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09/05/29 눈물
  2. 2009/05/28 환대와 감사
  3. 2009/05/26 용서와 기억
  4. 2009/05/25 정중한 침묵을
  5. 2009/05/24 무사의 죽음
  6. 2009/05/21 북세미나
  7. 2009/05/21 독자와의 만남
  8. 2009/05/17 수다꾼 김규항
  9. 2009/05/17 아집에 빠진 사람
  10. 2009/05/17 쉼 없는 기도
  11. 2009/05/17 농촌공동체의 복원?
  12. 2009/05/16 황석영
  13. 2009/05/16 미안한 마음
  14. 2009/05/13 혁명과 영성
  15. 2009/05/11 남자들이란
  16. 2009/05/09 부디
  17. 2009/05/09 만납니다 2
  18. 2009/05/08 영성가의 기본
  19. 2009/05/08 헛 했군
  20. 2009/05/07 지리산학교
2009/05/29 23:21

안 울던 사람들도 오늘은 다 무너져 운다. 내일 장인 삼우제를 앞두고 지리산에 잠깐 들어왔는데 여기도 눈물바다고 서울의 눈물들이 문자로 전화로 전달되어 온다. 그래, 오늘은 그게 맞다. 그러니까 사람이다.

2009/05/29 23:21 2009/05/29 23:21
2009/05/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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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장인이 돌아가셨다. 아직 건강하던 시절 전주에 가면 그는 꼭 내 손을 잡고 단골 보신탕집을 찾았다. 그는 "초복에서 말복까지 백그릇을 목표로 하는디 매번 달성이 안 되야" 하며 웃곤 했다. 그와 전주 시내를 걸을라치면 인사하는 사람이 많아 백미터 가는데 족히 십여분은 걸렸다. 동장에서부터 동네 건달, 그리고  몰래 도움을 받은 열사의 아버지도 있었다. 누구보다 호방하게 살았지만 제 식구를 위해 치부하지 않았으며 정치판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의 아들과 함께 사흘동안 문상객을 맞고 절을 하면서 습속으로서의 환대가 우리 삶에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앞으론 남의 장례식에 되도록 자주 가볼 생각이다. 멀리까지 와준 분들, 위로의 뜻을 전해온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2009/05/28 23:58 2009/05/28 23:58
2009/05/26 12:37

“그러나 감상에 젖은 미화는 반대합니다. 신자유주의니 FTA니 거창하게 말할 것 없이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20여명의 열사가 생겼습니다. 대통령 노무현은 분신한 가족의 시신을 안고 절규하는 사람들에게 “분신으로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했지요. 오늘 그의 죽음 앞에 정중한 침묵을 지키는 게 인간적 예의이듯, 그 덕에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 또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입니다. 우리는 오래 전 이상주의자 노무현과 오만한 신자유주의자 대통령 노무현을 동시에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용서하되 기억해야 합니다.”

2009/05/26 12:37 2009/05/26 12:37
2009/05/25 13:32
"심정 이해하고 말씀 그자체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는 살아서 은폐하거나 도주한 게 아니라 스스로 죽음을 택했습니다. 오래 전 그를 영웅으로 받들던 사람들이 근래 그를 손가락질 하고 그가 죽자 다시 감상에 젖어 갖은 칭송을 늘어놓는 모습은 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죽은 사람 앞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그를 비판하고 반대했던 것도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서였지 않습니까. 그러니 적어도 장례 기간엔 정중한 침묵을 유지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 일이 불러올 거대한 반동에 좀더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2009/05/25 13:32 2009/05/25 13:32
2009/05/24 21:41

어리석은 형제와 아내와 자식들이 연루된 일로
그의 오랜 정적들이 그를 죽이려 악귀처럼 달려들었다.
몇몇 옛 동지들이 그를 팔았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신문들은 역사적 책임이라도 질세라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고함치며 발을 뺐다.

신중하고 또 신중했어야 할 측근들은
“생계형 범죄”니 “순수한 정치 보복” 따위 모자란 말이나 일삼아
그를 더욱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노란 손수건을 든 모든 사람들은 그를 구하는 일보다는
그를 향한 제 감정을 발산하는 일에 충실했다.
결국 그를 도울 아무 것도,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

절대 고독 속에서
그는 깊은 침묵의 마지막 칼을 빼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비루한 것들을 단번에 베어냄으로써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갔다.
무사의 죽음이었다.

