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6/08/31 걱정브리핑
  2. 2006/08/27 추천사
  3. 2006/08/22 내 안에
  4. 2006/08/21 학교 폐교되었음
  5. 2006/08/19 박노자
  6. 2006/08/18 문제
  7. 2006/08/15 가재잡이
  8. 2006/08/14 기본
  9. 2006/08/13 등산
  10. 2006/08/12 경멸
  11. 2006/08/11 고독
  12. 2006/08/10 윤중호
  13. 2006/08/08 로고, 명상
  14. 2006/08/03 먹으면 어때
2006/08/31 09:37
대한민국 걱정포털
걱정브리핑

대한민국 정책포털
국정브리핑
2006/08/31 09:37 2006/08/31 09:37
2006/08/27 21:20
뚝딱뚝딱 인권짓기 추천사를 세분이 보내주었다. 깊이 감사드린다.


나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르다'라는 것을 제대로 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다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요? 그런데 우린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모른 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사는 기본을 알려줍니다. (심재명, 영화제작자)

이 책은 세상이 얼마나 넓고, 복잡한지 보여줍니다. 결핍 없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소수자이거나 소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배려’와 ‘연민’이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새로운 기획이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정희진, 여성학자)

부모님, 학교 선생님과 함께 이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지금 가정과 학교에서는 경쟁만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불어 살 줄 아는 참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나의 사람됨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남의 사람됨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인권짓기에 나서야 하는 까닭입니다. (홍세화, 언론인)
2006/08/27 21:20 2006/08/27 21:20
2006/08/22 06:49
서양 전통에서 하느님의 절대성과 근원성은 “하느님은 저 높은 곳에 있다”는 식으로 표현되어 왔다. 그러나 하느님의 절대성과 근원성을 드러내는 가장 완벽한 표현은 “하느님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2006/08/22 06:49 2006/08/22 06:49
2006/08/21 00:03
060821.jpg

자본주의와 교육은 배치된다.
2006/08/21 00:03 2006/08/21 00:03
2006/08/19 07:53
박노자는 처음에는 관료주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을 주로 썼던 것 같다. 주류 사회에 대한 거야 당연했지만 ‘운동권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적이 거슬렸다. 그런 거부감은 그가 구 소련에서 태어났고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그는 한국의 운동권에서 현실 사회주의 체제의 관료주의를 느꼈던 모양이다. 그러나 NL 계열 학생운동의 편린을 보고 한국의 운동권 문화를 말하는 건 경솔해보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글을 보면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 집단주의 문화가 많기 가신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박노자의 내면이 진전한 게 아닌가 싶다. 그의 조국의 역사, 혹은 현실과 관련지어 말이다.
페레스트로이카는 관료화된 현실사회주의 지배체제에 대한 자유주의 세력(옐친 같은 개념 없는 인간들이 주도하는)의 저항이었다. 인민들은 당연히 지배세력에 대한 오랜 반감 덕에 대부분 (저항 세력으로서) 자유주의 세력에 동조했다. 비극은 자유주의 세력이 가져올 자본주의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가에 대해선 잘 몰랐다는 것이다. 그렇게 박노자의 조국 러시아는 무참하게 무너져갔다. 오늘 러시아는 도무지 존중할 구석이 없는 나라가 되었고 현재가 과거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인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우리에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페레스트로이카 당시 러시아엔 제3의 세력이 있었다. 그들은 관료화된 현실사회주의 체제에 반대했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에도 반대하는, 진정한 사회주의를 좇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페레스트로이카의 광풍 속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아마 소년 박노자도 그랬을 것이다. 조국을 떠나 중년의 나이가 되어가는 박노자는 이제 그들을 떠올리며 한탄하는 것 같다. 그의 근래 글엔 그런 한탄이 짙게 배어있다.

(러시아의 경과는 남한의 경과와 많이 닮았다. 군사 파시즘을 물리쳤지만 개혁은 본격적인 자본주의를 가져왔고 그에 대한 경계심이 없던 인민들은 ‘대체 왜 이렇게 되는지 알지 못한 채’ 고단한 삶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남한에서 역시 제3의 세력은 무대 밖으로 밀려나 있다.)
2006/08/19 07:53 2006/08/19 07:53
2006/08/18 00:29
문제는 해결을 위해 존재한다.
2006/08/18 00:29 2006/08/18 00:29
2006/08/15 23:27
060815.gif

김단 김건. 감악산.
2006/08/15 23:27 2006/08/15 23:27
2006/08/14 22:22
모름지기 도회 생활을 그린 창작물의 기본은 쁘띠부르주아들의 조화로운 삶(적당량의 사회의식과 적정량의 이기심!)을 엿 먹이는 것이다.
2006/08/14 22:22 2006/08/14 22:22
2006/08/13 16:48
060813_2.jpg

