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998, 야간비행, 저 너머 세상을 향하여..
'2009/02'에 해당되는 글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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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7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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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6
편집자의 태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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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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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의식있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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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역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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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손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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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0
국카스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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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9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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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상식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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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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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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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3
하한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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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10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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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블랙라이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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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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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예수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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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더 많은 힘과 지혜와 사랑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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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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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5
조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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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사랑과 평화
2009/02/27 19:00
"용산 참사에 대한 그림 입니다. 1월20일 아침에 참옥했던 일을 짧게 서사적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요즘 자주 용산 형장에 가서 이런저런 일들을 보는데 사람들 기억속에서 벌써 잋혀져 가고 있는것을 느낍니다. 사람이 여셧명이나 죽고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고 장례를 치루지 못한 시신이 병원에 그대로 있고 눈덩처럼 불어나는 비용으로 가난한 유족들이 또 죽어가고 있는 그런것들이 마음이 아픕니다. 잊는것은 당연한 것이나 유족들에게는 아직은 정말 아닌 것이기에 나라도 내게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윤엽)
글은 나보고 쓰라는데 쓸 수 있을지..
gyuhang
2009/0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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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ifestyle
2015/07/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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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6 23:33
후배가 무슨 직업 시리즈의 출판편집자 편을 맡았는데, 맨 뒤에 실리는 편집자의 태도에 대한 글을 나보고 써달라고 했다. 거절하긴 어려운 처지지만 그런 원고를 떠맡았다가는 결국 후회할 게 뻔한지라 고민하다가 반짝 핑계가 떠올랐다. “나는 책을 운동의 도구로 삼는 불순한 출판인인데, 정말 출판인이 써야지.” 상황 끝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이런 답장이 왔다. “형이 쓰세요. 여전히 책을 운동의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써야 할 글입니다.”
gyuhang
2009/02/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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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10:07
"졸업식은 급진성이 현실로부터 검증 받기 시작하는 날. 더욱 근본적이며, 더욱 유연하길. ㅎ"
한 '급진적인' 청년에게 보낸 졸업식 덕담.
gyuhang
2009/02/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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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20:15
장사도 장사 나름이다. 오늘 한국의 입시 장사가 부끄러운 장사인 건, 그게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감을 이용하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의식 있는 뮤지션이든 아니든, 사람들이 뭐라 하든 않든, 돈을 벌기 위해 그런 장사를 도와놓고선 무슨 대단한 소신을 갖고 한 행동인 양 구는 건 보기 민망한 일이다. 그냥 번 돈을 조용히 필요한 데 쓰길.
gyuhang
2009/02/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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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ainygirl's me2DAY
2009/02/2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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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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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romatic, Delicious Scalpel
2009/03/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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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있는 뮤지션의 행태를 보고 문득 그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싸움에서 무식하게 덤벼드는 사람보다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앞뒤 재가며 서서히 다가오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생각말이다. 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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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어릿광대는 노래하듯 꿈꾼다
2009/03/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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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 선생의 글은 간결해서 단번에 핵심을 향해 간다. 그래서 읽어보면 깔끔한 것이 조미료 치지 않고 원래 재료의 맛을 살린 음식 같다. 이번에 신해철 씨가 학원 광고에 등장하고서 논란이
2009/02/23 19:47
복음서나 신약성서를 읽을 때 어려운 점은 당시 사회상을 제대로 모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먹기 어려운 곳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극복하는 게 간단치가 않다. 신학을 전공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저런 관련 서적들을 섭렵하는 게 어디 쉬운가. 그러나 이젠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하다. 슈테게만 형제가 지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 관점은 물론 학술적 완성도에서도 역저라는 말이 전혀 과하지 않은 책이다. 4만원이라는 책값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따금은 외식비보다 비싼 책도 사야 하는 법.
gyuhang
2009/02/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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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cascade team realty
2016/06/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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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cascade team realty
2016/06/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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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23:28
수원에서 같은 해에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어젯밤 제천 이은홍 형 집, 취한 카메라에 함께.
gyuhang
2009/02/22 23:28
2009/02/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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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0 02:11
풍문으로 듣다 며칠 전에야 제대로 들어봤다. '대체 어디에서 튀어나온 놈들일까' 싶은 밴드.
gyuhang
2009/02/20 02:11
2009/02/2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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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Xanax no prescription.
