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3 07:34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이 홍준표를 지지하는 건 말도 안되지만, 그걸 비난하며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 역시 말이 안된다. 예수는 로마 제국주의와 헤롯 괴뢰정권 그리고 성전귀족인 사두가이파에게 당연히 적대적이었지만 당시의 개혁세력인 바리사이파엔 좀더 심각하게 적대적이었다. 하느님나라의 구현, 세계의 근본적 변화에 드러난 악보다 은폐된 악인 그들이 오히려 더 결정적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불꽃 튀는 격돌이었다. 예수는 그들에게 '독사의 새끼들'이라는 극언을 서슴치 않고 바리사이들 역시 일찌감치 예수를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예수의 말과 행적이 적힌 복음서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이번 선거의 기만성과 한계에 깊이 낙심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그들은 심상정을 찍으면서도 제 신앙적 양심에 가책을 느낄 만큼 급진적이다.
2017/05/03 07:34 2017/05/03 07:34
2017/05/01 15:45
노동해방은 단지 노동 계급의 권력 장악,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뜻하지 않는다. 노동해방은 자본의 가치관으로 장악된 세상을 노동의 가치관으로 바꾸어내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남보다 더 많이 갖고 남보다 앞서는 걸 성공이라 여기는 세상이, 조금 덜 갖더라도 조금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으로 바뀌는 게 노동해방이다. 그게 아니라면 노동 계급의 권력 장악, 생산수단의 사회화는 단지 어제의 피억압 계급의 일부가 새로운 지배계급이 되는, 권력의 교환에 봉사할 뿐이다. 동유럽 사회주의와 북유럽 사민주의의 상반된 결과는 그런 사실들을 보여준다. 전자의 사회는 노동 계급의 권력 장악,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이루었지만 가치관의 변화는 오히려 후자의 사회에서 좀더 진전되었다.
2017/05/01 15:45 2017/05/01 15:45
2017/04/26 09:56
지지자와 빠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지지자는 제 행동이 지지 대상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고려하지만 빠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지 대상에게 비판 받을 일이 생겼을 때 지지자는 그 비판의 정당한 부분을 일단 인정한다. 지지 대상의 합리적 환경을 드러내보임으로써 지지 대상의 합리성을 환기하고 악화된 여론의 회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빠는 비판의 정당성을 일절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그 대상을 옹호함으로써 악화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킨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가족 비리 문제로 여론이 최악의 상태일 때 자신의 홈페이지에 '고맙지만 여러분이 너무 그러면 내 입장이 좀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빠의 행태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지지자와 빠의 행태가 그렇게 다른 이유는 지지자는 지지 대상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지만, 빠는 자기애를 대상에 투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빠가 그 대상에 대한 비판에 합리적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도 대상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모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빠는 내면적 결핍(주로 낮은 자존감)을 사회적 명성을 가진 대상을 통해 채우려는 병증이다. 노빠/문빠와 박빠는 철천지 원수처럼 보이지만, 같은 병을 앓는 환우이며 그들에게 필요한 유일한 조처는 전문가의 치료다.
2017/04/26 09:56 2017/04/26 09:56
2017/04/24 19:28
부끄러운 짓을 해놓고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사람을 개탄하며 부끄러워할 것을 촉구하는 건 사실 소용없는 일이다. 부끄러움도 공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부끄러움을 공부함으로서 비로소 짐승과 구별되지만 모든 인간이 그런 건 아니다.
2017/04/24 19:28 2017/04/24 19:28
2017/04/20 20:49
민주화 이후  운동 이력 팔아 정치인도 되고 운동 추억 팔아 작가도 되고 노선을 바꾸어 교수도 되고 변호사도 되고 안면몰수하고 강남 학원 원장도 되어 극우 기득권 세력과 정권을 놓고 경쟁하는 리버럴 기득권 세력이 된 386.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사회 문화 전분야에서 온갖 기득권을 누리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동을 법제화하고 삼성공화국을 만들어 헬조선을 기초함으로써 인민의 신망을 잃고 정권을 넘겨준 그들은 요행히도 최순실과 박근혜의 패악질 덕에 제 세상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눈이 돌아갈 수밖에. 어젯밤 그들의 발광이 또 한번 시작된 모양이다. 오래 전 그들의 친구였던 나는 진심으로 그들이 부끄럽다.
2017/04/20 20:49 2017/04/20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