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7/11/30 비난적 지지
  2. 2007/11/29 바람
  3. 2007/11/28 검열?
  4. 2007/11/24 신청 마감
  5. 2007/11/22 고개 숙여
  6. 2007/11/21 최소한
  7. 2007/11/20 역시
  8. 2007/11/19 혜안
  9. 2007/11/08 편해문
  10. 2007/11/07 길고양이 2 소식
  11. 2007/11/05 내 친구 똥퍼
  12. 2007/11/04 길고양이 2
  13. 2007/11/02 길고양이
  14. 2007/11/01 재미있지 않은가?
2007/11/30 17:01
패션 좌파들이 비판적 지지로 본색을 드러내는 부르주아 선거의 광풍 속,
문득 궁금해져서 기차길옆작은학교 김수연 선생에게 물었다.

“혹시 거기 식구들 중에도 비판적 지지 의견이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논의가 있는지요?”
“‘비판적 지지’ 말하는 사람은 없구요. 남편이 옆에서 권영길에 대한 '비난적 지지'는 있다고 하라네요.ㅎㅎ”

그들의 골계와 그들의 품위를 사랑한다.
2007/11/30 17:01 2007/11/30 17:01
2007/11/29 01:19
자전거는 앞 쪽으로 달리기 때문에 뒤에서 부는 바람은 잘 느껴지질 않는다. 그저 ‘오늘따라 잘나가는데’ 하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 마파람에 힘이 겹기 시작해서야 바람이 나를 도왔음을 걸 깨닫게 된다.
2007/11/29 01:19 2007/11/29 01:19
2007/11/28 14:45
내가 트랙백을 검열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단다. 미소지으며 잠깐 설명드린다. 규항넷의 트랙백은 두 단계의 과정을 걸쳐 올라간다. 첫 번째는 셀 수없이 들어오는 광고트랙백을 골라 삭제하는 스팸필터이고 두 번째는 운영자인 내 승인이다. 하루나 이틀에 한번 스팸필터를 통해 들어온 트랙백을 읽고 승인한다. 그러니까 광고트랙백이 아닌데 올라가지 않는 트랙백은, 스팸필터에서 잘못 삭제되거나(간혹 있는 일이지만 일일이 확인할 만한 여력이 나에겐 없다) 내가 승인하지 않은 것들이다. 내가 승인하지 않는 트랙백은 두 가지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은 의견 그리고 다른 사람 의견을 경청(정독)하지 않은 의견. 나는 그 두 가지가 온라인 오프라인의 구분없이 사람의 소통에서 기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한국(과 중국이 유독 그렇다)의 인터넷 문화는 그 두 가지를 무시하는 게 기본이다. 그건 대개 개혁세력이 벌인 21세기형 우민화 정책(‘네티즌의 힘’ 따위 개소리들. 여기에 대해선 다음에 다시 적기로)의 결과이며, 그래서 나는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존중’하진 않는다. 내가 애초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인터넷 활동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제도 지면을 빌리지 않고 내 의견을 제출하기 위해 그리고 내 책을 사지 않아도 내 글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이 블로그의 운영방식을 한국의 인터넷 문화(아무렇게나 말하고 어떤 말이든 듣는, 그래서 실제로는 말하고 듣는 게 아무것도 없는)를 기준으로 따지는 건 영 아귀가 안 맞는 일이다.
2007/11/28 14:45 2007/11/28 14:45
2007/11/24 15:49
(오후 2:07)
편해문 선생님 다급히 전화주셨습니다.
마지막분만 남으니 새삼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오후 2:48)
군산의 김영진 선생님
49번째 신청하셨습니다.^^
2007/11/24 15:49 2007/11/24 15:49
2007/11/22 17:09
고래주주 신청자가 오늘 현재 44명이다. 49명이 모이기로 했으니 다섯 자리만 남긴 셈이다. 이 일이 어렵게 일하는 고래 식구들(대연, 향미, 소정, 선례, 아림, 영창)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2007/11/22 17:09 2007/11/22 17:09
2007/11/21 00:08
내가 평론가는 기생충이라고 했다고 누가 말했다기에, 혹시 그랬나 싶어(워낙 깜박깜박하는 편이라 종종 나도 내 기억을 못 믿는다) 찾아보니, 기생충이라는 말은 지난 10년 동안 내 글에 없더라. 평론가는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산에 기생하는 사람들, 이라는 말은 했는데 그 말은 좋든 싫든 그른 말이 아니다. 사실 그런 말에 ‘맞는 말이지 뭐’ 웃음 지을 만큼의 자의식도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혹은 다른 사람의 생산물을 평론한다는 건 얼마나 포악한 일인가. 그나저나 “기생”을 “기생충”이라고 은근슬쩍 바꿔치기한 건 영 께름칙하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꼼짝없이 내가 “기생충”이라고 한 줄 알 게 아닌가. 사회적 의견을 교환하다보면 답답할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지켜야할 최소한은, 없는 말을 지어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공중의 적으로 지목되었던 것도 단지 보수적이어서가 아니라 없는 말을 지어내는 공장이었기 때문이다.
2007/11/21 00:08 2007/11/21 00:08
2007/11/20 21:35
새만금에 카지노를 만들어야 한다. (김용옥, 2007.6.12)
새만금에 골프장을 만들어야 한다. (유시민, 2007.9.4)

닮았구나.
2007/11/20 21:35 2007/11/20 21:35
2007/11/19 01:11
예순 넘은 후배 어머님이 문득 그러시더란다.