2010/10/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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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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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9 19:03
예수전 다음 책은(다음으로 밀려 있는 책은) 아웃사이더 인터뷰집이다. 아웃사이더에 발표했던 인터뷰들에 몇 개를 더해 책을 만드는 계획이었다. 이오덕 선생과 이종회, 박경석 형은 인터뷰를 몇 차례 해두었다. 다른 분들은 4월부터 할 생각이다. 환기도 할겸 인터뷰들을 오랜 만에 꺼내 죽 읽어본다. 읽을 만은 한데, 이때보단 좀더 밀도있는 인터뷰를 할 수 있지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올핸 책을 네 권은 내게 생겼다. 예수전, 세 번째 산문집, 인터뷰집, 팜플렛. 나 같은 과작형 인간도 밀리고 밀리니 잠시 다작형이 된다. '예수로 본 한국사회'라는 책도 있는데, 재개할 예수전 강의를 통해 얼개와 내용을 잡아갈 계획.
예수를 좇아 맑스에 기대어 목마른 사나이의 귀환 가난한 카메라의 전투
gyuhang
2009/02/19 19:03
2009/02/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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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DM mastering
2014/09/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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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wareness
2016/12/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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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15:52
이명박 씨의 끝없이 이어지는 가공할 행태 속에서 '상식의 회복'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명박 씨의 행태가 제정신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몰상식으로 여기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 몰상식에 대응하는 모든 태도 역시 하나의 보편적인 상식이라 할 수 있을까? 그 몰상식이 종식되는 일은, 다시 말해서 이명박 씨가 물러나는 일은 과연 그가 물러나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식의 회복일까? 정신적 고통이나 미감이 문제인 사람들, 얼마간의 문화자본을 가지고 주류사회에 걸쳐 생활하기에 이제나 저제나 먹고사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명박 씨의 행태를 보고 있자니 도무지 쪽팔리고 짜증이 나서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건 상식의 회복이 분명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누구보다 소리 높여 '상식의 회복'을 외친다. 그러나 정신적 고통이나 미감 이전에 생존 자체가 문제인 사람들은 경우가 다르다. 이를테면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주요한 약자인, 그러나 노동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상식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정규직과 같은 임금과 권리를 갖는 것일 게다. 이명박이 물러나면 그들의 상식은 회복이 되는가? 알다시피 오늘 비정규노동자 문제는 이명박 정권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진행된 신자유주의 정책의 결과다. 더도 덜도 말고 땀흘려일한 만큼의 열매를 얻는 일이 상식의 회복일 농민들도, 신자유주의로 녹아나는 다른 많은 인민들도 마찬가지다. 보편적인 상식이란 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삶의 처지에 따라 계급에 따라 상식은 다르다. 심지어 이명박 씨의 몰상식 역시 적어도 그 자신에겐 엄연한 상식이다. 세상은 상식과 몰상식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상식으로 나뉘며, 어떤 세상인가는 결국 어떤 상식이 세상을 지배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 유행하는 '상식의 회복'이라는 말은 정확하게 말해서 이명박 씨가 물러나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들, 생존보다는 정신적 고통과 미감이 문제인 사람들의 상식의 회복인 셈이다. 자신에게나 해당하는 상식을 보편적인 상식인양 주장하는 건 매우 염치없는 일임에 틀림없지만, 사실 그런 주장은 근대 이후 역사 속에서 단지 정신적 고통이나 미감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악의 세력이 최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세상을 장악하는 데 늘 사용되어 왔다. 그 주장은 프랑스 혁명에서 부르주아들이 왕과 귀족으로부터 세상을 빼앗기 위해 인민을 동원할 때 사용되었으며, 김대중 씨가 군사 파시즘 세력으로부터 정권을 빼앗기 위해 수십 년 동안의 민중/노동운동의 성과를 독식할 때 사용되었으며, 그와 노무현 씨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줄기차게 밀어붙이면서 인민들의 시선을 수구기득권 세력에게 돌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지금 이순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름 촛불의 열기 속에서 대중들이 이명박과 바로 맞붙을 때 그 존재조차 잊혀진듯하던 민주당은 어느새 다시 멀쩡하게 야당 행세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그 소중한 싸움의 성과를 야금야금 제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사용한 말이 바로 상식의 회복이다. 심지어 취임과 동시에 광범위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오늘 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출발시킨 장본인인 김대중 씨가 '반이명박 연대'의 깃발을 세우면서 하는 말도 상식의 회복이다. 그리고 진보정당이니 합리적 좌파니 하는 이들이 그 말석에 서며 하는 말 역시 상식의 회복이다. 싸움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 소중한 싸움의 성과를 엉뚱한 놈들이 독식하는 슬픈 역사 또한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른바 상식의 이름으로. (한겨레)
gyuhang
2009/02/18 15:52
2009/02/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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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etavital's me2DAY
