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8 10:25
한 국립기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친구가 그 기관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엉망으로 돌아가는지, 그래서 선의로 뭔가 해보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피해를 입는지 토로했다. 충분한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상태야말로 그 기관이 유지되는 주요한 힘이다. 만일 그런 모든 문제들이 합리화하고 제대로 돌아간다면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일할 이유가 사라지고 나아가 그 기관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처하게 될 테니.’ 물론 그 국립기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없어도 되는 곳에서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2017/09/18 10:25 2017/09/18 10:25
2017/09/12 09:40
같은 인간인데 굳이 아이와 어른으로 가르는 이유는, 아이는 성장 과정에 있고 어른은 그걸 도울 의무가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미쳐 돌아갈 때 어른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가 어떻게 했기에(살았기에) 아이들이 저리 되었을까 함께 질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법을 고쳐서 어른과 똑같이 처벌을 하자니. 한국에서 교육이 사라진 지, 어른이 아이에게 인간과 인생에 대해 가르치길 일절 중단하고 오로지 아이의 교환가치에만 몰두한 지 벌써 20여 년이다. 아이들이 모조리 좀비로 변하지 않은 걸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세상에 아이들 문제, 청소년 문제 같은 건 없다. 어른 문제가 있을 뿐.
2017/09/12 09:40 2017/09/12 09:40
2017/09/11 17:23
속초의 서점 '완벽한 날들'에서 북토크를 한다.
아래는 주최 측의 공지 내용.

일시 9월 22일 금요일 7시 30분
참가비 1만원(음료포함)
신청 01087212309
장소 완벽한날들
2017/09/11 17:23 2017/09/11 17:23
2017/09/06 11:26
성 문제에 있어서 한국보다 위선적인 사회는 없다. 위선적이어서 기괴하고 또 가련할 만치 무능하다. 그는 그러니까 성이라는 주제에 몰두했다기보다는 이 사회의 위선에 몰두했다고 평가하는 편이 좀더 적절할 것이다.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그의 냉소도 같은 맥락이었을 게다.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그에게 ‘저항하는 청년’이란 현재 기득권 세력을 악마화하며 다음 세상의 기득권을 향해 달려가는 자들이기도 했을테니. 보다시피, 그들은 그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어 경제 자본은 물론 사회, 문화, 상징 자본까지 고루 갖춘 끝판 기득권 세력으로 살아간다. 결국 그는 그런 좌우도 상하도 없는 위선 속에서 서서히 목 졸려 죽어간 셈이다. 지금 소셜미디어에 범람하는 그의 곤경과 고난에 대한 개탄과 분노는 그 위선의 성찰일까, 세척일까. 뭐가 됐든, 마음 깊이 그의 영면을 빈다. 참 고생 많으셨다.
2017/09/06 11:26 2017/09/06 11:26
2017/08/29 17:20
물론 전교조가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를 무작정 반대하는 게 아니고,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엔 여러 쉽지 않은 문제와 상황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나는 그럴수록 오히려 이 문제를 사회 전체로 지평을 넓혀서, 그리고 역사적 맥락을 살펴서 생각하길 권한다. 사람이란 제 이해관계와 무관한 일엔 명쾌해도, 작게라도 제 이해관계가 걸린 일엔 만가지 사정이 있기 마련 아닌가.

예컨대 학교의 기간제 교사 문제와 대공장의 사내하청 노동자 문제는 물론 사정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비정규직의 보편성은 엄연히 존재한다.  비정규직은 ‘자본/국가의 노동에 대한 분리지배 전략’이라 요약할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직된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정치투쟁적 성격을 순치하면서, 총 노동비용은 오히려 줄이거나 고정하는 전략이다. 물론 정규직 노조의 묵인이나 수용 없이는 불가능한 전략이다.

20여년 가량 진행되어 고착되다보니 마치 원래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존재한  듯한 착시를 갖게 된다. 염연히 시작과 출발이 있었다. 자본 입장에서 고용은 당연히 정규직으로 하는 거라는 생각이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었다. 정규직 노동자 입장에선 같은 일을 하는데 임금은 절반인 동료 노동자를 묵인하거나 수용하는 순간이 있었다. 누구도 모르게 벌어진 일도, 하루 아침에 벌어진 일도 아니다.
2017/08/29 17:20 2017/08/29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