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6 09:08
나쁜 것과 좋지 않은 것들만 있을 때 그 중 제일 나은 건 말 그대로 그 중 제일 나은 것이지 좋은 것은 아니다. 현실의 이름으로 그걸 좋은 거라고 해버리면 좀더 편안할 수는 있다. 그러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가치가 파괴되고, 그만큼 전체적으로 퇴행하게 된다. 가치는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이다.

역사의 그래프는 결코 작지 않다. 적어도 수십년 단위로 상승과 하강의 곡선을 그려낸다. 안달복달한다고 해서 혹은 희희락락한다고 해서 그 방향이 바로 바뀌진 않는다. 매우 서서히, 그러나 쉽게 돌이킬 수 없게 바뀐다. 근래 한국은 정치를 비롯 사회 전분야에서 그래프의 최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물론 이건 우연도 세계 외부의 절대적 힘의 작동에 의한 것도 아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인들의 삶과 행동의 엄정한 결과다. 앞으로는 어떨까. 속단할 순 없지만 하나 정도는 분명할 게다.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가 관건이라는 것.
2017/02/16 09:08 2017/02/16 09:08
2017/02/15 07:54
'0신'을 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의식이 진전되면서 꽤 사라지는 분위기였는데 도로 많아졌다. 예전엔 장애인 비하의 의미를 몰라서 쓰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젠 알면서도 쓰는 사람이 더 많다. 주로 함께 혐오하는 대상일 때 정서적으로 용인되곤 한다.(저런 인간한테는 써도 된다!) 그러나 장애인 비하는 그런 말의 사용에서 일어나며 대상이 누군가와는 무관하다.
2017/02/15 07:54 2017/02/15 07:54
2017/02/09 07:43
전인범이라는 사람. 부인의 비리, 사단장 시절 불미스러운 일 등이 사실이든 아니든, '사실이라면 내 아내를 권총으로 쏴죽였을 것'이라는 말로 이미 퇴출되었어야 한다. 명색이 근대 민주정치에 대놓고 명예살인을 말하는 미치광이가 허용될 수 있는가?
2017/02/09 07:43 2017/02/09 07:43
2017/02/07 06:23
쉬운 글의 미덕이 있다. 쉬울수록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어려울 수밖에 없는 글, 어려운 이유가 있는 글도 존재한다. 괜스레 어려운 글, 어려울 이유 없이 어려운 글은 그저 못쓴 글일 뿐이다.
2017/02/07 06:23 2017/02/07 06:23
2017/02/01 07:56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든 세력에 당연히 분노와 혐오가 일지만, 그 반대 세력에도 얼마간 쓴웃음이 나는 게 사실이다.

지난 20여년 간 문화예술 지원 시스템은 보수 자유주의 정권이든 진보 자유주의 정권이든 상대편 배제/우리편 챙기기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에 지원 시스템과 이런저런 이권들이 386의 든든한 보급 창고 구실을 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문서로 만들었든 머리 속에 담았든 블랙리스트는 언제나 존재했던 셈이다.

인상적인 대목은 두 세력이 그런 작태를 매우 진지하게 정당화해왔다는 사실이다. 보수 자유주의 세력이 '종북 좌익세력에게 혈세를 지원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면, 진보 자유주의 세력은 '수구 꼴통에게 혈세를 지원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상황에서 둘 다 똑같은 놈들이라는 냉소는 그다지 유익할 게 없다. 중요한 건 현재 한국 정치권은 내편 네편을 넘어서는 사회 윤리의 기본 틀조차 없는 세계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단지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총체적 파괴성의 문제다.

예컨대 조윤선 씨는 절대 반성하지 않을 터인데, 그의 인격과 무관하게 반성을 할 윤리적 틀이 정치권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기껏해야 제 불운을 탓하거나 증거를 남긴 걸 깊이 후회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정치권의 누구도 그걸 비난하기 어렵다(그러나 많이들 비난한다, 역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정권교체로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다. 정권 교체는 단지 바통 터치 수준으로 끝날수도, 작더라도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질수도 있다. 전적으로 시민의 비판과 견제 능력에 달려 있다. 유례없이 까칠하고 야무진 시민들을 상상한다.
2017/02/01 07:56 2017/02/01 07:56