2009/02/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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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상식이란 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삶의 처지에 따라 계급에 따라 상식은 다르다. ……세상은 상식과 몰상식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상식으로 나뉘며, 어떤 세상인가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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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eoulrain's me2DAY
2009/02/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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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은 없고, 헤게모니만이 있다 는 말은 누구의 상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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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들꽃
2009/02/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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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묻히는 개 - 고야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을 저린 가슴으로 읽은 후 오랜만에 나의 서양미술순례기를 뽑아 다시 읽었다. 6장의 중반쯤인가를 읽으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런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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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봄사람
2009/02/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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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저리 써 놓고 보니까 김규항씨가 "오늘 유행하는 '상식의 회복'이라는 말은 정확하게 말해서 이명박 씨가 물러나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들, 생존보다는 정신적 고통과 미감이 문제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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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막장도사의 보금자리
2009/05/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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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적 상식이란건 허망한 소리일 뿐이다.김규항상식의 이름으로이명박 씨의 끝없이 이어지는 가공할 행태 속에서 '상식의 회복'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명박 씨의 행태가 제정신을 가진 모?
2009/02/17 14:38
김종철 선생과 김진호 목사의 추천사가 들어왔다. 넘치는 표현들이 면구스럽긴 하지만, 원고량으로 얼마 되지도 않는 책을 몇 년을 끌다가 막상 낼 때가 되니 이게 과연 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 불쑥불쑥 회의에 빠지는 나에겐 큰 격려가 된다. 출판사 편집 전 원본.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좋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는 우리 각자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면서, 우리들을 서로 결합시켜주는 정신적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국가의 지배 밑에서, 그리고 동시에 인간차별을 정당화하는 온갖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이데올로기의 지배 밑에서 갈갈이 찢어진 채, 만인이 만인에 대하여 늑대가 된 세상을 당연지사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삶의 원점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김규항의 <예수전>은 기독교에 의해 제도화된 신(神)으로 추앙되기 이전의 예수--병든 자, 가난한 자, 비천한 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그들을 옹호함으로써 마침내 살해된 '사람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수는 '죄인들'을 섬기고, 차별없는 이웃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에 잔혹하게 처형되었다. 따져보면 이것은 지독한 역설이다. 이것은 로마시대 식민지의 현실을 넘어서 끊임없이 인간역사를 지배해온 역설중의 역설이다. 인간사회란 본래 이런 것인가? 김규항의 이번 책은 이 역설, 이 의문을 해명하기 위해서 바쳐진 또 하나의 진지한 탐구와 성찰의 기록이다. 그 탐구과정은 말할 것도 없이 김규항 자신의 실존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강렬한 문제의식에 뒷받침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는 사회적 차별을 근거로 한 부(富)는 원천적으로 죄악임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오늘의 극단적인 비인간적 상황을 예리하게 드러내고, 그것을 근저에서부터 비판하는 중요한 사상적 거점을 제공하고 있다."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역사의 예수’ 담론은 예수가 더 이상 교회의 독점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성서 전문가들의 영역이었고, 점차 교회의 영향권 안으로 포섭되었다. 하여 예수는 성서학-교회의 비밀 창고에 갇혀버렸다. 신학자도 성직자도 아닌 김규항 선생의 ‘예수전’은 예수가 더 이상 교회와 소수의 성서 연구자들의 독점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는 소위 성직자와 성서 전문가만의 비밀영역이던 ‘역사의 예수’를 훔쳐내 자기 자신과 대중에게 돌려준다. 그의 사고력과 필력의 힘으로. 그는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예수를 이 성찰의 자리로 초대한다. 이 자리에서 예수는 우리를 배우고 우리는 예수를 배운다. 그의 ‘예수전’은 이렇게 예수와 우리 사이의 대화를, ‘지금 여기’라는 삶의 현장에서의 대화를 중계한다."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gyuhang
2009/02/17 14:38
2009/02/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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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자기치유 : 간혹 한가한 시간에는 울증이 오지 않습니까?
