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26 00:19
'어린이 교양지'에서 '어린이'를 대체할 말에 대해 의견을 구했고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의견들 가운데 선택할 만한 말이 없었던 건 아니나, 몇몇 분들이 다시 '교양지'라는 말에 대해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해서 이번 고래에선 '어린이 교양지'라는 문구를 일단 빼기로 했습니다. 실은 어제밤 표지를 봐주러 온 디자이너 후배가 "그렇게 고민스러우면 이번에는 일단 뺍시다"해서 '그게 좋겠군'하게 된 것입니다.

주신 의견들을 재료로 좀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습니다. 고래 정기구독권을 누구에게 드려야 하나 생각했는데 가장 먼저 의견을 주신 용당주님께 드릴까 합니다. 용당주님은 이메일로 주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귀한 시간을 쪼개어 의견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ㅎㅎ.
2004/02/26 00:19 2004/02/26 00:19
2004/02/25 12:34
출처 : 헨드릭 빌렘 반 룬, "인류이야기(The Story of Mankind)"


(로마 건국 815년 서기62년 가을, 로마의 의사인 아이스쿨라피우스 쿨텔루스는 시리아에 파견 나가 있던 조카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조카에게

며칠 전 나는 바울로(바울)라는 병자를 치료하러 갔다. 그는 유대인 출신의 로마 시민이었는데 교양 있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카이사레아라는 동부 지중해 법정에서 고소를 당해 이곳까지 끌려왔다고 하더구나. 나는 그가 신민과 법률에 반하는 선동을 한 '야만적이고 난폭한' 사람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집적 만나 보니 매우 지적이고 정직한 인물이었다.
언젠가 소아시아의 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친구 한 명이 바울로에 관하여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더구나. 에페소스(에베소)에 있을 때 그가 새로운 이상한 신에 대해 설교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이야.
나는 바울로 말이 사실인지, 우리의 사랑하는 제국에 대해 반역을 꾀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바울로는 자신이 말한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는 둥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말을 하더구나. 그때 나는 이 사람이 열 때문에 그런 거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인물의 됨됨이가 내게 큰 인상을 주었기에, 며칠 전 그가 오스티아 길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기분이 언짢았다. 그래서 너에게 이런 편지를 쓰는 것이다.
네가 혹시 예수살렘에 갈 일이 있으면 내 친구 바울로가 이야기 했던 그 이상한 유대인 선지자의 대해 알아주기 바란다. 노예들은 이 소위메시아에 대해서 점점 더 흥분하고 있고, 개중에 몇몇은 새로운 왕국(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에 대해 공공연히 말했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다. 나는 이 모든 소문의 진상을 자세히 알고 싶구나.

너를 사랑하는 아저씨 아이스쿨라피우스 쿨텔루스


(6일 후에 갈리아 제7 보병대장인 조카 글라디우스 엔사는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내왔다.)