사람들아,

그 죽음 앞에서
한 달을 지속 못할 입에 발린 칭송도
싸구려 신파조의 추억담도 모두 접고
깊은 침묵으로 예를 갖추자.
아직 순전한 이상주의자이던 시절 그가 꾸었던 꿈만을 되새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2009/05/24 21:41 2009/05/24 21:41
2009/05/21 14:14

르네21에서 북세미나를 하기로.

2009/05/21 14:14 2009/05/21 14:14
2009/05/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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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독자와의 만남.
받은 질문을 읽고 답을 하는 방식이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왜 그렇게 했을까?ㅎ)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편안해졌고.. 감사의 시간이었다.
6월 2일은 강연회 방식이라니 좀더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듯.

(사진 정태춘. 누르면 좀더 크게 볼 수 있다.)
2009/05/21 13:55 2009/05/21 13:55
2009/05/17 17:21

우석훈의 예수전 서평에는 내가 “수다꾼 기질이 다분하며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30대, 40대 여성들의 이야기하는 법, 일종의 나선형식 소통 구조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라고 적혀 있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나는 누가 보기에도 ‘오빠’보다는 ‘형’에 가까운 스타일이라 그런 구석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속엔 분명히 그런 데가 있다. ‘수다꾼 언니’의 기질이. 그나저나 나와 남편이나 남자친구나 아이 문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본 여자후배들이나 알  수 있는 사실을, 단지 내 책을 읽으며 알아채다니. 거 참.ㅎ

2009/05/17 17:21 2009/05/17 17:21
2009/05/17 11:13

예수전 저자 프로필에는 “그의 글이 종종 지나치게 비타협적으로 느껴지는 건, 그가 정직하게 일하면서도 자존심과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기 힘든 사람들의 편에서만 글을 쓰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를 ‘아집에 빠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부분을 좀 더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해서 그런 시각은 ‘좌파의 글쓰기’에 대한 몰이해에 기인한다. 좌파의 글쓰기는 자유주의자의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물론 좌파로 사는가 자유주의자로 사는가 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10여년 전 적었듯, 자유주의자는 자신의 양심을 건사하는 일만으로도 건전할 수 있지만 좌파는 다른 이의 양심까지 지켜내야 건전할 수 있다. '자신의 양심'이란 근래 유행하는 말로 최소한의 상식, 시민의 양식 같은 것이다. '다른 이의 양심'이란 정직하게 일하면서도 자존심과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기 힘든 사람들의 삶을 기준으로 한다는 말이다. 나는 집이나 땅은 커녕 내 명의로 된 아무런 재산이 없는 빈털털이긴 하지만 오늘 하루를 비루하지 않게 보낼 만큼의 문화자본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 삶을 기준으로 본다면 당연히 최소한의 상식이나 시민의 양식 따위가 중요하고 이명박만 물러난다면 살겠구나 싶고 이명박 패거리와 개혁 세력의 차이는 정말 엄청난 것이고 유시민 같은 사람의 현실적 가치는 상당한 것이다. 그러나 내 삶을 넘어서 비정규 노동자나 농민을 비롯한 정직하게 일하면서도 자존심과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기 힘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명박이 물러난다고 해서 달라질 건 거의 없고 이명박 패거리와 개혁세력의 차이란 정말 무의미한 것이고 유시민은 온갖 악덕을 다 가진 나쁜 사람인 것이다. 나는 후자의 관점을 선택했고 바로 그래서 좌파다. 그런데 그런 나를 전자의 관점을 선택한 사람들이 ‘아집에 빠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영 빗나간 이야기다.

2009/05/17 11:13 2009/05/17 11:13
2009/05/17 01:32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뱃속으로 들어가서 뒷간으로 나간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힙니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악한 시선, 모독, 교만, 어리석음 같은 것들입니다. 이 모든 악한 것들은 안에서 나오며 사람을 더럽힙니다.(마르코 7장 15~23 요약)

세상을 망가트리는 건 뭘까? 파시즘, 신자유주의, MB..? 물론 그런 것들이 세상을 망가트리는 주역임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예수의 말대로 더 심각한 것들은 실은 우리 안에서 나온다. 시기, 질투, 교만, 공명심 같은 것들.(이를테면 사람이란 적보다는 의견이 다르거나 경쟁관계에 있는 동료를 더욱 미워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래서 치명적인 루머와 악선전의 생산자는 언제나 적이 아니라 동료다.) 바로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 세상을 좀더 낫게 만들 수 있는 가치있는 것들에 균열을 일으키고 무너트린다. 자본 진영에선 그런 걸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본을 거스르거나 반대하는 진영에선 그 실체가 은폐되며 그래서 균열은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노동운동이나 좌파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생명이나 영성을 말하는 운동이나 조직도 다른 건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예수는 기도하라고 말한다. 요즘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더 달라 간구하는 기도 말고, 쉼 없이 자신을 비우고 들여다보는 기도, 진짜 기도 말이다.

