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9/08/06 뭐가 더 공평한가
  2. 2009/08/06 찜통
  3. 2009/08/05 20 : 9980
  4. 2009/08/04 내 어머니 이야기
  5. 2009/08/03 고래는 고래로
  6. 2009/08/02 후퇴하는 민주주의
  7. 2009/08/02 덥구나
  8. 2009/08/02 구독료는 달라야
2009/08/06 12:43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는 지난 3일 직원 회의에서 구독료 기준을 새롭게 정했다. 월소득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과 비정규직에겐 정기 구독료의 20%를 깎아주기로 했다. 장기 파업이 벌어지는 사업장에는 3~6개월 정도 무료로도 잡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발행인 김규항씨는 “삼성 이건희 전 회장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같은 가격을 내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며 “건건이 개별적으로 할인해주곤 하던 것을 이번에 공식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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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12:43 2009/08/06 12:43
2009/08/06 12:04
후배 사무실에 들렀는데 완전 찜통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차를 내오는 그에게 에어콘 고장 났느냐 물으니 몹시 겸연쩍어 하면서 말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생각하니 못 틀겠더라고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끄고 지내고 있어요.”

2009/08/06 12:04 2009/08/06 12:04
2009/08/05 14:00

“혹시 오늘 한국의 직업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근래 교육관련 강연을 하면 꼭 청중들에게 하는 질문이다. 아쉽게도 제대로 답하는 사람이 없다. 부모들도 교사들도 심지어 교육운동하는 이들도.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그토록 열중하는 아이들의 미래에 그토록 노심초사하는 우리가 직업이 몇 개인지조차 모르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 어쨌거나, 답은 1만개다. 최근 통계청 자료다. 그렇다면 오늘 한국 부모들이 제 아이에게 바라는 직업은 몇 개일까? <고래가그랬어>에서 조사해본 바로는 많이 잡아 20개다.
직업이 1만개라는 건 내 아이가 1만개의 직업 가운데 하나를 갖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부모들이 아이에게 바라는 직업은 고작 20개이니 9980개의 직업을 갖고 살아갈 아이들, 즉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제 직업에 온전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우리 부모는 내가 00가 되길 바랐지만...’ 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들이 무슨 죄라도 지었는가?
쿠바의 청소부는 의사보다 월급이 많고 노르웨이의 버스기사는 대학교수보다 월급이 많다. 그 나라 사람들은 우리처럼 월급 따위로 직업의 귀천을 가르진 않지만, 청소부나 버스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여긴 쿠바나 노르웨이가 아니라 한국이라고? 그렇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 부모들이 내 아이가 청소부나 버스기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한 한국의 현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서민 부모들은 울분에 찬 얼굴로 교육 기회의 불균형과 격차를 말한다. 우리는 이른바 일류대 신입생이 해가 다르게 부자의 자식들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자. 아이의 적성이나 재능과 무관하게 20개의 직업들을 독식해가는 그 부자 부모들은 진정 우월한 걸까? 일찌감치 제 부모의 생각을 받아들여 제 적성이나 재능과 무관하게 그런 직업들에 안착하는 그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사람은 두 가지 경로에서 행복을 느낀다. 하나는 관계다. 나를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관계 속에서 사람은 행복을 느낀다. 또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남 보기에 아무리 근사해 보이는 직업이라 해도 스스로 즐겁지 않다면 그 인생은 불행하기만 하다. 요즘처럼 20개의 직업이 적성도 재능도 아닌 성적순으로 채워지는 상황에선 20개의 직업은 오히려 행복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성적순으로 정해지는 직업들만 강조되다 보니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걸 마치 아이의 인생을 포기하는 것처럼 두려워하며 ‘머리는 좋은데 노력은 안 한다’는 식으로 억지를 부리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라는 사실에 낙심할 이유가 없다. 공부는 여러 적성 가운데 하나이며 공부를 꼭 잘해야 하는 직업은 1만개의 직업 가운데 극히 일부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건 잘할 수 있는 다른 게 있다는 말일 뿐이다.
한국에는 1만개의 직업이 있다. 그건 앞서 말했듯 내 아이가 1만개의 직업 가운데 하나를 갖고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며, 내 아이가 그 1만 개 직업 가운데 적어도 하나의 적성과 재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부모가 할 일은 되든 안 되든 20개 직업만 생각하며 아이를 닦달하는 게 아니라, 9980개의 직업까지 두루 살피며 아이가 제 적성과 재능에 가장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20개 가운데 한 개일 확률보다는 9980개 가운데 한 개일 확률이 훨씬 높다.(한겨레)