“심상정이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민노당 찍어야지..
안 되더라도.. 되어가게 하는 과정이 중요하니..”

ㅎㅎ..
2007/11/19 01:11 2007/11/19 01:11
2007/11/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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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후 일행 열다섯과 중앙고속도로를 내달려 안동에 갔다. 간고등어로 저녁을 해결하고 마중나온 편해문 형 집으로 갔다. 아이들은 온갖 진귀한 놀이감으로 가득한 방에서 놀고 어른들은 흙벽돌로 지은 사랑채에서 차와 안동소주를 마시며 담소했다. 잘 아는 절집에 온 것처럼 함께 맑아지는 밤이었다. 흐뭇했던 건 고래와 나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그가 먼저 꺼낸 것이다.(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차근차근 자초지종을 풀어놓으니 이내 역지사지, 동병상련의 말이 돌아왔다. 다들 잠자리에 들고 편형과 새벽녘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내가 편해문이라는 사람을 특별히 여기는 건 놀이연구가로서 그의 성취를 존중해서이기도 하지만, 영성과 정치가 조화를 이루는 드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 두 시간 이상씩 명상을 하며 엄격한 채식을 실천하는 수행자이지만 영성을 죽이는 체제로서 자본주의 문제에도 소홀함이 없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자본주의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하는 방법은 잘 노는 것이다” 같은 통찰들은 바로 그런 조화에서 나온다. 그의 존재가 앞으로 진행될 고래운동을 얼마나 든든하게 하는지 모른다.(아이들과 카드놀이하는 ‘편해문 삼촌’)
2007/11/08 15:02 2007/11/08 15:02
2007/11/07 23:46
아무래도 궁금해서 오늘 들렀는데 한 마리도 없다. 걱정은 되었지만 식당이 한참 바쁜 시간이라 물어보기가 그래서 두어시간 지나 전화를 했다.

“거기 고양이들 지금도 있나요?”
“없어요.”
“어딜 갔나요?”
“다 데리고 갔어요.”
“네 마리 다요?”
“예.”
“어떻게 알았답니까?”
“누가 인터넷에 올렸다나 봐요.”
“예..”

좋은 소식. ㅎㅎ
2007/11/07 23:46 2007/11/07 23:46
2007/11/05 21:14
‘도시인’이란 인간으로서든 생명체로서든 조화를 잃은 사람인데, 이를테면 유기농 음식이 아니면 절대 먹으려들지 않으면서 어쩌다 거름 냄새라도 맡으면 코를 싸쥐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낳아 키우는 아이가 조화로운 인간이 되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일 터, 아이에게 이 책을 읽힌다면 조금은 실마리가 풀릴지도 모르겠다. 백 권을 사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좋은 책!
2007/11/05 21:14 2007/11/05 21:14
2007/11/04 23:31
아이들과 다시 가보니 녀석들이 세워둔 차들 밑으로 자꾸 들어간다. 저러다 무슨 일이 나지 싶은데.. 해장국집 주인도 네마리나 되니 도리가 없는 모양이다. 형편이 되는 이들이 한 마리씩 데려다 키우면 참 좋겠다. 031 970 8544 (방일해장국).
2007/11/04 23:31 2007/11/04 23:31
2007/11/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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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산성 입구 방일해장국집 주차장에 길고양이 새끼 네 마리가 살고 있는 걸 처음 알았다. 밥과 물을 놓아주는 마음씨 좋은 해장국집 영감님 말로는 어미는 떠나버렸는지 아니면 잘못되었는지(해장국집은 대로변이다) 없단다. 지들끼리 엉켜 얼굴을 묻고 자다가 일어나선 깨물고 덮치고 장난을 치다가 하는데, 멸치 한 봉을 사다주니 슬금슬금 다가와 먹는다. 어찌나 예쁜지 목덜미를 만져주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고양이가 재수없는 동물이라 생각하던 내가 딸 덕에 참 많이 변했다.
2007/11/02 12:50 2007/11/02 12:50
2007/11/01 13:28
박정희가 독재를 한 건 인민을 괴롭히기 위해서였을까? 천만에, 가난한 인민이 잘살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가 노래와 영화와 문학을 검열하고 금지했던 건 인민의 문화적 권리를 빼앗기 위해서였을까? 천만에, 순진한 인민을 해로운 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부모들, 특히 오늘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은 영락없이 박정희와 닮았다. 그들은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를 감옥의 수인처럼 키우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순수하고 밝은 것이 아닌 모든 것을 금지한다. 재미있는 건 그들이 박정희를 매우 싫어할 뿐 아니라 박정희와 그 후계자들과 싸운 제 청년 시절에 굉장한 자부를 가진다는 사실이다. 제 아이에게 그저 박정희인 사람들이.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2007/11/01 13:28 2007/11/01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