 때마다 찾는 책입니다.
그럴 때면 아~ 쟤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뭔가가 저기에 있구나
하면서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좋은 책 계속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받은 편지에서)
2013/08/30 09:45 2013/08/30 09:45
2013/08/30 02:36
노순택_2013년 8월 27일
사진 - 노순택

2013/08/30 02:36 2013/08/30 02:36
2013/08/29 20:04
오늘 받은 편지.
고래의 당파성에 입각하여 다음호 수화 모델은 결단코 조00.ㅎ


"수화 사진 모델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00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3반 조00입니다.
고래 책을 보면서 수화를 따라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우리 엄마는 누나만 좋아하고 뭐 시켜먹을 때도 누나에게만 물어보고
잘 때도 나는 동요를 듣고 싶은데 누나땜에 영어를 듣고 자요.
나도 잘 할 수 있는게 있다는 걸 엄마께 보여 주고 싶어요."

2013/08/29 20:04 2013/08/29 20:04
2013/08/28 15:26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서 싸울 것이다."

이석기 소식을 듣고
볼테르의 말이 떠올랐다.
2013/08/28 15:26 2013/08/28 15:26
2013/08/27 19:09
L1031226 L1031216 L1031209
제주에서 사진가 노순택
2013/08/27 19:09 2013/08/27 19:09
2013/08/26 03:34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신앙심이란, 한 아들이 제 부모와 여러 형제자매 사이에 버티고 서선 아버지를 가리키며 ‘나만이 아버지의 자식이며 아버지 또한 나만 자식이라 여긴다. 아버지의 재산은 당연히 내 것이다’라고 떠들어대는 것이다. 부모와 형제자매는 이 녀석을 대체 어째야 할까.
2013/08/26 03:34 2013/08/26 03:34
2013/08/21 21:47
한 편집자에게서 책을 몇 권 받았는데,
서영은 선생의 돈키호테 기행과
레드 다이아몬드의 신작이 들어있다.
흥미롭다.
2013/08/21 21:47 2013/08/21 21:47
2013/08/20 22:02
화가 친구가 '만명의 조직위원'을 읽고
멘체스터의 화가 라우리가 생각났다고 했다.

"로렌스 라우리 좋지.
그런데 어떤 점이?"

"노동자계급의 섹시한 프라이드.
그런게 없잖아요. 한국에.
그건 허위의식 가득한 문화예술인들의 문제이기도 하죠."



2013/08/20 22:02 2013/08/20 22:02
2013/08/19 21:57
l_2013082001002622200203824

왜 어떤 투쟁 현장엔 사람이 모이고 어떤 현장은 그렇지 않을까? 노동운동가 김혜진은 그에 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예리한 견해를 낸 적이 있다. '동정의 대상이 되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태 전 많은 사람이 연대한 홍대 청소노동자들 경우 그들의 사회적 지위가 많은 사람에게 동정의 대상이 되기 쉬웠다. 반면에 정규직화 싸움을 벌이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경우엔 생각보다 연대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귀족노동자가 되려한다'는 식의 반감도 보인다. ‘현대자동차 정규직이 된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 동정이 아니라 ‘신분상승’으로 여겨진다.

동정심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 그건 연대가 아니라 적선일 것이다.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주요한 이유는 한국에 노동계급의 자긍심이 형성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태일 이후 민주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노동자는 언제나 빼앗기고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이었다. 유럽 노동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본가보다 부유하진 않지만 자본가보다 더 정직하고 떳떳하게 살아간다는 노동계급의 자긍심은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 노동운동의 성패는 임금 인상에 집중되고 노동해방은 '자본가 못지않게 살아보는 것'이 되었다. 민주노동운동의 구심인 민주노총이 대기업과 공공부분 정규직의 이해를 위주로 하게 된 건 그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연대가 아니라 적선, 질시의 태도가 만연한 것 역시 그에 조응한 현상일 뿐이다.