2009/05/17 01:32 2009/05/17 01:32
2009/05/17 00:15
‘농촌공동체의 복원’이라는 말은 그 방향에 당연히 동의합니다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사회는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라는 말과 “계집애가 공부는 해서 뭐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당께”라는 말이 공존하는 사회였습니다.(강의에서)

2009/05/17 00:15 2009/05/17 00:15
2009/05/16 01:52
손학규 지지자가 이명박을 돕는 걸 변절이라고?
무슨 그런 싱거운 소리를.. ㅎ

2009/05/16 01:52 2009/05/16 01:52
2009/05/16 01:43

19일 독자만남 신청이 마감되었고 몇 분이 초대 문자를 받았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알라딘 측에서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대를 받지 못한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저자를 만나보는 것보다는 책을 한번 더 읽어보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말씀도..

2009/05/16 01:43 2009/05/16 01:43
2009/05/13 14:27

21세기는 영성의 시대라던가? 어딜 가나 영성이 유행이다. 진정한 인간적 소통이 사라져버린 극단적인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이 명상이나 이런저런 정신수련을 통해 피폐해진 육체와 정신을 치유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영성이 그런 기능적인 부분만으로 대변되고 상품화하는 일은 걱정스러운 데가 있다. 영성이 단지 그런 것이라면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깊은 산속에서 수행만 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영성가일 텐데, 예수나 붓다가 수행의 경지가 모자라서 저잣거리의 인민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걸까?
영성의 본령은 세상의 변혁에 있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설파해왔듯 세상이란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요소들이 빠짐없이 연결되어 순환하는 거대한 유기체다. 그래서 사람은 어떤 사회체제에서 살아갈 때, 그 사회체제를 반대하는 사람조차도 많게든 적게든 그 사회체제의 가치관에 물들게 된다. 오늘 대공장 정규직 노조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운동이 ‘사람은 상품이 아니’라고 외치면서도 임금투쟁에만 몰두함으로써 스스로를 ‘더 상품화’하는 모습이나, 시장주의 교육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제 아이 시장 경쟁력은 참으로 알뜰하게 챙기는 모습처럼 말이다.
세상이 변혁되려면 사회 구조도 변혁되어야 하고 나도 변혁되어야 한다. 즉 내 밖의 적과도 싸워야 하고 내 안의 적과도 싸워야 한다. 내 밖의 적과 싸우는 일이 혁명이라면 내 안의 적과 싸우는 일이 바로 영성이다. 20세기 동구사회주의의 실패는 영성의 결핍이 세상의 변혁에 얼마나 결정적인 관련을 갖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주었다. 혁명이 성공해서 전혀 새로운 사회체제를 만든다 해도 사회성원들이 기존의 체제의 가치관을 간직하고 있는 한 혁명은 단지 ‘권력의 교환’으로 귀결하게 된다.  
이명박 씨의 등장은 한국 사회가 영성의 위기를 맞았음을 드러냈다. 이명박 씨를 욕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명박 씨가 외계에서 침략한 무뢰배인 양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명박 씨는 오늘 한국사회의 성원들, 더 큰 평수의 아파트와 더 비싼 자동차와 통장의 잔고를 늘이는 일에 인생을 바치는 성인들과 신형 핸드폰과 유행하는 신발을 사지 못하면 자존심을 구긴다고 믿는 그 아이들의 순정한 반영이다. 한국사회가 그런 사람들이 절대다수가 되면서 그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렇게 등장한 이명박 씨는 우리의 영성을 더욱 막장으로 몰아간다. 누구든 이명박 씨를 반대하고 욕하는 것만으로 너무나 쉽게 선인이 되고 정의로울 수 있고 심지어 진보적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씨 덕에 사람들은 영성은 커녕 최소한의 자기성찰조차도 면제받게 되었다. ‘사람은 상품이 아니’라고 외치면서도 스스로를 더 상품화하는 일이, 시장주의 교육에 반대한다면서 제 아이 시장 경쟁력은 알뜰하게 챙기는 일이 더 이상 불편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아무리 허접하게 살아도 2MB보다는 낫지!’
결국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이명박 씨와 싸우면서, 그를 욕하면 욕할수록 그와 더 닮아가고 있다. 이명박 씨가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여유만만한 것도 실은 그래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 그 유일한 방법은 물론 영성의 회복이다. 적은 둘이라는 것, 적은 내 밖에만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도 있다는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내 밖의 적과 싸우면서 동시에 내 안의 적과 싸우는 것, 말이다. 그래서 진정한 혁명가는 영성가일 수밖에 없고 진정한 영성가는 혁명가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 것 말이다.(한겨레)

