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30 01:28
IMG_9600

걸판의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 3주 내내 못 갔다가 "내일이 막공인데 안 오십니까"라는 세혁의 문자를 받고 냉큼 보러갔다. 여섯명의 배우 중 넷이 예수전 식구들이다. 뒷줄 왼쪽부터 세혁, 태현, 동효 그리고 맨 오른쪽의 현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친구들.ㅎ
2012/07/30 01:28 2012/07/30 01:28
2012/07/30 00:44
좌판_20_지음_





2012/07/30 00:44 2012/07/30 00:44
2012/07/20 10:36
안녕하세요. 김규항입니다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 운동의 제안자로서, 그리고 8천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간간이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후원 이야기’입니다.

이런 운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돈’ 입니다. 돈을 버는 일은 아닌데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현실 속에서 운동을 진행해나가려면 피할 수는 없는 문제이고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운동의 정체성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많은 사회적 캠페인들이 대기업의 협찬을 받습니다. 그러나 현재 세상을 미화하려는 게 아니라 현재 세상을 바꾸려는 운동이라면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7가지 약속운동은 스스로의 힘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7가지 약속운동은 고래가그랬어 교육연구소가 진행하고 그 캠페인에 경향신문이 함께 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지면을 통해 7약속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고 모든 진행과 운영은 고래가그랬어 교육연구소에서 주관합니다. 고래가그랬어 식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돕고 있고 별도의 인력과 사무국이 꼭 필요하게 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알뜰하게가려고 합니다. 현재 필요한 건 참여자들께 보내드리는 약속장을 비롯한 홍보 인쇄물 제작과 발송, 그리고 홈페이지에 관한 비용들입니다. 8천 여명이 참여한 현재를 기준으로 1천 6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에 약 2천원 꼴입니다.

모든 참여자가 똑같이 비용을 분담하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마다 형편이 다르고 아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 참여자들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참여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문제일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7가지약속운동의 철학과 7가지약속운동이 지향하는 세상의 가치기준을 무리 없이 담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운영하면 어떨까 합니다.

1. 7가지 약속운동은 참여자의 후원금으로 자주 운영한다.
2. 후원 여부나 후원 금액은 참여자가 형편대로 자유롭게 정한다.
3. 참여자로서 권리는 후원 금액과 무관하다.

사회적 모금활동을 지원하는 소셜펀치에 후원 페이지를 마련하였습니다. 후원금은 최대한 알뜰하게 사용하고 그 내역은 한달에 한번 알려드리겠습니다. 대개의 사회적 후원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의미있는 운동을 돕는 것이지만 이 후원은 ‘내가 하는 내 운동’을 위한 것입니다. 형편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도 ‘형편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김규항 드림


2012/07/20 10:36 2012/07/20 10:36
2012/07/15 08:20
104_표지

신동준 '여름 거리의 시원한 응가 소탕 대작전'
역대 고래 표지그림 가운데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2012/07/15 08:20 2012/07/15 08:20
2012/07/13 15:38
1340864227

노동운동과 진보정치 진영에서 잔뼈가 굵은 활동가 한석호가 '좀더 문화적인, 좀더 대중과 소통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 지 몇해 되었다. 사실 그런 고민은 많은 경우 좌파 생활 청산하고 체제 안의 자유주의자로 살아가려는 결심을 보기좋게 드러내려는 수단인 경우가 많은데 이사람은 진짜 그런 고민을 한다. 한석호는 근래 전태일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전태일재단이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5.18기념재단 같은 과거의 정통성이 큰 곳들이 운동의 현재성을 담지하지 못하는 '운동 박물관'이 되기 십상이라는 문제의식을 갖는 건 그런 고민이 진짜임을 방증한다. 이 캠프에도 그의 고민이 보인다. '15~17세의 청소년'에게 참여를, 혹은 참여를 권할 것은 권한다.

2012/07/13 15:38 2012/07/13 15:38
2012/07/11 14:48

며칠 전 올린 글 때문에 김단의 안부를 묻는 이들이 있어서 적는다. 김단은 얼마 전 코 수술을 받았다. 만성부비동염에커다란 물혹에, 비중격(콧구멍 사시의 뼈)도 틀어져 있었다. 김단은 어릴 적부터 비염이 있었는데 중학 졸업 무렵부터 심해졌다. 죽염수로 코를 씻고 유근피를 다려먹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한의사가 수술을 권할 만큼 증상이 심했다. 수술에 대해선 늘 부정적이더니 두어달 전 수술을 하겠다고 했다. 주변에 수술한 사람이 몇 있는데 옛날처럼 절개하는 게 아니라 내시경 수술이라 안전성도 높고 재발율도 적다는 것이었다. 수술은 잘 되었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한달 쯤 지나면 코로 마음껏 숨을 쉬고 후각도 회복되기 시작한단다. 안부를 물어온 이들께 거듭 감사드린다.


2012/07/11 14:48 2012/07/11 14:48
2012/07/11 14:24
며칠 전 강연에서 ‘오늘 강연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교조적인 신념을 현실적 상황에 강요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근래 종종 듣는 이야기인데 다음의 요지로 대답했다.

“내가 실제로 그랬는지, 그랬다고 느끼는 건지 살펴주길 부탁드린다. 왜냐하면 나는 ‘교조적인 신념을 현실적 상황에 강요’한 일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은 나도 근래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다보니 이따금은 ‘내가 그런가?’ 싶을 때가 있다.(웃음) 내가 근래 현실 문제에 대해, 특히 진보운동이나 진보정치에 대해 피력한 의견들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노동과 계급이 빠진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 노동과 계급이 진보의 전부라는 게 아니라 노동과 계급이 빠진 진보는 진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게 ‘교조적인 신념을 현실 진보정치에 강요’한 걸까? 진보에 관한 최소한의 상식일 뿐이다. 최소한의 상식이 무너지면 현실이 무너지고 현실이 무너지면 그 현실 속의 삶들이 무너진다. 문제는 최소한의 상식이 교조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다. 누가 그런 거짓을 유포하고 사람들을 현혹하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누가 진보에서 노동과 계급을 삭제하려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해서 뭘 얻으려 하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2012/07/11 14:24 2012/07/11 14:24
2012/07/05 14:38
오세혁

언제더라.. 극단 걸판의 오세혁과 김태현을 처음 봤을 때 '로드 무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누가 이 둘을 주인공으로 2012년판 방랑자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면서도 웃음과 위로를 주는 끝내주는 작품이 나오고 말 텐데..

2012/07/05 14:38 2012/07/05 14:38
2012/07/03 10:21
인터뷰를 하다보면 ‘말의 껍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터뷰 할 때는 말이 꽉 찬 느낌이었는데 막상 정리하다보면 어이없을 만큼 성긴 경우도 있고, 할 때는 건질 말이 있을까 싶을 지경이었는데 정리하다보면 꽉 찬 경우도 있다. 말은 그렇게 제 껍질로 우리를 농락한다. 말의 껍질과 관련해서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텔레비전 토론일 게다. 텔레비전 토론을 녹취해서 정독한다고 상상해보라.ㅎ

2012/07/03 10:21 2012/07/03 10:21
2012/07/02 20:17
IMG-20120629-00009

"다녀와."
"응 아빠."

실려들어가는 김단과 악수하는데 뭉클했다. 큰 수술도 위험한 수술도 아닌데도 말이다. 이 뭉클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삶을 지켜내기도 하고 망가트리기도 하는 이 '거스를 수 없는 뭉클함'을.

2012/07/02 20:17 2012/07/02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