2009/0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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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좋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는 우리 각자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면서, 우리들을 서로 결합시켜주는 정신적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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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ain in Borderland
2009/04/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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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규항, 그의 예수전김규항 선생의 예수전이 나왔다. '예수전' 제목부터 군더더기 없는데,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글은 그 사람이라던가. 지식연예인 안하겠다는 그의 깔끔한 태
2009/02/14 16:39
김단이 뭘 건네주곤 방으로 쏙 들어간다. "뭐냐?" "내가 만든 거야!" 콩알 두배 만한 초콜릿 네 개와 알록달록 꾸민 쪽지. 발렌타인데이란다.
gyuhang
2009/02/14 16:39
2009/02/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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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서울비
2009/02/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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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Scanjet djf300 | 2009:02:14 18:09: 6 "준섭 생애 최고의 6반" 이 구호는 애초에 6반 애들의 창작으로서, "내 생애 최고의 담임" 따위의 구호에 대한 반어(反語)였다. 모자른 거 없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2009/02/13 15:29
"이명박의 행태야 두말해 뭣하겠습니까만, 그보다 더 큰 비극은 사회의식의 하한선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히 어설프게 사는 사람들도 너무나 쉽게 선인이 되고 정의로울 수 있게 되었지요. 이명박만 욕하면 되니까요. 낮아진 하한선 덕에 모든 상황은 되돌려지고 있습니다. 98년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오늘 이 현실의 씨앗을 뿌린 김대중 씨가 반이명박전선을 주창하고, 이른바 좌파라는 자들이 그 깃발 아래 서는 어이없는 풍경을 보십시오. 87년 이후 노동/민중운동의 모든 성과는 김대중이니 노무현이니 유시민이 하는 자유주의자들이 독식했지 않습니까. 그들은 그 성과를 기반으로 집권했지만 이른바 합리적 좌파니 상식적 좌파니 하는 사람들이 광범위한 지지에 기반한 '개혁'의 이름으로 10년 동안 줄기차게 신자유주의 자본화를 진행했습니다. 이른바 그놈의 개혁을 지지했지요. 그 10년 동안 거개의 인민들의 삶이 박살났고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앗아갔고, 결국 그통에 이명박까지 불러들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바로 그놈들의 다시 깃발을 치켜 올리는데 그 아래 줄을 서길 마다하지 않는 진보정당은 무엇이며 좌파라는 자들은 무엇입니까. 이명박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미쳐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우리의 하한선을 회복하지 않으면 완전한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현실을 제어하는 시늉은 온세상에 가득하나 유효한 노력은 아무 것도 없는 셈이니까요." (K선생에게 보낸 답장에서)
gyuhang
2009/02/13 15:29
2009/02/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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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fcolor's me2DAY
2009/02/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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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악행보다 더 큰 비극은 사회의식의 하한선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히 어설프게 사는 사람들도 아주 쉽게 선인이 되고 정의로울 수 있게 되었지요. 이명박만 욕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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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fcolor's me2DAY
2009/02/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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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악행보다 더 큰 비극은 사회의식의 하한선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히 어설프게 사는 사람들도 아주 쉽게 선인이 되고 정의로울 수 있게 되었지요. 이명박만 욕하면 ?
2009/02/11 19:49
김단이 네팔 여행 다녀온 걸 글과 그림으로 엮어 책으로 만들겠단다. 구성안과 시안 글 쓴 걸 보면서 내 의견과 독려성 핀잔을 전했다. 이런저런 의논을 하다가 내가 그랬다. "기왕 하는 거, 여러권 만들어서 삼촌이모들한테 팔지 그래?" "팔아?" "네팔 지도도 넣고 예쁘게 만들어서 살만하게 만들면 되잖아." "내가 할 수 있을까?" "충분히 할 수 있지." "몇부나 만들어?" "명단을 뽑아봐." 김단은 김건과 함께 종이에다 아무개 삼촌, 아무개 이모하며 명단을 적어나가는데 얼추 오륙십명은 되는 것 같다. "여유있게 한 100부 만들면 되겠네." "100부?" 김단은 짐짓 열띤 얼굴이다. 편집디자인 프로그램도 가르쳐 모든 걸 제 스스로 하게 해야겠다.
gyuhang
2009/02/11 19:49
2009/02/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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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15:41
읽으며 내 아버지를 생각했다. 그가 일본에서 자랄 때 한 동네 사람들이 그의 식구들을 보며 그랬단다. "김상 네는 조센징 같지 않아." 해방이 되어 귀국한 그는 직업군인이 되어 전국을 떠돌았다. 대구에 살 때 동네 사람들이 우리 식구들을 보며 그랬었다. "김 상사 네는 전라도 사람 같지 않아." 아마도 그와 나는 '칭찬받는 검둥이'였던 것 같다. 검둥이였던 사람, 검둥이인 사람, 그리고 한 번도 검둥이였던 적이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 이 인상적인 체험기를 권한다.