2009/05/13 14:27 2009/05/13 14:27
2009/05/11 00:01
대여섯 살 먹은 남자아이들은 만날 ‘우리 집에 뭐 있다’는 식의 이야기로 티격태격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어도 그보다 나아지진 않는 것 같다. 이를테면 며칠 전 어느 자리에서 만난 ‘재미 사업가’와 ‘요즘 뜨는 지휘자’. 재미사업가는 그 몇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사업 규모가 얼마이며 한국의 유수의 회사 사장들이 이젠 다 자기 후배들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 요즘 뜨는 지휘자는 클래식 전공자로서 대중음악 공연에 참여하는 일에 대해 알맹이 없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다가 동석한 누군가가 “빈에서 공부하셨지요?” 묻자 대뜸 “오스트리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제 친구에요.”라고 말했다. “그 분도 음악 전공인가 보죠?” “아니요.” 하여튼 남자들이란..
2009/05/11 00:01 2009/05/11 00:01
2009/05/09 18:03

책은 삶에 관한 대화다. 책이 대단한 거라는 말이 아니라 책과 삶은 순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갈수록 책을 책으로만 읽는 이들이 많아져서 걱정이다. 지적 조류(이런 게 한국에 실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를 따라 이책저책 주문해서 대충 훑어보고는 제 지식과 정보를 모조리 긁어모아 피상적인 리뷰를 교환하는 인터넷 시대의 애서가들 말이다. 그들이 ‘김규항의 신간’에 기대하는 건 ‘자극과 카타르시스’다. 그들에게 나는 비타협적이고 순혈주의적이며 철지난 혹은 고전적인 신념에 혼자 도취되어 불타오르는, 그래서 색다른 자극과 카타르시스를 기대하게 하는 레어 아이템인 것이다.ㅎ 책을 팔아먹으려고 눈이 뒤집힌 게 아니라면 뻔히 알면서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순 없지 않은가? 예수전엔 그런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지 않기 위한 장치들이 촘촘히 마련되어 있다. 책에 담긴 래디컬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도록 해서 묵상하고 곱씹어가며 읽지 않으면 십중팔구 ‘생각보다 약한 걸?’ 하도록 말이다. 1차 완성된 1,500매의 원고를 절반 이상 지워 뼈만 남긴 다음 다시 필요한 최소한의 살만 붙여 완성한 것도 그래서였다. 그러니 이 책을 책으로만 읽지 말아주시길, 부디 묵상하고 곱씹어가며 읽어주시길..

2009/05/09 18:03 2009/05/09 18:03
2009/05/09 02:15

5월 19일 인원이 넘쳐서
6월 2일에 한번 더 만나기로..
장소는 성미산 마을극장
고래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니 마치고 한잔? ㅎ

신청은 여기에서

2009/05/09 02:15 2009/05/09 02:15
2009/05/08 16:45

"영성이 유행하는 시절이라 별의별 영성가들이 참 많습니다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해괴한 부류는 부자 영성가과 보수적인 영성가입니다.
가난을 즐기고 사회적으로 급진적인 태도를 갖는 건 영성가의 기본입니다."

2009/05/08 16:45 2009/05/08 16:45
2009/05/08 10:21

고래 식구들은 늘 구글톡을 늘 켜놓고 간단한 소통을 한다.
오늘 아침 외계와의 톡.

혹시 000 의원이라고 아세요? 전 국회의원
이름만
아침에 다짜고짜 전화해서 예수전 읽었는데 대표님과 통화하고 싶다고.. 완전 권위적인 말투로.. 나중에 전화하고 사무실로 방문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전 국회의원이라는 걸 자기가 말하던가
네. 00운동 했다고도 하고
헛 했군 그 사람

2009/05/08 10:21 2009/05/08 10:21
2009/05/07 07:59

인민의 예술학교
지리산학교.. ㅎ

2009/05/07 07:59 2009/05/07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