김단 김건과 오랜 만에 감악산에 가기로 했는데 녀석들이 영 일어나질 않는다. 하나는 새우처럼 등을 휘고 하나는 얼굴을 요에 박고, 마치 제 아비를 놀려먹기 위해 자는 체라도 하는 것처럼 꿈쩍도 않는다. 깨울까 말까, 괜스레 방문 앞에 챙겨놓은 옷가지만 발끝으로 건드려보며 두 시간 째. 볕은 점점 세져 가고.. 결국 열시가 넘어 일어나선 "등산 취소"를 주장하며 킬킬거리는 둘을 끌고 동네산에 갔다. 중턱에 앉아 휴식하는 김단 김건.
2006/08/13 16:48 2006/08/13 16:48
2006/08/12 18:43
노무현 정권에 헛된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할 건 없지만 은근히 부아가 나는 건 그 정권이 극우파들(이른바 '수구기득권세력들')에게서 경멸당한다는 것이다. 고작 극우파들에게서. 극우파들은 처음에 그 정권을 ‘적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멸’하게 되었다. 경멸의 이유는 그 정권이 자신들보다 급진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들보다 윤리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운동을 했던 놈들이 군사 독재의 찌꺼기들보다 윤리적이지도 않다니, 찌꺼기들 스스로도 얼마나 우스웠겠는가. 입이라도 다물면 더 덥지나 않으려만.
2006/08/12 18:43 2006/08/12 18:43
2006/08/11 11:19
혼자일 때 우리는 고독을 느낀다. 그러나 늘 많은 사람들 속에 끼어 살아야만 할 때도 우리는 고독을 느낀다. 사람은 내적 음성과 대화하고 외적 음성과도 대화할 때 비로소 고독하지 않다. 우리, 이른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건 대개 내적 음성과의 대화다.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고독하다.
2006/08/11 11:19 2006/08/11 11:19
2006/08/10 13:53
후배의 권유로 윤중호 시집 ‘고향 길’을 읽었다. 2005년에 나온 시집인데 그는 2004년에 세상을 떠났다. 손 가는 대로 뒤적뒤적 읽어나가는데 좋다. 뭐랄까, 세련된 언어를 구사할 줄 모르던 촌사람이 촌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성취한 세련된 언어랄까? 한편 베껴 올려야겠구나 하는데, ‘일산에서’라는 시에서 눈이 머문다.

일산시민모임에서 땅을 빌려 만들었다는 주말 텃밭
쇠비름만 자라는 다섯 평짜리 박토지만
이름은 어엿한 주말 농장
글쎄 그런 걸 해도 괜찮을까?
무공해 채소가 어떻니, 흙을 밟는 마음이 어떻니
이런 막돼먹은 생각을 해도 괜찮을까?

“무공해 채소가 어떻니, 흙을 밟는 마음이 어떻니” 하는 게 “막돼먹은 생각”이란다. 쾌감을 느끼게 하는 자의식이다. 끓인 라면을 입에 넣으며 시집을 왼손에 쥐고 뒤에 붙은 김종철 선생의 해설을 읽는데 같은 구절을 인용해놓고 있다. 이런 우연이 아닌 우연은 적이 반갑다.

“이 시집에 실린 작품은 한결같이 고른 성취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래서 모두 우리가 주의깊게 읽어볼 만한 것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예를 들어서 ‘주말 농장’의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시 ‘일산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은 정말 놀랄 만하다. (위의 구절 인용 후) 이러한 구절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2006/08/10 13:53 2006/08/10 13:53
2006/08/08 10:47
060808.gif

안상수 선생이 만들어 준 김규항 로고.
네 개 중 어느 것을 골라쓸까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니
'나'에 대해 명상을 하게 된다.
2006/08/08 10:47 2006/08/08 10:47
2006/08/03 15:28
아빠, 일어나봐, 아빠.
아빠 아침에 잠들었어. 왜 그래.
거미가 들어왔어.
그런데.
아빠가 내보내줘.
누나한테 좀 해달라고 해.
누나는 자기가 휴지로 잡으면 거미가 죽거나 다친대. 아빠가 해줘.
거미가 널 해치기라도 해.
아니.
그럼 그냥 둬.
얀이가 거미 먹으려고 했단 말야.
그럼 어때.
어떻다니.
먹으면 어때. 넌 돼지도 먹잖아.
응?
넌 돼지도 먹고 소도 먹지.
응.
그런데 고양이가 거미 먹으면 어때.
그런가..
2006/08/03 15:28 2006/08/03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