싸우는 노동자들은 과연 동정의 대상이거나 질시의 대상일까. 오히려 미안하고 고마워해야 할 사람들이 아닐까.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자신은 물론 우리 삶과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기면 내 삶도 그만큼 진전하며 그들이 밀리면 결국 내 삶도 곧 밀리게 된다. 내가 안정적인 정규직이니 그 싸움이 무관해 보인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비정규직이 많아지고 노동 현실이 나빠지면 전체 노동의 교섭력이 약해지고 결국 나도 정리해고의 칼날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전문직이라 자부한다 해도 다를 건 없다. 또한 비정규직이 많아진다는 건 연령이 낮을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기도 하니 내 아이는 십중팔구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게 된다. 나 역시 다행히 정년을 다 마친다 해도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는 게 아니라 더는 일할 수 없을 때까지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게 된다. 사실 이 모든 게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쪼개서 무력화하려는 자본의 ‘분리지배 전략’이기에 상위 1%가 아니라면 이 구조에서 예외가 될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일제에 대항하여 싸우느라 풍찬노숙하며 다치고 죽어간 독립운동가들을 '불쌍한 사람들'이라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 모두를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싸우는 노동자들 역시 우리가 미안하고 고마워해야 할, 존경해야 할 사람들이다. 심지어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처럼 제 문제만 생각하면 타결 기회가 있었음에도 특수고용직 노동자 전체의 현실을 위해 이기기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경우는 '우리 시대의 의인'이라 상찬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몇 해 전에 철수한 프랑스 기업 까르푸 경영진이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보인 야만적인 행태를 기억할 것이다. 그들이 프랑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행동을 한국에서 한 이유가 무엇일까. 톨레랑스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프랑스 안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일까? 자본의 이윤추구와 무한증식 욕망은 어디든 다르지 않다. 다른 건 프랑스 노동자들은 연대하지만 한국 노동자들은 연대하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온 나라 노동자들이 들고일어났을 테지만, 한국에선 남의 일처럼 외면하거나 연대가 아닌 적선의 모습이 보일 뿐이다. 발레오전장, 파카한일유압, 포레시아, 보워터코리아, 보쉬전장, 컨티넨탈, 3M 등 근래 몇 년 새 외국 투자기업들이 싸우는 노동자에게 보이는 야만적 행태는 우리에게 연대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해준다.

마침, 제대로 된 연대를 실행해볼 기회가 있다. 24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쌍용차 범국민대회’가 열리는데, 만 명의 조직위원을 모은다. 권위주의 문화에 익숙하다면 만 명이나 되는 조직위원이 무슨 놈의 조직위원인가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 명의 조직위원은 우리 모두가 조직위원이라는, 이 싸움이 더는 남의 일이 아니며 동정의 대상도 질시의 대상도 아닌 내 문제라는 사실을 상징한다. 당신이 생산직이든 사무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노동자라면, 혹은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만 명 중 한 사람이 되시길. 그래서 적선의 세상을 연대의 세상으로 바꾸는 초석이 되시길. 만 명의 조직위원, 멋지지 않은가?

쌍용차 범국민대회 조직위원이 되려는 분은 이메일로 이름을 보내고 5천원의 회비를 송금하면 된다. syoua@hanmail.net 신한은행 110-379-649850 김정우

(경향신문 '혁명은 안단테로')
2013/08/19 21:57 2013/08/19 21:57
2013/08/19 13:12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근로조건과 환경"
플랭카드가 큼지막하게 걸렸는데 새누리에서? 했더니
'민주당 지역위원회'라고 적혀 있다.

정권을 두번이나 잡고도 '근로자'라는 말조차
'노동자'로 바로 세우지 못한 못난 인간들.

