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6 17:28
몇달 전 고래가그랬어에 연재된 <여성 혐오가 뭐예요?> 시리즈를 pdf로 만들어 나누었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최근 연재한 <미투 운동이 뭐예요?> 시리즈도 pdf로 만들었다. 아이와 함께 읽고 토론도 하시길 빈다. 페미니즘엔 여러 경향과 노선들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경향과 노선을 불문한 페미니즘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개념들부터 익힐 필요가 있다는 게 고래의 생각이다. 기본 개념조차 갖추지 못한 채 성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근래 우리는 생생하게 목격하고 체험하고 있다.



2018/05/16 17:28 2018/05/16 17:28
2018/05/09 16:32
4개의 기둥에 노동은 없다. 실제로 노동 현실은 그대로이거나 이전 속도대로 나빠지고 있다. 노동 현실이 중요한 건 협의의 의미에서 노동 현실을 넘어, 임금 받고 살아가는 다수의 삶으로 본 경제 현실이기 때문이다.(통상 ‘경제 현실’은 자본과 지배계급의 삶으로 본 경제 현실을 말한다.) 그런데 지지율이 이른바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정상 범주를 훌쩍 넘어서는 현상은 뭘 말하는 걸까. 오늘 대개의 한국인들이 실제 세계가 아니라 정치 극장의 관객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이번 영화는 지난 영화들보다 훨씬 더 잘 만든 작품이라는 뜻이다. 누구도 비난할 순 없다. 현실이 막막하면 영화를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은가. 다만 영화가 현실을 대체할 수 없을 뿐.

2018/05/09 16:32 2018/05/09 16:32
2018/05/08 16:23
혁명이 불가능한 이유는 사람들이 모이는 능력을 잃어서가 아니라 혼자 생각하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혁명은 집단의 함성이 아니라 고독의 고요에 기인한다. 혁명은 삶의 사상가들이 짓는 다른 세계다.
2018/05/08 16:23 2018/05/08 16:23
2018/05/05 21:02
맑스 탄생 200주년. 이미 한달 동안 세미나에서 맑스에 대해 정색하고 말한 터라, 다만 한담 거리 하나.

한국 자유주의자들의 특징은 대다수가 한때 좌파였다는 건데, 관련한 코믹한 모습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맑스를 말할 때 어김없이 드러나는 자격지심과 치기다. 그들이 맑스의 이론이나 사상을 구체적 논거를 갖고 비판하거나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그저 '내가 해봐서 아는데'만 반복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자신이 예전에 맑스를 신봉했지만 이젠 부정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맑스의 오류와 비현실성을 완벽히 논증한다. 사연 없는 인생이 있겠냐만, 적어도 인류의 역사와 사회 문화 전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한 사상가를 제 사적 행적을 근거로 재단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을 제정신이라고 보긴 어렵다. 결국 그들이 알려주는 유일한 사실은 그들 자신에 대한 것이다. 맑스를 신봉하던 예전이나 부정하는 지금이나 맑스를 잘 모른다는 것.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게 가장 좋다.
2018/05/05 21:02 2018/05/05 21:02
2018/05/03 12:53
평화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평화가 신념이나 태도로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은 세상이 평화를 염원하는 선한 세력과 평화를 파괴하려는 악한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평화를 파괴하려는 악한 세력 같은 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가능한 한 평화를 원한다. 평화가 파괴되는 유일한 경로는, 지배계급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다. 이해관계의 충돌없이 평화를 깨트리는 지배계급은 없고, 이해 관계가 충돌할 때조차 신념과 태도로 평화를 고수하는 지배계급도 없다. 소수의 지배계급이 존재하는 한 제아무리 평화에 대한 염원이 넘쳐흘러도 평화는 결국 파괴되기 마련이다. 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염원이 아니라 투쟁, 다수 인민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투쟁이다.
2018/05/03 12:53 2018/05/03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