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6 09:07
부정되어야 할 체제를 부정하지 않는 이유는, 이를테면 이건 교회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끝내 타락한 교회다라고 하는 이유는, 이건 교육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굳이 나쁜 교육이다라고 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그 체제가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바 비판적이고 양심적인, 체제에서 내 역할과 '지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부정되어야 할 체제에서 비판과 양심보다 심각한 악은 없다. 그것은 여전히 희망이나 개혁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체제를 미화함으로써 새로운 체제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2017/03/06 09:07 2017/03/06 09:07
2017/03/05 19:19
한국 보수 개신교회가 세계기독교 역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박정희식 유토피아 건설의 중추였기 때문이다. 그 교회는 반공 이데올로기의 전위이자 홍위병으로써 대중의 의식을 결박했다. 그리고 그 교회는 박정희식 유토피아의 교조인 "하면 된다"에 "믿으면 받는다"로 조응하며 근면하고 순응적인 대중을 재생산해냈다. 사교(邪敎)적 면모는 사실 그 교회의 본성일 뿐이다. 우리는 그 교회에서 예수가 아니라 박정희의 귀신을 본다.
2017/03/05 19:19 2017/03/05 19:19
2017/03/05 08:55
똑같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두 세력이 적대하는 희한한 풍경. 한 세력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란 단지 반공주의를 의미한다. 그들은 그들과 다른 모든 것을 공산주의라 여긴다. 또 한 세력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란 시장주의를 의미한다. 그들은 반공주의와 싸워 얻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회를 고스란히 시장에 헌납했다. 두 세력은 서로를 척결 혹은 청산함으로써 자유와 민주주의가 회복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유와 민주주의는 반공주의와 시장주의의 극복을 통해 시작된다.
2017/03/05 08:55 2017/03/05 08:55
2017/03/05 08:53
한국 보수 개신교도들이 보이는 기괴한 행태는 신앙을 저버린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제 신앙의 정직하고 성실한 실천이다. 그들의 신앙은 반공주의와 마몬(물신) 숭배, 둘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교회를 일종의 기독교로 보는 데서 많은 문제가 시작된다.
2017/03/05 08:53 2017/03/05 08:53
2017/02/24 18:12
사회적 갈등이나 분노를 봉합하거나 통합해야 할 것으로 보는 걸 세련된 민주주의 의식인 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민주주의란 오히려 사회적 갈등이나 분노를 온전히 드러내는 과정을 거듭함으로써 좀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소란스럽다고 해서 다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적어도 조용한 민주주의 같은 건 없다.
2017/02/24 18:12 2017/02/24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