2013/08/19 13:12 2013/08/19 13:12
2013/08/17 15:36
팔자인지, 전혀 그럴 인품이 아닌데도 종종 싸운 두 사람의 중재자 역할을 맡게 되곤 한다. 격렬하게 싸운 두 사람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하기는 어렵다. 중재자는 감정을 완충하고 객관적인 관점을 회복하며 합리적인 대화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섣불리 평가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두 사람이 충분히 말하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제 행동이 완전하진 않았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여튼 그러한데 이번엔 좀 특별한 경우였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두 사람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내내 흐뭇했다. 공정함과 정당함에 대한 분명한 인정. 그리고 잘잘못만 따지는 게 아니라 상대의 심리 상태에 대한 섬세한 직관. 난 두 사람이 성숙한 사람들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서너 시간 넘게 이야기했고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했으며 사과할 것을 사과했다. 그러나 당분간 거리를 두고 지내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이 좀 더 시간이 지나 전과 같은 사이가 될지 멀어질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하다. 서로에 대한 인간적 존중은 회복되었다는 것. 존중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존중하지 않으면서 사랑할 순 없다. 
2013/08/17 15:36 2013/08/17 15:36
2013/08/10 09:34
"그 힘이 어디에서 왔나 생각해봤어요.
결국 어릴 적 마음껏 뛰어놀았던 힘이더라구요.
전 정말 마음껏 놀았거든요."

얼마 전 천명관이 한 이야기를 이번엔 노순택이 똑같이 했다. 교육문제나 아이들 문제를 이야기하던 중이 아니라 제 살아온 이야기를 하던 중에 툭 말이다. 천명관은 시골에서 자라서, 노순택은 서울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간섭할 형편이 못되어서 더 많이 놀 수 있었단다. 두 개성있는 작가의 증언을 기억한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이건 두 작가만의 증언이 아니라 (수집하지 않았을 뿐) 제 힘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증언이라는 것도.



2013/08/10 09:34 2013/08/10 09:34
2013/08/07 21:55
“정말 반성하겠다”는 말은 종종
정말 반성하는 것처럼 속이겠다는(그래서 잃을 위기에 처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말이거나
정말 반성하는 듯한 감상에 빠지겠다는, 그래서 자신마저도 속이겠다는 말이다.

2013/08/07 21:55 2013/08/07 21:55
2013/08/05 09:36
지난번 왼쪽의 힘이라는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80년대 운동권은 소련과 현실사회주의에 경도되었고 현재 그들은 그 사회가 지옥이었다는 듯 말한다. 공통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현실사회주의의 실상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실사회주의의 대한 제대로 된 분석과 토론이 없다면 복지사회의 설계든 사회주의 운동이든 큰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레디앙에 읽어볼만한 기사가 실렸다.

소비에트에 대한 진실 혹은 오해

오래 전 내 글 하나 덧붙인다.


2013/08/05 09:36 2013/08/05 09:36
2013/08/04 15:57
(사우나에서 들은 라디오 방송.)

다음 사연 8578님. “초등 5학년인데요. 일요일인데 아빠하고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고 있어요. 살려주세요!”

8578님! 초등학교 5학년이시고 방학이고 일요일인데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군요. 너무 멋지세요.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분이군요. 8578님, 파이팅!

2013/08/04 15:57 2013/08/04 15:57
2013/08/02 12:31
(많이들 떠나가긴 했지만) 한국 좌파 진영엔 명석한 사람도 많고 우직한 사람도 많은데 그에 비해 ‘명석하고 우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홍석만(참세상 편집장)은 그 드문 경우에 속하는 후배다. 얼마 전 제 후배 송명관과 책을 하나 썼다며 추천사를 부탁해왔다. 원고를 받아 훑어보니 2008년 공황 이후의 자본주의 상황과 전망에 대해 ‘매우 실용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제목은 '부채 전쟁'. 기꺼이 추천할 만한 책인 건 분명한데 추천사는 아직 못 썼다. 책 뒤에 몇 줄 들어가는 정도면 지금 파악한 정도로도 쓰겠는데 책 안에도 좀 길게 들어간다니 완독은 못해도 더 읽어야겠기 때문이다. 방금 홍석만이 언제 보내줄 거냐고 전화를 했다. ‘김수행 선생은 냈고 홍세화 선생은 아직’이란다. 김 선생 걸 좀 보자고 했다. 그분도 러시아 일정으로 완독은 못하고 썼을 테니 참고가 될 것 같다. 웃으며 덧붙였다. “홍 선생보단 빠를 거야.”

2013/08/02 12:31 2013/08/02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