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5 08:55
똑같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두 세력이 적대하는 희한한 풍경. 한 세력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란 단지 반공주의를 의미한다. 그들은 그들과 다른 모든 것을 공산주의라 여긴다. 또 한 세력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란 시장주의를 의미한다. 그들은 반공주의와 싸워 얻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회를 고스란히 시장에 헌납했다. 두 세력은 서로를 척결 혹은 청산함으로써 자유와 민주주의가 회복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유와 민주주의는 반공주의와 시장주의의 극복을 통해 시작된다.
2017/03/05 08:55 2017/03/05 08:55
2017/03/05 08:53
한국 보수 개신교도들이 보이는 기괴한 행태는 신앙을 저버린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제 신앙의 정직하고 성실한 실천이다. 그들의 신앙은 반공주의와 마몬(물신) 숭배, 둘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교회를 일종의 기독교로 보는 데서 많은 문제가 시작된다.
2017/03/05 08:53 2017/03/05 08:53
2017/02/24 18:12
사회적 갈등이나 분노를 봉합하거나 통합해야 할 것으로 보는 걸 세련된 민주주의 의식인 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민주주의란 오히려 사회적 갈등이나 분노를 온전히 드러내는 과정을 거듭함으로써 좀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소란스럽다고 해서 다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적어도 조용한 민주주의 같은 건 없다.
2017/02/24 18:12 2017/02/24 18:12
2017/02/22 09:25
제도 밖의 사랑이 불륜이라면 사랑 없는 제도 또한 불륜이다. 결혼의 첫번째 조건이 사랑이 아님을 공공연히 인정하는 불륜의 사회가 불륜을 비난하는 풍경은 우습고 가련하다. 타인의 불륜보다 내 불륜을, 사랑을 잊어버린 나를 먼저 슬퍼할 것.
2017/02/22 09:25 2017/02/22 09:25
2017/02/20 09:41
안희정이 알려주는 것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들의 전략은 후보 시절엔 진보 코스프레를 하고 집권 후엔 보수화하는(본색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민주당의 표는 진보(좌파)+개혁(자유주의) 세력으로 구성되었다. 민주당 후보의 숙제는 이미 확보된 개혁 표나 절대 안되는 보수 표가 아니라 진보 표였다. 그들은 재야 운동권 인사를 영입하고 비판적지지 흐름을 양성하며 진보적 공약을 개발했다. 그 전략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역시 노무현이다. 그가 당선된 순간 보수 세력은 혁명이 일어났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이번엔 양상이 전혀 다르다. 이재명을 빼고는 후보 시절부터 아예 보수적 본색을 드러내는 전략이 시도된다.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진보 세력은 저간의 과정을 거쳐 대부분 개혁 세력으로 흡수되었고 조직노동은 체제내화했다. 그에 반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공황 상태에 빠진 보수는 상당 부분 유인이 가능한 상태다. 안희정은 바로 그걸 포착하고 집중했으며 성공적이다. 안희정이 결국 문재인을 넘어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넘어서기 위한 최선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노무현과 안희정은 내용상으로는 반대지만 시대를 읽는 전략이라는 점에선 일치하는 셈이다.

진보가 연이은 안희정의 보수 유인 발언에 정색을 하고 경악하는 건 싱거운 일이다. 안희정은 이광재 등과 함께 이른바 삼성공화국을 만드는 주역이었을 만큼 친자본주의적 인물이고 그 나름의 소신과 일관성은 달라진 적이 없다. 그의 관심은 계급이 아니라 국가다. 제 정체성을 솔직히 밝히는 최초의 자유주의 후보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안희정을 욕하는 것보다는 안희정의 성공이 무엇을 말하는지 고찰하는 게 좀더 유익하다. 그것은 물론 진보(좌파)의 괴멸이다. (계속)
2017/02/20 09:41 2017/02/20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