존경하는 아저씨

아저씨의 편지를 받고 부탁하신 일을 알아보았습니다. 2주 전, 저희 부대는 예루살렘에 파견되었습니다. 그곳은 지난 1백 년 동안 몇 차례의 반란이 있었던지라 도시의 옛 보습은 그리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한 달 동안 이곳에 있다가 내일이면 몇몇 아랍족들이 골치를 썩이고 있는 페트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제가 아저씨의 질문에 답할 시간은 노늘 저녁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러나 자세한 보고는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도시에 사는 여러 노인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확실한 정보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막사에 들른 행상에게 올리브 몇 개를 사주면서, 젊어서 죽음을 당한 저 유명한 메시아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와 함께 골고다(도시에서 막 빠져나가자마자 있는 언덕)로 처형 장면을 보러 갔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처형은 유대 민족의 율법을 어긴 자들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답니다. 그는 저에게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죽은 메시아의 친한 친구였다는 요셉이라는 사람의 주소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오늘 아침 저는 요셉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는 아주 늙은 사람으로, 민물 호수에서 고기를 잡고 사는 어부였습니다. 하지만 기억만은 또렷해서, 마침내 그로부터 제가 태어나기 전 소란스러운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꽤 정확한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황제 티베리우스께서 권좌에 계실 때, 이곳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에는 폰티우스 필라테(본디오 빌라도)라는 총독이 재직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요셉은 이 필라테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필라테는 지방 장관으로서 버젓한 평판을 남긴 걸 보면 퍽 정직한 관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어떤 젊은이(나자렛에 사는 한 목수의 아들)가 로마 정부에 대해 반란을 획책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소에 많은 정보를 듣고 있던 정보장교들은 이상하게도 이 일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문제를 조사해본 끝에, 이 젊은이는 훌륭한 시민이며, 그를 고소할 아무런 혐의점도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요셉에 따르면, 당시 유대교 신앙의 완고한 지도자들은 무척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가난한 히비르인인 대중의 신망을 얻고 있는 그가 몹시 싫었던 것입니다. ‘나자렛 사람’(그들은 필라테에게 그런 이름으로 보고했습니다.)은, 그리스인이든 로마인이든 심지어는 팔레스타인인이든 떳떳하고 고귀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면 어느 누구나 모세의 고대 율법을 공부하면서 평생을 보내고 있는 유대인 만큼이나 선한 사람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했습니다.
필리터네느 이러한 주장에 별 감명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사원 주위에 몰린 군중들이 예수를 위협하면서 그 추종자들을 죽이려 하자, 이 젊은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를 구금하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그는 이 분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성직자들에게 모대체 불만의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 성직자들은 한결같이 ‘이단아’ ‘반역자’라 소리치며 무섭게 흥분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의 말에 따르면 마침내 필라테는 여호수아(나자렛 사람의 본명인데 이 지방에 사는 그리스인들은 그를 항상 예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를 개인적으로 심문하기 위해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와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필라테는 예수에게 갈릴리 해변에서 설교했다는 ‘위험한 교리’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자신이 정치에 대해서는 결코 말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육체가 아니라 영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이웃을 자신의 형제처럼 여기고, 모든 생물의 아버지인 유일한 신을 사랑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필리터는 스토아 학파와 그밖의 그리스 철학에 대해 꽤 정통한 사람이었는지 에수의 말에서 어떤 선동적인 점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가 알아낸 바, 그는 이 부드러운 선지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른 시도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는 처형을 계속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직자들의 부추김을 받은 유대인들은 격노하여 광란상태를 연출하였습니다.
에전보다 더 많은 소요가 예루살렘에서 일어났고, 가까운 가리에 있는 로마 병사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또 필라테가 ‘나자렛 사람의 교의에 희생물이 되었다.“는 투서가 카이자레에 있는 로마 당국까지 날아왔습니다. 필라테는 제국의 반역자이기 때문에 소환되어야 한다는 탄원서가 도시 전역에 나돌았습니다.
아저씨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는 외국인의 공공연한 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엄격한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마침내 필라테는 내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기품 있고 자신을 미워한 사람들을 용서했던 그의 죄수 예수를 결국 희생시켜야만 했습니다. 예수는 예루살렘 군중의 악에 바친 욕설과 비웃음 속에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상이 요셉이 들려준 이야기인데, 말을 하는 동안 그의 뺨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떠날 때 그에게 금화 몇 닢을 주었지만 그는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며 한사코 받기를 거부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아저씨의 친구 바울로에 대해서도 몇 가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바울로에 대해서는 조금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그의 말에 따르면 바울로는 유대인 성직자들이 늘 말하는, 사랑과 용서라는 신의 말을 전파하기 위해 지적인 직업을 버리고 천막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는 소아시아와 그리스 여러 곳을 다니면서 노예들을 향해 ‘너희들은 모두가 사랑하는 아버지의 자식들이다. 가난한 사람이건 부자이건 간에 정직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며 고통받고 신음하는 자들을 위해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들을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저의 답장이 아저씨의 질문에 어느 정도 흡족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국가의 안위에 관한 한 아무런 해가 없다고 사료됩니다. 하지만 우리 로마인들은 이 지역 사람들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이 아저씨의 친구 바울로를 죽였다니 유감입니다. 고향에서 다시 뵙기를 바라면서.

아저씨의 충실한 조카 글라디우스 엔사
2004/02/25 12:34 2004/02/25 12:34
2004/02/2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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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고래가그랬어 로고입니다. '어린이 교양지' 부분만 아직 유동적이지요..ㅎㅎ.
2004/02/25 01:19 2004/02/25 01:19
2004/02/23 21:26
인천 만석동 기차길옆 작은학교가 근사한 공연을 한답니다.
2004/02/23 21:26 2004/02/23 21:26
2004/02/22 17:20
고래가그랬어는 '어린이교양지'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 이상이 봐도 문제없는 내용이라서 '어린이'라는 말을 바꾸려 합니다. 어린이라는 말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좀 어색한 느낌이 있는 모양입니다. 내부에서는 '소년'이라는 의견이 나와 있는데 '소년은 남성적인 느낌이 있다'는 지적 때문에 좀더 생각해보기로 한 상태입니다. 해서 더 좋은 말을 공모합니다. 마감은 수요일(25일)이며.. 사례는 고래 정기구독권입니다..ㅎㅎ.
2004/02/22 17:20 2004/02/22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