블랙라이크미에 쓴 추천사. 이따금 책에 추천사를 쓰지만(나는 나에게 추천사를 부탁하는 출판사나 편집자가 내 추천사가 책의 이해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책 판매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지 늘 궁금하다) 이 책은 책과 추천사의 혹은 추천사와 나와의 정서적 엉킴이 좀 유별나서 써 보내면서 마음이 조금 짠했고 책을 받고도 조금 그랬다.
gyuhang
2009/02/11 15:41
2009/02/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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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2:15
원범이가 요 몇달 고래를 읽은 동네 아이에게 소감을 물으니 말 중에 그러더란다. "가난한 게 창피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하는 이도 나도 뭉클했다. 고래 치어 살다 보면, 말하자면 고래의 이달과 다음달 운영에 매달리다 보면 고래의 의미나 가치 같은 것을 새삼 되새길 여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이따금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으면 참 좋다. 그래 고래가 그랬지, 하는 것이다.
gyuhang
2009/02/09 12:15
2009/02/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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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uy facebook likes
2014/10/2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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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2:07
문의가 많아 공지 드린다. 돌베개에선 공식 발행일을 3월 16일로 잡고 있다. 그보다는 빨리 나올 가능성이 많지만 하여튼 공식발행일은 그렇다. 현재 마지막 교정 중이며 그게 끝나면 안상수 선생이 디자인을 마무리하고 인쇄에 넘긴다. 마가복음 강독 형식으로 되어 있으니, 마가복음을 먼저 읽어두면 책읽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마가복음을 아무런 종교적 편견없이 읽는 것이기도 하다. 성서 본문은 200주년 기념성서 개정판. 마지막에 공동번역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돌아왔다. 반말하는 예수가 역시 문제였다. 책이 나오면 예수전 강의도 재개한다. 일정은 곧 다시 알려드릴 것이고, 장소는 합정동 벼레별씨 강의실.
gyuhang
2009/02/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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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12:11
1. 그간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도와 왔습니다. 2. 지난 1월 23일 용산 현장에서 한차례 긴급하게 단체들 중심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3. 범국민대책위에는 현재 문화연대와 작가회의 등이 결합해서 일을 함께 하고 있고, 문화예술계 공동대표로 신학철 선생님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문학계에서도 공동대표로 서 주실 선생님들을 모시고자 하고 있습니다. 4. 미술인들께서 추모걸개, 대국민선전지, 50여명의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추도모자이크 걸개그림, 상징 추도탑 등을 제작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5. 관련하여, 몇 가지 사업을 제안드리오니 함께 해 주십시오.
■ 용산참사 관련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 2월 10일 오후 1시, 용산 참사 현장 - 문화예술계 어른들께서 말씀을 주시는 자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각 부문에서 존중받는 어른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2월 9일 오전까지는 참가 가능한 어른들을 알려주시면 합니다. - 그 외 문화예술인들이 어른들을 모시고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꼭 나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문화예술계 규탄 및 추도 시국 광고 - 2월 둘째주에 한겨레나 경향 신문에 의견광고를 낼려고 합니다. - 현재 5단 통광고 정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개인이던 단체던 가능한 광고 기금과 단체명을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 단체당 5-10만원으로 했으면 합니다. 단체 상황에 맞게 주셔도 될 듯합니다.) - 많이 모이면(500만원 선) 전면 광고도 알아보겠습니다. - 다음주 월요일까지 결의들 해주시고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기금은 며칠 늦게 들어와도 상관없습니다. - 이 메일을 주변에 돌려주시고, 관련 단체들 조직 부탁드립니다. - 송경동(018-278-3096), 이원재(017-312-4245)
■ 참사 현장 상징화 작업 - 고인들의 한과 우리 사회의 아픔이 서린 참사 현장을 추모와 애도, 기억의 장소 등으로 만들어 좀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만남과 연대의 장소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 다음주 화요일(10일), 오후 3시경 처음으로 만남을 가지고 관련 작업들을 했으면 합니다. 현재 서울민미협과 문래동 빈공간 점유 프로젝트팀, 만화가 음악인 등과 상의하며 진행 중입니다. 우선은 일주일에 하루라도 문화예술인들이 참사 현장에 와서 자율적인 공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잡고자 합니다.(매주 화요일) - 작업이 아니더라도 이날들 와서 조문도 하고, 고민들도 나누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범국민대책위 결합 요망 - 현재 90여개 사회 종교 인권 문화 단체들로 범국민대책위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가 관련 제약은 아무 것도 없고, 실무자로 나서거나, 파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참가단체에게는 분담금 20만원선이 있습니다.(단체 사정에 맞게 조정될 수 있습니다.)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홈페이지 : mbout.jinbo.net
■ 청계광장 매일 촛불과 매주 토요일 범국민대회가 열립니다. 함께 해 주시면...
