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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2/02 이명박 반대
  3. 2011/02/01 조기숙, 노짱을 지지한 사람들
  4. 2011/02/01 저는 좌파입니다
2011/02/04 14:41
이슬람 교도 동지들을 보호하는 이집트 기독교인들을 보며 예수를 사칭하는 사람을 둘러싼 예수와 제자의 대화가 떠올랐다.(마가 9:38~41) 예수전에서 그 부분을 실어본다. 종교의 범주를 넘은 보편적 기술을 하기 위해 종교 간의 상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결국 마찬가지다. 성숙한 종교인에게 다른 종교란 '같은 목적지로 가는 다른 방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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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요한이 그분에게 “선생님, 어떤 사람이 당신의 이름으로 귀신들을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고 그를 가로막았습니다. 그가 저희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했다. 39 그러자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를 가로막지 마시오.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나서 곧 나를 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40 사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41 사실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속한다는 명분으로 여러분에게 물 한 잔을 마시게 하는 사람은, 진실히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제 보수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제 스승을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을 가로막았다는 것을 예수에게 유세하듯 말한다. 그런데 예수는 ‘가로막지 마라’라고 한다. 예수의 태도는 예수의 처지로 볼 때 특별한 것이다. 누구도 자신을 사칭하며 다니는 사람이 달가울 리 없다. 게다가 예수는 동고동락하는 제자들에게서조차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 좀더 자신을 분명히 하고 이해시켜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사칭하는 사람에게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역시 예수가 ‘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예수에게 내 생각, 내 활동, 내 자존심, 내 명예 따위는 이미 없다. 예수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하느님 나라 운동이다. 나를 사칭하는 남이라 해도 하느님 나라 운동에 기여한다면 그것은 내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내 이익, 내 재산, 내 권력을 벗어나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조차도 내 명예나 내 자존심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버리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수의 태도는 놀랍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건 결국 나와 남이라는 구분을 해체하는 것이다. 예수는 바로 그것을 보여 준다. 예수는 나와 남이라는 구분을 해체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예수의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운동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준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처럼 세상을 바꾸는 운동엔 언제나 노선 갈등이 존재한다. 물론 운동은 원칙과 신념을 분명히 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의 노선 갈등은 운동의 정체성과 역동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 갈등에 운동하는 사람들의 시기나 질투, 아집, 교만 같은 내면적 요소들이 적잖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7:20~23) 그러다 보니 운동은 필요 이상으로 분열하고 또 필요 이상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갖는 경향이 있다. 노선이 다른 동지를 적보다 더 미워하는 풍경이 횡행하는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그런 문제들을 성찰하고 뛰어넘으라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2011/02/04 14:41 2011/02/04 14:41
2011/02/02 19:22
이명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미 이명박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명박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매일 반복해서 확인하는 일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강연에서)


2011/02/02 19:22 2011/02/02 19:22
2011/02/01 23:37
조기숙 씨가 저는 좌파입니다에 대해 트위터 멘션을 보내왔다. 140자의 글을 읽으면서 그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집에 그와 노짱 지지자들을 언급한 부분.


지승호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김규항 - 너무 마음이 아팠죠. 인간적으로는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그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건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떠나시기 한참 전부터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외로움이 더 컸다고 봐요. 그분은 적들이 압박한다고 해서 떠날 분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오기 있게 싸우는 성격을 가진 분이라고 봅니다. 고졸 판사로 대통령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멸시와 차별이 많았겠어요. 그걸 다 이겨낸 분인데, 그렇게 쉽게 떠나지 않아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죽기 얼마 전에 ‘너무 이러는 것은 나한테 도움이 안 된다. 자제해달라’고 적은 글을 봤어요. 그걸 보면서 참 안쓰러웠어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더 곤란하게 만드는데 그게 얼마나 심각했으면 그렇게 적었겠어요. 누구를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건데요. 노무현 지지자 중에 그런 사람들은 적었다고 봅니다. ‘노짱’을 말하는 사람들은 광신적인 경향이 있었던 겁니다. 광신은 실은 ‘자기애’거든요. 자기에 대한 사랑을 노무현이라는 대상에 투사하는 거죠. 그래서 진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능력은 부족했다고 봅니다.

지승호 - 대중뿐만 아니라 측근들도 그러지 않았나요?

김규항 - 지지 대중들만 그런 게 아니죠. 홍보수석비서관이었던 조기숙 씨나 유시민 전 장관 같은 핵심 측근들은 “생계형 범죄”라느니, “야비한 정치 보복”이라느니 이런 말들을 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여론적으로 더 궁지로 모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한겨레 사설 제목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였어요. 게다가 그 비리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 가족들, 생각 없는 형과 아내와 아이들이 호화주택을 구하는 그런 일들 때문에 돈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이명박 정권에게 그런 스캔들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겐 치명적이죠. 그들은 자기 남편이나 동생이나 아버지가 대체 뭘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던 사람들인 거죠. 결국 노 전 대통령에겐 오기든 힘이든 더 싸울 기력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절대고독과 허무만 남았겠죠. 애착도 욕심도 없는 순수한 분이 그 상태에서 뭘 선택하겠어요. 사람은 화가 나서 자살하는 게 아닙니다. 너무나 외로워서, 이제 사는 게 의미 없을 때 자살하는 겁니다. 나는 노무현 정권 내내 비판만 했는데요. 노무현을 아끼고 지지한다는 그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벼랑 끝까지 내모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이런 소리 하면 또 열들 내겠죠. ‘노무현 정신’ 어쩌고 말들만 하지 말고 제발 한 번이라도 차분하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2011/02/01 23:37 2011/02/01 23:37
2011/02/01 12:05
(어떤 이의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쓴다)

노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에겐, 이를테면 교양 있는 중산층 인텔리들에겐 여전히 너무나 좋은 대통령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겐, 그에게 투표했지만 그의 손에 투옥되고 내몰리고 죽어간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겐 참 나쁜 대통령이었지요. 개인적 원한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물론 노무현과 이명박은 다릅니다. 그러나 그 다름은 전자의 사람들에겐 엄청난 것이지만 후자의 사람들에겐 대단치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전자의 사람들은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그밥에 그나물"이라는 말에 펄쩍 뛰지만 후자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누가 옳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의 문제입니다. 님에게 후자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니할 말로 그렇게 내몰리고 죽어간 사람들 중에 님의 가족이나 연인이 있다면 님도 그 현실을 외면하긴 어려웠겠지요. 만일 모든 사람들이 내 가족이나 연인이 관련된 현실에만 개입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좌파란 그 현실이 내 가족이나 연인이 관련된 일인가 아닌가와 무관하게 그 현실에 개입하고 행동하는 사람이고, 저는 좌파입니다.



2011/02/01 12:05 2011/02/01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