2009/08/05 14:00 2009/08/05 14:00
2009/08/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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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69호부터 김은성의 내 어머니 이야기를 연재한다. 작가가 함경도 출신인 여든 넘은 어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구술받아 그린 작품이다. 매우 평범한 그러나 바로 그래서 놀라운 역사 이야기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며 내가 절대 딸도 어머니도 될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웠다. 1부는 새만화책에 연재되었고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고래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부 앞부분을 다시 싣고 2부를 시작한다. 그나저나 스페인판 표지가 참 예쁘다. 색깔하며 레이아웃하며..

2009/08/04 12:25 2009/08/04 12:25
2009/08/03 19:38

김규항이 하는 책이라 보지도 않고 구독하는 분들도 있고 김규항이 하는 책이라 보지도 않고 구독하지 않는 분들도 있단다. 김규항은 대체 어째야 하나. ㅎ 내 작은 바람은 고래는 고래로 평가해달라는 것. 참고로, 이 블로그의 우측 상단 사진을 클릭하면 고래 54호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오래 전부터 되어 있)다. 일단 보시고..

2009/08/03 19:38 2009/08/03 19:38
2009/08/02 18:41
지난 해 작은책에서 진행한 강연들이 후퇴하는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묶여져 나왔다. 나와 김상봉, 김송이, 박노자, 서경식, 손낙구, 손석춘, 하종강 들이 참여했다. 나도 아직 받아보기 전이지만, 지친 촛불들이 현실의 얼개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면 좋겠구나 싶다. 책 소개엔 "서울 광장에 50만이 모여도 왜 민주주의는 후퇴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책"이라고 적혀 있다. 어쨌거나 강연집은 입말이라 글모음보다는 훨씬 읽기 쉽기 마련인데 요즘처럼 고단한 시절엔 읽기 쉽다는 것만으로도 큰 미덕이다.

2009/08/02 18:41 2009/08/02 18:41
2009/08/02 13:58
집에서 고래 사무실 까지는 자전거로 대략 50킬로미터 정도인데 일산도 통과해야 하고 한강다리도 두 번 건너야 해서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 아이들도 없고(김건은 악양에 김단은 제천 은홍 형네) 사무실에 나가 밀린 일이나 해야 겠다 했는데 늦장을 피우다 11시가 다 되어 해가 쨍쨍해져서야 출발했다. 가양대교 못 미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고 한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있다. 얼굴에 나뭇잎을 덮어놓은 걸보니 일사병으로 쓰러진 듯하다. 멀리서 구급차가 전조등을 켜고 달려온다. 안양천 합수부 다리 밑엔 지친 자전거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덥긴 덥구나.

2009/08/02 13:58 2009/08/02 13:58
2009/08/02 13:48

형편(경제적)이 나은 사람이나 못한 사람이나 구독료가 같다는 건 이치로 봐도 그렇고 아이들 보기에도 그렇고 전혀 공평하지 못한 일이라 간간히 보완책을 마련해왔다. 이를테면 전업 활동가나 비정규노동자 부모일 경우 구독료를 많이 할인해드린다거나 지난해 이랜드 노동자들을 비롯해서 투쟁 중인 노동자 부모들에게는 고래를 무료로 보내드리는 등의 방안을 실행해왔는데 이번참에 좀더 짜임새 있게 보완해서 공식화하기로.

2009/08/02 13:48 2009/08/02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