■ 위의 내용들에 다 결합하지 못하시더라도 모두 한 마음일 거라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힘과 지혜와 사랑이 있기를 바래 봅니다.
송경동 드림
gyuhang
2009/02/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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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03:23
후배가 읽고 있던 신형철 평론집을 잠시 일별했다. 문학동네에서 낸 책에다 '처음 글을 쓴 게 문학동네였고 죽기 전 마지막 글도 문학동네에 쓰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 평론가’가 좀 한심스럽긴 하지만, 인텔리 독자들에겐 꽤나 쾌감을 줄 만한 글들이다. 글재주와 감성과 제 미감을 마음껏 펼쳐내는, 창작에 기생하는 글로서 평론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창작인 이런 글을 보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를 끝없이 되새기며, 수사를 펼치긴 커녕 군더더기를 쳐내고 또 쳐내며 쓰는 나는, 한편 부러운 생각도 든다. 내 팔자야, 나도 자유주의자 할 걸, 싶은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 선배 글과 신형철 글은 정반대인 것 같아요. 신형철의 글은 읽을수록 생각의 갈래들이 펼쳐지는데, 선배 글은 읽을수록 생각의 갈래들이 하나로 모아지거든요.” 그런가? 그럴지도.
gyuhang
2009/02/06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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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5 14:49
"조카에게 권하기 위해서 이 책을 구입했지만, 솔직히 조카에게 이 책을 권하기가 꺼려진다. 조카에게 이 책을 권한다는 것은 '삼촌은 네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처럼 살기를 바란단다'라고 말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내가 조카에게 자신 있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나 자신이 먼저 떳떳해야 할 게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카에게 이 책을 권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조카에게 권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 자기반성을 통해서 인권 감수성을 깨어있게 할 것이며, 분노를 일으키는 현실을 회피하거나 그것에서 도망치지 않고 사회비판을 하겠다는, 나 자신과 내 조카에 대한 약속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구태환 형이 쓴 뚝딱뚝딱 인권짓기 서평. 드물게 성찰적인 글이다.
gyuhang
2009/0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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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00:53
오랜 만에 신중현 트리뷰트 앨범을 꺼내들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미련은 역시 좋다. 라이드 심벌만 깔린 김종진의 보컬로 시작하여 느긋하게 장작을 패듯 고조되는 드럼, 그리고 후반부의 기타 리프의 구성이 일품이다. 새롭게 귀에 들어온 트랙은 사랑과평화의 잊어야 한다면. 별스러운 데가 없어 늘 그냥 지나치는 트랙이었는데 가만 들어보니 여간 섬세하고 정교한 편곡이 아니다. 사랑과평화는 흔히 한국 밴드 역사상 가장 안정된 연주력을 가진 밴드로 지목된다. 김현식은 6집 녹음할 때 최이철 씨와 작업하니 녹음하기 정말 편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지금 사랑과평화엔 최이철 씨가 없다. 그가 없는 사랑과평화를 좀 낮추어 보는 시각도 있긴 한데, 현재 프론트맨인 이철호 씨도 실은 사랑과 평화의 원년 멤버다. 최이철 씨는 초기부터 선배들에게서 차세대 유망주로 지목받는 스타 연주자였지만 이철호 씨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앨범에도 참여 못한 불운을 겪었다. 이분은 아예 '까만 목청'을 타고난 분이다. 체질도 흑인인가? 예순이 다 됐지만 여전히 펄펄 난다. 재작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발에서 얘기할 수 없어요를 훨씬 더 펑키하게 바꾸어 연주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다니던데 꿀꿀할 때 한번들 보시길.
gyuhang
2009/02/0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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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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